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댓글로 상황을 전하려 하였으나 내용이 길어져 게시물로 올려드리게 되었습니다.

가방의 원래 주인분의 동의를 얻어 몇가지 내용을 알려드립니다.

제가 습득물을 돌려드리러 방문한 곳은 송도에 위치한 극지연구소입니다.

https://www.kopri.re.kr

남극, 북극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는 곳입니다.

우리들에겐 세종기지로 알려진 남극기지(이 밖에 남극의 또 다른 장보고기지, 북극엔 다산기지가 더 있습니다)와

관련된 연구를 하는 곳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제가 아름다운가게에서 구입한 가방은 남극에도 다녀온 유서깊은 물건이더군요.

대원들과 함께 세종기지 근무하시면서 지급받은 가방이었고 귀국하신 후에

더 좋은 곳에 쓰이게 될 것을 기대하며 기증하신 거라고 합니다.

운 좋게도 제게 기회가 온 것이었습니다.

귀국하시면서 쓰시려고 환전한 달러가 제게까지 이어진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마침 휴가라 연구소내 카페에서 차도 한잔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극지연구소의 대략적 소개와 함께 여기 저기 다니며 연구소 전반에 대한 내용을 소개받았습니다.

보통은 1년에 한 번 주기로 세종기지 연구원들의 교체가 이루어지는데,

코로나 상황이라 육로를 이용하기 여의치 않아 사진에 있는 아라온 함정을 이용해 바다로 오고 있는 중이랍니다.

작년 연말에 출발에서 3월 중순쯤 도착한다고 하시네요.(비행기로는 5일에서 7일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그 밖에 기지 생활과 연구 내용, 연구소의 주요 활동에 대해서 한 시간 가량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 잘 듣고 왔습니다.

궁금하신 내용은 댓글 달아주시면 아는 한도내에서 답변 드리겠습니다.

나올 때 연구소 굿즈(나전777손톱깍이세트)까지 챙겨 주셔서 소중히 들고 왔습니다.

아주 고급진 패키지가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클리앙 회원님들의 분에 넘치는 격려와 응원 덕분에 큰 힘을 얻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친절하게 안내해주신 극지연구소 관계자(자세히 인적사항을 밝히지 못하는 점 양해 바랍니다)분께도 감사의 인사 전합니다.

어제 상황을 말씀드리니 놀라워하시며 기뻐하시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