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위 사진은 a7C + 28-60mm 번들로 촬영되었습니다.)
1년에도 수 번씩 기변을 달리는 장비병 환자의 이번 정류장은 니콘의 레트로 디자인 APS-C 미러리스인 Z fc 입니다.
사실 니콘 미러리스에 관심도 없었고 필름 카메라의 추억도 없긴 했는데…마운트를 워낙 여러개를 유지하다 보니 렌즈 감당이 안되서
이 녀석은 현재 메인으로 쓰고 있는 소니 FE와 렌즈를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영입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네요.
간단히 요약하면 디자인과 결과물은 맘에 들고 조작성은 맘에 안듭니다…
길게 쓰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기준이며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평가는 아니라는 점을 참고 부탁드리고…
장점
1. 디자인
- Z fc의 알파이자 오메가. 레트로 필름카메라와 나란히 두고 봐도 그럴싸한 외관.
생각보다 마운트는 (니콘의 거대한 구경의 렌즈를 쓰지만 않으면) 미관을 그다지 해치지는 않습니다.
2. 가벼운 무게
- 크기가 작은건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가벼운 무게로 서브로 적당합니다.
3. 훌륭한 화질 및 결과물
- 타사 현세대 APS-C 바디들과 비교해서 손에 꼽을법한 화질(주관적)
- 풀프레임에 꿀리지 않는 보정관용도. 특히 이 점이 중요한데…제가 보정을 많이 하는 편이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파나소닉이나 소니처럼 좀 심심한(?) 표준적인(?) 색감이면서 보정을 잘 먹는 결과물을 선호합니다만
Z fc는 이 점에 있어서 합격점이었습니다. 노출 보정에 대한 관용도도 (특히 암부가) 훌륭해서 거의 풀프레임에 맞먹지 않나 싶네요.
역으로 색 보정에 있어서 선호하지 않는 브랜드는 캐논<후지<올림푸스…
4, 훌륭한 evf와 디스플레이
- 몇 개는 그냥 잠깐 만져본 정도지만 전반적으로 니콘 미러리스의 EVF는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잠깐 쓰다가 원래 메인이었던 a7C의 쥐똥만한 EVF로 돌아가면 눈이 썩어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
물론 그 모델은 다른 모델과 비교해도 특출나게 나쁘긴 합니다만. 스위블 디스플레인 점도 플러스 요소.
5.다양한 조작계
- 조정 다이얼이 총 세개(셔터스피드, 감도, 노출보정), 모드 다이얼이 두개(PASM, 사진/영상), 커맨드 다이얼이 두개(앞뒤).
엔트리급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물론 Z fc가 엔트리모델은 아니긴 하지만) 다양한 조작계.
6. 셔터음
- 물리 셔터음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필름 카메라의 조용하면서도 경쾌한 셔터음을 잘 모사한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썼던 카메라 중 X-H1 다음으로 마음에 드는 셔터음과 셔터 릴리즈 스트로크 입니다.
7. 괜찮은 동영상
- 많이 써보진 않았으나 화질은 괜찮은 듯 합니다. Log 까진 아니어도 플랫 프로파일이 없는 점은 아쉽지만 EIS나마 있는건 괜찮은듯.
단점
1. 플라스티키함
- 겉보기에는 레트로하지만 가까이서 유심히 보면 금속성이 약하고(아마 마그네슘 얼로이…) 손에 들어봤을 때 플라스티키함이 있습니다.
2. 한군데씩 나사빠진 조작계
- 조작계 자체는 많은데 일부 나사빠진 부분이 있습니다. 커스텀이 제한적인 것도 있고(예를 들어서 AF/AE 토글이 없다던지)
옵션 자체가 없는 것도(예를 들어 포커스 확대 시간) 있네요. 감도 다이얼과 셔터스피드 다이얼에 오토가 있었으면 굳이
PASM 모드 다이얼이 없어도 되지 않나 싶기도 하고(후지 카메라가 이런 식이죠) 조정 다이얼 고정방식이 토글식이 아니라
누르고 돌려야 하는 식이라 사실상 한손 조작이 어려움 점도 아쉽습니다.
번외지만 수동 렌즈 쓸 때 조리개 창과 전면 커맨드 다이얼이 아예 쓸모가 없어지는 점도 좀 그렇네요.
3. 색상
- 개인적으로는 블랙이 있었으면…
그 외에 장단점이라기 보다는 호불호가 갈릴만한 점은…
1. 큰 크기
- APS-C 카메라 치고는 좀 크긴 한데 무게가 가볍기도 하고 렌즈와의 밸런스를 생각해보면
이보다 바디가 컴팩트했으면 십중팔구 대두(?)가 됐을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전의 X-E4에서 넘어온 게 그것 때문이었기 때문에…
2. 거대한 마운트
- 네이티브 렌즈 구경들이 큰건 좀 불만이지만 덕분에 다른 미러리스 렌즈들도 쓸 수 있어서 괜찮은듯 합니다.
렌즈군의 불안한(?) 미래도 덕분에 불안감을 좀 덜었고요. (이종교배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3. 배터리
- 스펙상 300장 정도로 알고 있는데…그닥 좋은 성능은 아닙니다만 그냥저냥 쓸만한듯 합니다. 오히려 배터리 퍼센트 표시 안되는게 불만…
4. USB-PD 충전
- 이건 뭐 사실 현세대 카메라면 기본으로 가져야 할 스펙이고 없으면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_-
5. 바요넷 마운트 방향…
- 처음 썼을 땐 당황했습니다. 기존에 니콘 쓰시던 분들은 상관없겠습니다만…
어쨌거나, 결과물이 마음에 들고 기존에 쓰던 마운트들과(소니 FE, 라이카 M) 렌즈를 공유할 생각이기 때문에
적어도 당분간은 계속 사용할 듯 합니다. Z 마운트 APS-C 로 레인지파인더형 디자인이 나오거나
소니에서 훌륭한 디자인의 APS-C 카메라를 내놓거나 하기 전에는…그렇지 않을까 싶네요.
ETZ11을 사서 AF 렌즈도 테스트해보고 싶은데 지갑이 빵꾸나서…다음에 구매하게 되면 사용기 올려보겠습니다.
이상 근래 찍은 사진 몇 장 올리고 마치겠습니다. 모든 사진은 RAW 촬영 후 라이트룸 떡보정입니다…
Nikon Z fc + Voigtlander Ultron 35mm f/2
Nikon Z fc + Voigtlander Ultron 35mm f/2
Nikon Z fc + Voigtlander Ultron 35mm f/2
Nikon Z fc + Voigtlander Ultron 35mm f/2
Nikon Z fc + Voigtlander Super-Wide-Heliar 15mm f/4.5 II
Nikon Z fc + Voigtlander Super-Wide-Heliar 15mm f/4.5
사용기 올린지 얼마 안되서 플레이스토어 설치하다가 벽돌이 되었습니다-_- 어찌저찌하여 본사와 연락이 닿아서 공장으로 보내야만
팩토리 리셋이 된다고 해서 보냈습니다만, 중추절이랑 국경절 때문인지 세관에 거의 두달 가까이 묶여있네요…그냥 마음을 비우고 있습니다…
가격을 보니까 풀프레임 소니 A7C 랑 별 차이가 없더라고요.
반갑습니다~~~^^
역시 최신 카메라답게 화질은 좋네요!
화질은 요즘 카메라가 다 좋지만, 보정관용도가 좋아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도 28mm는 여전히 어렵더라고요.
페라도 예쁘지요. 근데 주변부 화질과 광량저하 덕분에 전 관심 밖였습니다.
니콘에서 딱 취향 저격한 제품인 나오다니... 뽐뿌 옵니다... -ㅇ-;
화질은 당연히 좋겠지만
FF풀프레임이 아닌점은 유저들 호불호 갈릴듯 싶어요
손떨방은 넣으면 크기가 다소 커지고 두꺼워지긴 하겠네요 ㄷ
디카에 적응 못한 사람으로 보정실력이 부럽습니다.
기계는 잘 만들면서 사업을 못하는 회사라 점점 저물어가는게 느껴집니다.
D6 라는 프레스용 플래그쉽을 내놨는데 전작인 D5와 차이점이 없다는게 참 이 회사의 앞날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D4s가 나올 때가 정점이었던거 같아요. 앞으로 미러리스 중심으로 가고 영상 중심으로 갈텐데 니콘은 어떻게 살아남을지,,,
이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