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동이네 모리입니다.
지난번에 인트로 글 쓰고 의외로 관심 많이 가져주셔서 몽골 여행기에 대해서 좀 더 썰을 풀어보려고 합니다.
코로나 이후에 해외 여행지를 많이 찾아보실텐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실제 여행기는 저희 유튜브를 보시면 보다 실감 가실거 같고, 이 글에서는 질의응답 느낌으로 써보겠습니다.
1. 왜 몽골인가요?
사실 가장 큰 이유는 3시간 거리의 초접근성입니다. 3시간 거리면 일본, 중국, 동남아 일부 이렇게 갈 수 있을텐데 다른 곳은 많이들 가보셨을거라 가볍게 부담 없이 새로운 경험을 하기에 최적입니다. 게다가 요즘 일본은 여러 이유로 꺼려지고, 중국은 왠지 꺼려지고... 동남아는 저도 참 좋아합니다. ㅎ
또 하나는 생각보다 저렴한 물가입니다. 1인당 GDP가 4천 달라로, 대략 평균 월급이 월 40만원 수준이라고 보시면 되니 물가가 상상이 되실 겁니다. (근데 또 생각보다 수도인 울란바토르 물가는 싸지 않다는게 함정...)
가장 많이 가는 5박6일로 고비사막을 가는 코스가 인당 100만원 이하입니다. 이동비, 숙박비, 식사비 등등 다 포함해서요. 여기에 비행기표값만 추가하고 쇼핑할 것만 추가하면 꽤나 매력적인 가격이라 여겨집니다.
마지막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최적입니다. 유목민들은 기본적으로 본인들의 양, 염소를 키워야 하기에 지평선 아래 2 가족이 잘 살지 않습니다. 완벽한 거리두기(?)인 셈이지요. 물론 그럼에도 걸리는 분들은 운이...
2. 그렇다면 단점은?
가장 큰 단점은 비행기표 값입니다. 현재 기준 대한항공, 아시아나, MIAT(몽골 국적기) 등 대형 항공사만 취항하기에 동남아나 다른 지역에 비해 비쌉니다. 비수기 기준 왕복 50 정도, 성수기에는 왕복 100까지도 갑니다. 최근에 제주항공을 비롯한 저가항공사들이 취항을 결정하려고 하고 있어서 고무적이긴 합니다만 현재 기준으로는 여전히 큰 단점이지요.
또 하나의 큰 단점은 우리같이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에게 가혹한 환경입니다. 땅덩어리가 정말 어마무시하게 넓다 보니 가장 유명한 스팟인 고비사막을 가려면 2,3일을 하루에 대여섯시간씩을 달려서 가야합니다. 게다가 도로도 오프로드가 많아서... 전 그나마 여행을 좋아하고 해서 괜찮지만 허리가 안좋거나 이런 분들에게는 좀 무리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화장실. 몽골은 근본적으로 내륙 나라라 물이 굉장히 부족합니다. 게다가 항시 이동하는 유목민들에게 상수도, 하수도는 말도 안되는 얘기지요. 그래서 이들은 이동하면 땅을 깊게 파고 거기를 화장실로 사용합니다. 뭐 우리가 소위 얘기하는 푸세식이지요. 물론 땅이 어낙 넓으니 그냥 야외에서 싸셔도 됩니다. 유목민 집에 갔을 경우만 이들의 주거에 영향을 안 주게 좀 멀리 가서 싸도록 주의해주시면 됩니다. 근데 또 이게 야외에서 대변을 볼때 금기된 일을 한다는 쾌감이 생각보다 강렬합니다. ㅎ 엉덩이에 바람이 살살 부는 그 느낌...?
물이 부족하니 샤워도 문제지요. 그렇다고 샤워를 하겠다고 여행자 숙소만 다니시면 이건 몽골을 10%도 못 보는 거라 생각합니다. 유목민들의 삶을 체험하고 경험하는 것이 은하수를 보는거 못지 않게 몽골 여행에서의 중요한 포인트지요. 요즘은 근데 마을에 목욕탕이 잘 되어 있어서 이동 중간에 가셔서 샤워하시면 되긴 합니다.
3. 그런데도 가는 이유?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별과 은하수입니다. 나라 자체가 높은 지대이다 보니 하늘과 맞닿아 있고, 공기도 맑고, 외부 조명도 없어서 별 보기에는 최적입니다. 사진이 아닌 두 쌩눈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모두 평야이다 보니 지평선에서 지평선까지 꽉 차 있는 별과 은하수를 보면 그저 감동이지요.
또 다른 매력은 유목민의 삶입니다. 세상 어디에도 이렇게 아직까지 실제 국민들이 유목민의 삶을 살고 있는 곳은 거의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들은 관광상품을 위해서가 아니라 진짜 찐 유목민입니다. 그러니 그들의 삶에 들어가서 며칠 사랑방에 머물다 가는 셈이 되겠지요. 그러다보니 정말 제대로 된 체험 혹은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양, 염소를 비롯해서 말타기 낙타타기 등 어른들에게도 그렇지만 어린아이에게도 정말 좋은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4. 여행 방식은 어떻게 되나요?
일단 러시아 군용 차량인 푸르공이라는 차를 타고 다니게 됩니다. 이유는 오프로드를 비롯하여 험한 도로가 많다 보니 특튼한 군용차가 아니라면 문제가 생길 여지가 많습니다. 아무도 없는 허허벌판에서 차량이 퍼져버리면 생명이 위험해질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여행사도 필수로 같이 가셔야 합니다. 간혹 여행사 없이 다니시는 분들도 있다고 하긴 하는데 정말 정말 추천하지 않습니다. 우리 목숨 단 하나인거 잊지 맙시다... 여행사는 국내 여행사, 현지 여행사 등 다양하게 있으니 잘 비교해보시고 선정하시면 됩니다.
5. 그래서 자주 갈 곳이냐.
전 인생에 한번은 가볼만한 곳이라 여겨지고 그 이후에는 취향의 차이일거 같습니다. 1번 고비사막, 2번 홉스굴 호수 이렇게 2번 정도 가면 충분하지 않나 생각이 드네요.
그 외 궁금하신 사항들 혹시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시면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편도 호응이 좋으면 몽골 초원에 있는 온천인 쳉헤르 온천과 유목민 생활에 대해서 한번 써보겠습니다. 아무도 관심 없으시면 조용히....
대학생들이 여름방학 기간에 몽골로 여행 많이 오더라고요.
다만 하루종일 이동하면서 관광지를 봐야되니, 푸르공에 타고 있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피곤하긴 하더라고요.
푸르공이 편한 차도 아니고 ㅎㅎㅎㅎ
대학생 MT가는 기분으로 다니면 재미있긴 한데,
다만 5~6명이 푸르공을 같이 타고 다녀야 되니, 마음 안맞는 사람과 같이 가게되면 정말 힘들어요.
근데 역으로 그러다 보니 인간 심리상 어쩔 수 없이 친해져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정말 친해지긴 하더라구요. 장점인가....?
여행사들이 투어 진행하는 경로나 숙소(게르)가 동일해서 자주 보게되는데 분위기 안좋은 팀들도 있고 ㅎㅎ
개인적으론 일행 구성할때 커플은 없는게 좋은듯합니다.
불편한 것도 있겠지만 무수한 별과 은하수를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습니다.
그런데 지호님은 무슨 다이어트를 하셨길래 그리 살이...
+@
여자회원분들이 화장실 이슈가 좀 걱정된다는데 그런걸 위한 대비책도 있을까요?
적도의도 하나 사보고 싶은데 담달에 이사 가면 집에서 금방 블루마운틴이라 좀 쉽게 담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중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좀 편한(?) 야전훈련 급인 일정과 환경을 보니 답이 없는 파트너의 체력, 입맛 등등으로 접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젠 혼자니 한 번 가보고 싶기도 합니다.
유목 기다릴게요!
몽골여행에 대한 상세한 정보도 정독했습니다 감사합시다
사실 은하수는 우리나라 벽지에서도 잘 볼 수 있는 것이라 너무 크게 의미 두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초원과 야생동물, 그 땅을 닮은 몽골현지인이 진짜 구경거리더군요.
/Vollago
가기전에 안경알까지 새로 해서 갔었습니다 ㅋㅋ
당시 카메라가 간이 적도의 있는 k3ii라는 모델이었죠
근데... 가서 보니 렌즈 성능이 거의 고장 상태여서 잘 안나왔지만
초원에 누워서 가만히 보는데
구름인줄 알았던 희뿌연게 은하수인걸 알고 감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옛날 목동들이 밤하늘의 별을 이불 삼아서 잠을 청했다
그런 옛날 이야기를 체험했어요
마침 제가 갔을때 딱 선선한 계절이어서 가능했던거 같네요
저도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