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노트북을 구매하고 간간히 디아블로도 즐기고 전에 사 놨던 게임들도 하고 지냈는데요, 사람이라는 게 참 그런게 쇼파에서 게임하다보니 이제는 누워서 게임을 하고 싶어지더군요.
문제는 노트북을 누워서 쓸 수 는 없으니 노트북의 화면을 보면서 컨트롤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는데요,
원래는 몇 년 전부터 나오던 게임용 UMPC들을 사볼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이런저런 문제로 패스했습니다.
-이런 류의 노트북들이 대부분 직구 제품이라 AS도 그렇고, 사양도 울트라북 정도 수준이라 해상도를 낮춰서 돌리는데, 그렇다고 해도 배터리가 오래가지는 않습니다. 더불어 LTE 지원 기기는 거의 전무하다 시피해서 (하나 있기는 합니다만 가격이....) 어디서나 쓰기에는 좀 불편하고요.
게다가 결정적으로 성능이 좀 많이 아쉽습니다. 사이즈가 보통 7~8인치 이다보니 당연히 외장 그래픽카드는 없고 AMD 5700U 정도가 최고 사양인데, 이녀석도 제가 좋아하는 싱글플레이 게임들은 옵션을 많이 낮춰야 60프레임 고정이 되고요.
저는 해상도 보다는 프레임을 중시하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720P는 좀 너무하기는 합니다....ㅠㅠ
내년에 스팀덱이 나오면 기존 제품들 보다 성능도 좀 더 올라간다고 해서 UMPC 계열은 스팀덱을 나중에 사기로 하고 일단은 리모트와 스트리밍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리모트는 예전에도 쓰긴 했지만 아무래도 집 내부 무선랜 속도도 느린 편이었고, 외부에서 쓰려면 이런저런 설정들이 좀 귀찮아서 작년에 데스크탑을 처분한 이후로는 안쓰고 있었습니다만, 토요일에 테스트 삼아서 써보니 생각보다 괜찮더군요.
그래서 리모트 용으로 아이패드 미니6에 이런 저런 악세서리를 추가해 봤습니다.
엑스박스 패드 4세대와 마운트 입니다. 아이패드에 잘 호환되는 패드가 생각보다 많지 않은데, 비록 휴대는 불편하지만 엑박패드와 듀얼센스는 호환이 잘 되더군요.
단, 혹시라도 PS4, 5를 리모트로 쓰실 분들은 가급적 듀얼센스를 사시길 권해드립니다.
듀얼센스를 엑박 게임용으로 쓰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엑박패드를 PS 리모트로 쓰면 터치패드 버튼이 없어서 불편하더군요.
화면에 가상패드로 터치패드 버튼을 대체해서 쓸 수 는 있지만 아무래도 게임하다 화면에 손을 대야해서 불편합니다.
저 마운트는 엑박패드 4세대에 호환은 잘 되는데, 보시다시피 저게 최대한 접은 상태라 외부에서 휴대하기는 불편합니다.
저는 일단 집에서는 저렇게 쓰고 밖에서 혹시라도 쓸 일이 생기면 마운트는 빼놓고 다니려고 합니다.
예전에 잠시 썼던 아이패드 미니6 케이스에 카드 케이스를 부착했었는데요, 카드 케이스를 마운트 그립 윗부분에 걸리게 하니 딱 고정이 되더군요.
원래 양면 테이프로 고정해 둘 까 했는데, 이렇게 고정이 되서 다행이었습니다.
아이패드 미니 정도 끼울 수 있는 마운트가 나오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크기와 무게 때문인지 거의 안나오네요.
그래서 누워서 쓸 때는 이정도 각도로 해서 쓰고 있습니다.
옆에서 보면 이정도 인데, 누워서 쓸 때는 각도랑 무게 중심이 이쪽이 편하더군요.
이건 앉아서 쓸 때 각도 입니다.
아이패드를 좀 더 아래로 내려 줬네요.
이 각도에서는 저렇게 내려놔도 그럭저럭 무게를 버티는 편 입니다.
리모트 플레이는 총 3개 기종을 사용해 봤습니다.
PS5
내, 외부에서 다 잘 됩니다. LTE 접속도 되니 편하네요.
저는 프레임 위주로 셋팅해서 써봤는데, 반응속도도 괜찮고 거의 대부분 60프레임을 유지해 줍니다.
단, LTE 접속 시에는 데이터 소모도 그렇고, 반응속도도 좀 느려지니 가능하면 와이파이로 하는게 좋긴 합니다.
XSX
내부에서는 잘 됩니다만, 외부에서는 버그가 있는지 접속이 잘 안되고 오류가 뜨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단 연결이 된 후에는 프레임 유지도 잘 되고, 화면도 볼만합니다만, PS처럼 해상도나 프레임 등등을 세세하게 설정할 수 없어서 불편합니다.
그리고 iOS에서 하위호환 게임들 (360용 게임들) 중 서드파티 게임들은 실행이 안되네요.
릿지레이서 6와 닌자가이덴2를 밖에서 하고 싶었는데, 이건 좀 아쉬웠습니다.
스팀
스팀도 이제는 외부에서 접속이 되더군요. 전에는 VPN 써서 셋팅해야 되다보니 불편해서 안썼는데, 편해졌습니다.
LTE, 와이파이 모두 안정적으로 연결이 잘 되고요, 제 노트북 (i7-11800H + RTX3060) 에서 해상도만 좀 손보면 거의 대부분 게임들이 60프레임으로 부드럽게 잘 돌아갑니다.
스팀을 제일 기대 안했는데, 의외로 셋 중에서 제일 잘 되서 놀랐네요.
예전에는 리모트를 외부에서 하려면 공유기에서 기종마다 포트를 열어줘야 했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져서 매우 편했습니다.
셋 다 그냥 LTE로 접속하니 잘 되더군요.
아마 거의 대부분은 침대에서 뒹굴거릴 때 쓸 듯 합니다만, 애초에 밖에서 연결을 못하는 것과 안하는 것의 차이는 크니까요.
아무튼 UMPC처럼 게임을 자체적으로 구동할 수 는 없지만, 적어도 집 안에서 쓰기에는 배터리, 화면 크기, 조작성 모두 충분히 대체가 될 정도여서 만족스럽습니다.
이제 진짜로 자기 전에 한 판 씩 게임하다 잘 수 있게 됐으니 스팀덱 나오기 전 까지는 이정도면 충분히 잘 써먹을 듯 합니다.
패드는 그냥 게임 전용이라고 생각하시는게 좋습니다.
요번에 하위호환 추가됐고 북미 DL로 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