어제, 경북 군위에 있는 사유원 을 다녀왔습니다.
대구의 모 업체가 조성한 사유지 정원입니다.
인터넷 예약제이고, 입장료가 있습니다. 인당 평일 5만원, 휴일 6만원.
대중적으로는 비싸다고 해야 겠으나, 정원 성격상 비싸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주차장은 입구에 있는데, 버스가 들어 올 공간은 아니며, 대략 수십대 주차 공간입니다.
정원은 산 중턱에 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 골프장 부지에 정원을 조성하였다고 보면 되고
골프장을 할머님 들 취향으로 바꾸면 어떻게 해야 할까의 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부지가 산 중턱이다보니
약간의 등산을 해야 합니다.
정원 자체는 두 개의 골짜기를 가지고 있는데
두 번째 골짜기 능선에 있는 카페 까지 가려면
30분 이상의 약간의 등산이 필요한 거리 정도입니다.
카페는 능선 끝에 있는데
골프장 그늘집을 정상으로 옮기고, 여성 취향으로 손질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사유원에선 점심이나 저녁 단체 예약도 받는다고 하는데
개별로 오시면 카페에서 샐러드나 샌드위치를 드실 수 있습니다.
카페는 개장시간인 아침 9시 부터 엽니다.
음식 가격은... 2인 기준 샐러드 + 샌드위치 + 커피 두잔 시키시면
4만원 정도 가격 나옵니다.
제가 간 날은 일요일 이었지만
손님은 직원 숫자 정도 될 까... 매우 한적했습니다.
아직 나무에 잎도 올라오지 않은 상태여서 그렇긴 하겠으나
관리하시는 분의 표정을 보아하니... 2021년 개장 이후 그렇게 수익이 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정원 곳곳에 특이한 건물들이 있는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를 설계한 승효상 건축가의 작품입니다.
정원 내 길은 보행로는 미포장이며, 포장이 된 차량 이동길이 따로 있습니다.
위치는 상주영천고속도로 동군위 나들목에서 1.5키로 거리이며
정원 아래에 창평지라는 조그마한 호수도 있습니다.
정원을 다 도는데는 3시간 이상이 걸립니다.
다 돌고 나서 든 소감은... 대중성을 아예 안 챙겼다는 소감입니다.
미취학 아동은 받지 않으며, 오시더라도 아이들을 케어할 만한 공간이 아예 없습니다.
젊은 분들은 커플로 오시면 호젓한 분위기는 좋을 듯 한데, 생각보다 등산이라
신발을 신경써서 챙기셔야 할 듯하고... 여차하면 업어줄께...도 괜챃아 보였습니다.
오크밸리 근처의 뮤지엄산하고 비슷한 분위기인데 상위호환입니다.
방문 후 추천.
1. 실연, 낙선(낙방), 공시 포기, 아이들 입시, 해고 등을 겪고 마음이 복잡하신 분.
2. 조경이란 뭘까... 하고 유투브 등을 수십 편 이상 보신 분.
3. 승효상 작가의 작품에 관심이 있으신 분.
4. 낛시를 가면 좋겠으나 현실적으로 어려운 분.
5. 정치를 하고 있거나 희망하거나 해야 하는 분. (부장님 들 및 임원)
비추천.
1. 신나게 떠들기에는 아직 이른 커플. (커플끼리 떠들며 스토리를 짜야 함)
2. 놀이 공간에서 화장실이 가장 중요한 분.
3. 골프장 많이 가 보셨으나 골프보다 다른 데 관심이 많은 분.
4. 놀이의 끝은 먹거리 라고 생각하시는 분.
조성에 들어간 기간, 비용과 그 넓은 부지에 계속 들어가는 비용을 생각하면 수익사업은 아니죠.
사진처럼 나무는 앙상했지만 정원 둘러보는데 너무 좋았어요
모든 계절에 가보고 싶은 만큼 좋았습니다.
처음 들어갈때 입장료 부담 좀 됐는데 중간 이후 부턴 아깝단 생각 안 들었습니다.
꼭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건축 전공자라 사견이 많이 개입 됐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