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충실한 호구인 저는 매년 아이폰이 출시되면 개발 기기 확보를 핑계로 그중 가장 비싼 기기를 ( 하지만 용량은 적은걸 각종 할인을 찾아서.. 덜덜덜 ) 구매해왔습니다.
그래서 작년부터 등장한 미니 라인은 저의 구매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훗. 애플에 돈을 갖다바치고 있는 호구에게 애플 제품들중 가장 저렴한 제품이라니!! 안사!!! 는 아니고.. (허세 그만) 그냥 작은폰보단 큰 화면이 좋아서 구매를 고민해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내님이 언젠가부터 미니가 작고 이뻐서 써보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셨고 ( 응? 그래? 아내님이 그럼 사야지. ) 최근 아이폰 13 발표를 보면서 뭔진 모르겠지만, 같은 코어가 들어간다고? 그럼 성능도 좋잖아? 그리고 아내가 사고 싶다고?! 그럼 사야지!!!
라는 생각으로 사전예약 첫날 바로 구매를 할 수 있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저의 손에 아이폰 13 미니 레드가 들려져있었습니다.
아내가 레드를 쓰고 싶다고해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색상이라 생각보다 손쉽게 구매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뭔가 다 품절나는 상황에서 제가 구매한 제품만 계속 장시간 구매가 가능하니.. 기분이 뭔가 이상하더군요.
나만 그런가..
미니 제품은 처음써보는데 놀라울정도로 가볍고 작고 컴팩트했습니다.
처음에는 들어보고 "뭐야 이거 왤케 가벼워?!" 속이 빈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래전에 직구를 알게되고 이베이를 통해서 아이폰 싸게 사보겠다고 했다가 사기를 당해서 공기를 돈주고 샀을때의 택배박스를 받아본 기분이랄까요..
무게를 재보니 141~142 그램이 측정이 되었는데, 최근 폴드3나 아이폰 맥스 프로나 200그램은 훌쩍넘어서 300그램의 영역을 침범하는 무거운 맘모스급 기기만 사용하다가 이친구를 들어보니 마치 제 팔뚝이 마동석급의 강인한 팔뚝이 된 느낌입니다.
매우 가볍습니다. 와. .이렇게 작고 이쁜 폰이 있었다.?!
과거에 아이폰 4를 보는 듯합니다. 아주 좋더라고요.
그리고 저처럼 체중대비 근육량이 부족해서 힘도 없고 팔도 아프고 자존감도 낮으신 아재들에게도 내가 이렇게 힘이 쎘었나? 하고 근거없는 자신감을 키워주는 멋진 녀석입니다. 손이 최홍만급으로 큰 것처럼 느껴지게 해주는건 추가 옵션 효과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마침내
각종 뻘짓끝에 훨씬 더 비싸게 그리고 남들보다 늦게 구매해놓고 12 프로 맥스 충전도 제대로 안되서 써먹지 못하고 있던 맥세이프 배터리팩이랑 딱 맞습니다. 용량도 삐까삐까한 녀석들이니 드디어 짝꿍을 만나게 된 느낌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맥세이프 배터리팩은 이름을 바꿔야할 것 같습니다. 맥세이프 패터리팩 for 미니 로 말이죠.
12 프로 맥스를 충전할땐 존재의 이유조차 느끼지 못한 그냥 무거운 짐덩어리로 느껴진 제품인데, 무려.. 미니 13을 만나서는 90%까지 최대치로 충전을 시켜주고도 남습니다.. (기적같은일 일어나다니..)
10만원짜리 쓰레기가 드디어 1인분을 하게되는 순간입니다.
놀랍게도 맥세이프 배터리팩을 붙여서 사용하면 그립감도 상승합니다.
우왕..~!!! 이제 10만원짜리 무거운 짐덩어리를 붙여서 써도 충전도 되고 그립감도 좋아지고 마치 한몸같다!! 우하하하.
딱 이런느낌입니다.
그리고 가장 사기적인 부분은 바로.. 코어 성능 부분이죠.
이번 아이폰 13 시리즈는 재밌게도 최신형 코어인 A15 바이오닉으로 통일 해줬는데.. 이게 중국집가서 짜장으로 통일하는 것도 아니고, 마치 회식가서 사장님이 " 오늘 회식은 깐풍기 정식으로 통일!! " 하는 느낌이랄까요.
그냥 상향 평준화를 시켜줘버렸습니다.
그래서 코어 점수가 가장 비싼 아이폰 프로 맥스랑 아이폰 미니랑 싱글점수, 멀티 점수가 같습니다.
이건 마치 회사에서 일을 잘해서 성과급을 10만원을 더 받았는데, 회사 실적이 좋아서 전사원 천만원을 인센티브로 지급해준 느낌이랄까요? 뭐지.. 나의 아이폰 13 프로 맥스가 왜 괜히 약하게 느껴지지..?
물론, 지난 맥북에서 M1칩의 급나누기를 GPU코어 갯수와 쿨링 유무로 진행했던 쫌생이 애플 답게 미니에도 GPU코어 갯수와 메모리가 부족하기때문에 그래픽 관련 점수들은 좀 낮게 나옵니다.
하지만 13프로 라인 대비 낮은거지 저 점수도 아주 높은거라서..
안그래도 열심히 성능 끌어올리면서 발열때매 고민중인 안드로이드 라인 어쩌라는 건지.. 현존하는 스맛폰들중에서 최상위에 속하는 말도 안되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뭔가 마티즈나 모닝에 람보르기니 엔진을 달아놓고 튜닝을 해서 좀 성능을 낮춰논 거 같은것일까요?
(제가 차를 잘몰라서 비유가 좀 이상할 수 있는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여하튼 코어 성능이 너무 훌륭해서 제 생각에는 최강의 가벼운 클량 머신으로 합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좀 의외였던 점이 테스트를 하는 내내 되게 뜨겁더라고요?
마치 봉인되었던 화룡 888 이.. 생각나는 그런 느낌?
원래는 발열 테스트는 안할려고 했었는데, ( 최근 아이폰 계열은 발열은 항상 만족 스러워서 .)
그래픽 테스트 돌리는동안 보니까 최대 40도까지 찍히더라고요.. 뜨끈뜨끈
지금은 성능 너프로 봉인되어버려진 화룡 888이 생각나는 좀 뜨거운 온도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윈터이즈 커밍 이니까 좋은 손난로가 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충성 앱등이로써 안좋은 점을 이야기하면 안되겠죠?
는 아니고 뜨겁습니다. 뜨거워요.
전체적인 크기가 작아서 생기는 문제인건가.. 잘은 모르겠지만, 제 폰만 그런건 모르겠지만..
뜨겁습니다. 작지만 뜨거운 녀석이에요.
그리고 카메라 테스트도 간단히 진행해봤는데요. 원래는 애플의 보급라인의 카메라는 기대하는 게 아니라고 배웠기에 ( 과거에 아이폰 11 프로 쓰다가 11로 바꾸고 느꼈던 점 ) 아무 기대를 안했었는데, 꽤 훌륭하더라고요.
특히 렌즈도 밝아지고 센서 크기가 12프로 맥스 급으로 좋아졌다고해서 저조도 촬영을 해보니.. 오오오. 훌륭하더라고요.
물론 13 프로 맥스에 비교해보면 좀 부족한것이 맞지만, 그래도 12 라인들에 비교하면 프로에 준하거나 조금 부족한수준의 아주 좋은 퀄리티를 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ois 도 지원하니 쓰기에도 좋고, 망원이 없고 접사 모드가 안되는 것이 좀 아쉽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꽤 훌륭한 카메라 성능을 엿 볼 수 있었습니다.
좀더 자세한 개봉기 및 각종 테스트들과 카메라 비교 및 테스트들은 아래 영상에서 자세히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가장 좋았던 점은 바로 시네마틱 모드를 아이폰 13 미니에서도 쓸 수 있게 해줬다는 점입니다.
지난 아이폰 13 프로맥스 후기에도 남겨놨었지만 이번 아이폰 13시리즈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이 바로 미친 카메라 성능이었고, 그중에서 막찍어도 멋진 영화같은 퀄을 보여주는 시네마틱 모드의 존재였는데요.
카메라 성능은 좀 부족하지만 기본적으로 소프트웨어 처리를 통해서 만들어주는 기능이라서 그런지 같은 칩셋을 사용하는 미니에도 이 기능을 사용하게 해줬습니다. ( 쿡이형 왜이래 어색해 )
아이폰 치고는 SE라인을 빼고는 가장 저렴한 가격에 프로라인과 거의 동급의 칩셋, 게다가 전세대 프로급에 비벼볼만한 카메라 성능에 가볍고 크기도 컴팩트하고 ( 하지만 뜨거운 ) 정말 이러면 반칙 아닌가 생각이 드는 기기였습니다.
특히 이제 50대에 접어든 아는 형님에게 보여드리니, 나이를 먹어서 근력이 약해지니 작고 가벼운 폰이 좋아진다면서, 자신에게 딱인데? 하면서 순식간에 들고 10m정도를 순보로 사라지시려는 노력을 할정도로, 작은폰을 선호하시는 분들께 매력적인 기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프로 맥스를 쓰면서 무거운 무게때문에 각종 이쁜 악세서리나 케이스들을 꿈도 꾸지못하고 무조건 얇고 가벼운 케이스만 찾아 해맸는데, 미니를 사용하게 된다면 뭔가 더 다른 재미에 눈을 뜰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최근에 고프로9을 사용하기도 하면서 유튭 영상을 찍을때 보조 촬영을 위한 똑딱이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고있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성능이 괜찮은 apc-c 급의 하이앤드 디카를 구매하면 거진 100만원에 가까운 돈이 깨지는데, 센서 품질은 좀 부족하지만 소프트웨어와 코어 성능으로 커버를 치면서 파일 이동 및 보관도 용이하고 가볍고 편하게 쓸 수 있는 13 미니를 그냥 보조 카메라로 사용해볼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OIS성능도 꽤 훌륭해서 고프로 급은 아니지만.. 소형 짐벌에 끼워서 라이프로 로그용으로 활용해도 좋을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결론은 뭔가.. 프로급 카메라가 들어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욕심이 듭니다. 아이폰 13 프로 미니.. 이런거 나왔으면 제가 주력 기기로 사용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재밌는 것은 아내가 쓰겠다고 해서 산 제품인데, 좀 만져보더니
" 아 그런데 카메라가 프로가 훨씬 좋다."
라고 선언하시고 알아서 당근행을 하시고 자신은 나중에 13 프로로 바꾸겠다고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이렇게 13 프로를 구매해서 테스트해볼 수 있는 기회를 획득하긴 했지만.. 뭐야 이거 아내님 저한테 이러면 안되지 않아요?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네요.
그런데 또 제가 리뷰해보겠다고 테스트하고있는걸 옆에서 보더니 와서 만져보고는.. 너무 작고 이뻐서 그냥 내가쓸까? 하시곤 있네요.. 음... 저도 근데 어떤 마음인지 알것 같습니다. 쿡이형 아이폰 미니 프로 내주세요.. 살께요.
마지막으로 이대로 가다간 언젠간 애플 카메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아예 카메라 성능에 올인한 아이폰 캠? 아이폰 아이? 뭐 이런거 나오면.. 전 살것 같아요. 그만큼 최곤의 애플의 카메라 기능에 대한 사랑은 독보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카메라 기능에 집중해서 센서 크기만 확 키워서 지금 코어 성능에 사용할 수있으면.. 덜덜 아니면 작고 컴팩트한 미니 전용으로 카메라처럼 쓸 수 있는 악세서리들이 나와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좀 더 개인적이고 많은 사진들을 담은 포스팅은 개인 블로그에 올려뒀습니다.
https://blog.naver.com/progagmer/222536620799
긴 사용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일반 야간 모드도 잘나와요..
매치, 애플 에어팟 맥스 처럼 뜬금없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나중에 소형 짐벌 리뷰도 꼭 부탁드려요
소형짐벌에 올려서 써보고!! 리뷰 써보겠습니다!!
쨓든 오늘 오니 잘써야겠습니다.
딱 입니다! 12프로 보다 쪼끔 더 오래 가네요 ^^
오히려 이번 13 일반은 프로보다 전체 성능이 떨어집니다.
12 미니는 배터리가 진짜 별로였는데
나아진거 같아서 좋네요.
프로세싱 능력은 똑같고 gpu코어가 1개 적습니다
'전체' 성능이라고 하긴 애매하죠 모든 면에서 성능이 떨어진다는 표현이니까요
카메라 성능도 부족하고 램 성능도 부족하고 디스플레이 성능도 부족하고요.
전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는 주사율에 AP마저 차별을 뒀으니 그런 표현을 썼습니다.
오히려 세세하게 적는게 더 애매할 정도로 떨어지는 점이 많은데요.
전체라고 하니 CPU랑 GPU만 생각하신 모양이네요.
1번째줄에 AP 얘기를 하셔서
2번째줄에서 AP전체 성능이라고 문맥상 이해되었습니다
그러시군요. 저에겐 어려운 문제였네요. 감사합니다
목소리도 좋으시네요?!
구독&좋아요 했습니다13미니 이쁘네요^^
금소니라니!! 소니!!
그런데 드립이 너무 많아서 글 보기가 불편하네요. 횡설수설하는거 같아요.
지적 감사합니다. ㅎㅎ 그냥 제 멋대로 쓰다보니..
중간 중간 빵 터졌어요 ㅋㅋㅋ
개그코드가 통해서 다행이네요 ㅠ 감사합니다.
사실 삼성도 잘만들고.. 샤오미도 잘만들고.. 요즘은 다 잘만드는 것 같습니다.
한번 제가 해봤을땐, 초점인식이 쉽게 다른곳으로 이동하는 듯 했었거든요
소프트웨어로 처리하다보니 그런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네요?
또르르륵.. 다음달의 제가 갚아주리라는 생각으로 오늘도 신카의 힘을..
바다건너 오는지라 좀 걸리는거 같은데 다음주엔 오겠죠 ~
13도!! 테스트용으로 일단 하나는 질러놨는데..
리뷰한다는 핑계로..
과연 써볼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ㅠ
제가 알기로 11때부터 일반 아이폰라인과 프로라인이 렌즈 밝기, 센서 크기가 다 조금씩 달랐던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이번 13도 그렇고요.
레드가 인기가 없었군요 ㅎㅎ
이번 13미니는 완전체인거 같아요.
레드는.. 꽤 오랫동안 품절이 안되더라고요..
예약일 기준으로 공홈에서 13 레드는 당당하게 홀로 10/8 당일배송이더군요 ㅎㅎ
해야겠네요.
애플은 파이널 컷 사용자들한테 욕 먹어가면서 대중화시키고 시네마 기능은 아이폰으로 쓰라고 하는게 재미있죠
영상 편집을 업으로 하거나 PC도 같이 쓰면 프리미어고 맥에서 간단하게 쓰려면 파이널 컷이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블랙매직 카메라를 사서 번들로 주는 다빈치 리졸브 쓰는데 이건 무료 버전이 있는게 좋지만
prores는 아마 유료 버전에서만 지원할듯 합니다
미니 사용자로써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재미잇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작년에 사진기능때문에 노트20 고민했었는데..
노트20도 카메라 매우 좋지 않나요?
깐풍기 정식으로 통일!!
미니 땡기네요 ㅋㅋㅋㅋㅋㅋ
대부분은 걍 짜장이었져.. 옛날엔..
하지만 맴찢흑흑..
며칠 되지 않았지만 폴드3의 가려운 부분을 13미니가 잘 긁어주네요.
무게와 카메라를 잘 채워 주고 있습니다.
꽤 괜찮을수도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호라..
확실히 애플은 디자인 체인지가 별로없을때, 뭔가 혜자 구성을 해주는 것 같습니다.
글은 잘 못쓰는데, 위에 누가 불편하다고 하셔서 ( 지금은 글 삭제를 하셨네요. )
마음이 좀 그랬는데, 힐링이됩니다.
저도 슬슬 작은 폰은 쓰기가 힘들긴한데.. 그래두 좋네요.
잘읽었습니다~
아이폰 14 프로 미니 나오길 희망해봅니다!
일종의 짬처리 같은거군요.. 저는 짬타이거고..
이분 최소 갑부.. 적어놔야지 끄적 끄적..
그러고보니 스피커 테스트를 제대로 안해봤네요. 한번 봐야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폰 14 미니 프로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