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글링을 해도 아직 후기가 없기에 제가 임상실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평소 사운드바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넷플릭스 영화/드라마를 보면 TV 스피커로는 대사가 잘 안들리고, 볼륨을 키워도 다 같이 소리가 커져 대사의 전달이 명료하지 않았습니다. 이병헌이라도 화면에 나오면 헤드폰 없이는 그 찰진 대사처리를 듣지도 못하는게 늘 불만이었습니다. 연말을 맞아, 나에게 주는 작은 선물(이라고 하기엔 지난 추석 때 지른 씽크패드가 있지만, 그건 아들 녀석이 더 자주쓰므로 가족용이라고 타이틀을 돌리고)로 사운드바를 한 대 들이기로 결정했습니다.
마침 12월에 출시된 신제품인 Bose사의 Smart Soundbar 300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옛날식 30평대 아파트라 거실도 현관에 가까워서 TV 소리가 조금이라도 크면 바깥으로 새어나가는 구조라, 500/700 같이 출력이 큰 것은 부담스러웠습니다. 물론 TV Speaker라고 좀 더 작은 사이즈의 제품이 있었습니다만, 내년에는 좀 더 큰 집으로 이사갈 계획을 하고 있어 300으로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12월 신상이라는 따끈한 타이틀도 제 선택에 한 몫했습니다.
1. 구매
신상이라 그런지 정가 55만원에서 할인이 정말 1도 없었는데, 모 사이트에서 쿠폰 + 카드혜택 + 안쓰는포인트모음으로 20% 정도 할인된 가격에 구매했습니다. 가격비교사이트에서도 잘 나타나지 않아서, 손가락 품을 좀 팔아야 했습니다. 구매하면서 알게된건 세기HE 외에도 온라인 사업자로 코오롱글로벌이 정품을 수입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코오롱글로벌 수입제품으로 구매했습니다. 어차피 AS는 도찐개찐일 것 같습니다.
2. 언박싱
명품까지는 아니지만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라서 그런지 포장에 신경을 쓴 흔적들이 보입니다. 우선 외장 박스를 두 겹으로 구성하였는데, 첫 번째 박스를 뜯으면 충전재와 내장 박스(아래 사진의 뒷 배경의 박스)가 나오고, 그걸 뜯으면 비닐에 싸인 제품 박스가 나옵니다.
NFL의 공식 사운드 업체라서 NFL 마크가 제품박스에 프린팅 되어 있습니다. 경기 중에 사용되는 헤드셑들이 다 보스 제품이라고 하네요.제품 박스 디자인이 아주 심플하니 맘에 듭니다. 2중 박스 포장에 비닐까지 씌운 것도 참 흡족합니다. 나이 들 수록 이런 사소한 것에 맘 상하고 행복하고 그러네요... 그런데 가장 흡족했던 부분은 바로 제품 박스의 씰(seal) 개봉할 때 발견되었습니다. 보통 커터로 주욱 긋고 개봉하게 되는데, 이 제품은 맨 아래 사진과 같이 씰 개봉을 위한 장치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걸 잡아서 잡아당기면 나이스하게 씰이 개봉되는데, 사용자의 입장을 잘 배려한 장치라고 생각 됩니다. 나이 들 수록 이런 사소한 것에 맘 상하고 행복하고 그러네요...(x2)
제품박스를 개봉하면 안전하게 잘 싸여진 본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3. 구성품
사운드바 제품 특성상 구성품은 몇 개 없습니다. 설명서/주의사항 + 리모콘 + 광케이블 + 파워케이블이 전부입니다. 특이한 건, 파워케이블이 서로 다른 세 종류가 한 꺼번에 들어가 있습니다. 커넥터의 모양과 길이가 조금씩 다른데, 유통되는 지역의 국가 별 코드 규격이 조금씩 달라서 그런건지 파워케이블 3종을 받아 보기는 처음입니다.
4. 외관/설치
전측면 스피커 메쉬와 상단은 금속재질이고 후면은 플라스틱입니다. 반가운 조합입니다. 플라스틱은 싼티나고 잘 못 관리하면 도장면이 끈적거려서 못 씁니다. 상위 모델은 상면이 강화유리라 글로시(Glossy)해 보이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제 취향은 금속이 더 좋습니다. (강화유리는 지문/먼지 때문에 닦느라 시간 보내고 스크래치도 만나고). 디자인도 고급스럽지만 조립상태도 이격이나 단차 없이 깔끔하게 잘 만들어져서 좋았습니다. 나이 들 수록 이런 사소한 것에 맘 상하고 행복하고 그러네요...(x3)
후면에는 광축 케이블 단자(Optical In), IR Emitter(IR, 후면 위성스피커와 무선 연결 시 사용하는 용도 같습니다), Bass(Bass, 우퍼와 연결 시 사용하는 용도 같습니다), HDMI(ARC), 서비스용 포트(Service)가 있고, 사진에는 보이지 않습니다만, 사진 좌측편에 파워코드를 꽂는 단자가 있습니다. 이 중, 위성스피커나 우퍼가 없으면 사용할 단자는 파워코드단자와 HDMI 혹은 광축 케이블 단자 둘 중 하나입니다.
저는 TV가 HDMI ARC 지원을 해서 HDMI로 연결하여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간단한 설치 후 장면을 한 번 찍어서 봤습니다. 새 가전기기가 들어오면 티가 날 만도 한데, 이 제품은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것 처럼 너무 자연스럽네요. 어느 브랜드의 TV와도 잘 어울려야 한다는 측면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원래 부터 번들이었던 것 처럼.
높이는 5cm로 스탠드 TV의 화면이 가려지지 않고 잘 짜 맞춘 가구처럼 정돈된 느낌이 좋네요. 나이 들 수록 이런 사소한 것에 맘 상하고 행복하고 그러네요...(x4)
5. 사운드
- TV
하루 밖에 써 보지 않았는데, 이제는 사운드바 없이는 TV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그간 어떻게 참고 살았나 싶을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막 전원 키고 소리나오자마자 신세계가 열리는 그런 경험은 저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TV 스피커와 스위칭하면서 비교해 보니 사운드의 차이가 극명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막귀라 비교해 보고 '오...' 했는데, 음악을 전공한 제 배우자는 처음부터 사운드바로 소리를 들려 줬는데 '오!! 확실히 또렷하게 잘 들리네' 라고 구분하더군요. (이 때 사길 잘했지? 라고 한 마디 해 줬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극명한 차이의 사운드 품질에도 불구하고, 그 소리가 절대 튀지 않습니다. 처음 TV의 사운드가 사운드바를 통해 나올 때, 정말 사운드 바에서 나오는지 알아보려고 스피커에 귀를 갖다 대기까지 했으니까요. 코스트코 매장에서 들었던 보스 사운드바의 그 웅장한 소리는 출력이 더 높은 제품이기도 했고 분명 데모 볼륨을 높여 효과를 극대화 한 설정임에 틀림 없습니다. 소리가 클까봐, TV의 인물과 소리가 따로 놀까봐 걱정하시는 분들은 절대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뭔가 또렷하게 잘 들리는데, 마치 TV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Latency도 없습니다. (Latency를 느끼시는 능력자 분들에게는 싱크를 조정하는 기능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제공됩니다) 단, TV 스피커 보다 사운드를 처음 재생할 떄 까지 걸리는 시간이 있어, TV를 켜자마자 바로 소리가 나지는 않습니다. 이 부분은 조금 적응이 필요합니다.
- 음악
아이폰 에어플레이로 연결해서 들어 보았습니다. 제 청음 목록인 Maroon5의 'Give a little more'(타격감, Bass 테스트용도)와 Miles Davis의 'Flamenco Sketch' (High Pitch 재생능력)를 재생해 보았습니다. TV볼 때 그 자연스러움은 사라지고, 공간감과 Bass의 울림을 통해 금새 음악용 스피커로서 변신합니다. 컨텐츠에 따라 스피커의 설정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기능이 정말 유용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소스를 바꿀 때 마다 일일이 프리셋을 바꾸는 것도 꽤 피곤한 일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드럼의 타격감과 음의 잔향이 잘 살아나고, High Pitch 보이스도 뭉그러지지 않고 잘 재생하더군요. 베이스가 좀 부족하다는 리뷰가 있었는데, 한국식 30평대 가정용으로 쓰기에는 아래집에서 뭐라고 하지 않을까 걱정되어 볼륨을 크게 올리기도 어려울 만큼 충분했습니다. 좀 더 넓은 집이나 개인주택의 넓은 거실에서는 부족할 수도 있겠다...고 상상해 봅니다.
- 영화 (Netflix)
대사전달력은 더 이상 장애가 될 수 없었습니다. 배경음악은 음악 듣는 것 처럼, 대사는 TV 보는 것 처럼 저중고음역대의 갖은 소리들이 귀를 즐겁게 만들어 줍니다. 물론, 여러대의 스피커를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TV 스피커 대비 충분히 입체적인 음질을 제공해 주더군요.
백종원이 진행하는 '삼겹살랩소디'를 재생해서 보는데, 기름튀기는 소리, 서걱거리며 고기를 자르는 소리, 물 끓는 소리, 바삭바삭거리는 소리 등이 듣는 귀를 즐겁게 만들더군요. TV+음악 = 영화
6. 앱설치/기타기능
설치는 정말 간단하면서도 좀 까다롭습니다. 하드웨어 설치는 전원을 연결하고 HDMI 케이블을 TV의 HDMI(ARC)에 꽂으면 끝입니다. 그런데 바로 동작하지는 않습니다. 몇 가지 설정을 해야하는데, 솔직히 저도 그 Process를 정확하게 이해하지는 못하겠더군요. 어쨋든 제가 했던 순서대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1) HDMI를 꽂고 TV의 외부입력을 눌러 사운드바가 연결된 입력을 선택하면 화면에 Bose Music 앱 icon이 나타납니다. 스마트폰에 설치하란 뜻입니다. 해당 앱을 실행하면 기기를 찾고 설정하는 단계를 자동으로 거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사운드바를 Wi-fi에 연결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는 앱으로 기기를 컨트롤하고 앱이 깔려있는 다른 가족 구성원들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송출할 수 있도록 설정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집이 크고 방이 여러개 있는 집은 위성 스피커를 사운드바와 연결해 놓고, 사운드 바를 미디어 허브처럼 사용해서 본인 방의 스피커로 자신이 선택한 음악이 재생되게 하는 그런 형태의 응용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2) Wi-fi 설정이 끝나면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계속 진도가 안나가더군요. 고민하다가 앱에서 기기를 삭제하고 처음부터 다시 과정을 시작하는데, 이번에는 펌웨어 업그레이드나 Wi-fi 설정 없이 바로 기기설정으로 넘어가더군요. 혹여 펌웨어 업그레이드에서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면, 저 처럼 앱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설정에서 전원동기화, CEC 기능 활성등을 시키고 나면 TV의 전원과 함께 켜짐/꺼짐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3) 소스선택을 위해서 앱 화면 오른쪽 하단에 사운드바 사진이 있는 원형 아이콘을 누릅니다. 그럼 몇 가지 메뉴가 뜨고, 그 중 '소스'를 선택하면 아래 사진의 화면이 나옵니다. (이하 설명에 해당하는 메뉴들은 다 이 아이콘을 눌렀을 때 모두 나타납니다) TV/블루투스/AirPlay 세 가지 하드웨어 소스 옵션이 나타납니다. 이 중 AirPlay를 선택하면 Apple Music 앱으로 이동하는 버튼이 나와서 매우 편리합니다. 혹은 아이폰 제어센터에서 AirPlay 아이콘을 눌러 스피커를 선택해 주어도 됩니다.
4) Bose Music 앱 내에는 여러 인터넷 팟캐스트나 스테이션들이 TUNE IN이라는 카테고리에 연결되어 있어, Music 앱 안에서 왠만한 온라인 라디오는 다 재생할 수 있습니다. 즉 TV/블루투스/AirPlay외에 온라인 소스가 하나 더 있는 셈이죠. 국가별/장르별 스테이션이 많으니 한 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5) 오디오 설정은 벽 설치 시 EQ를 조정해 주는 메뉴, 대화모드(대화를 더욱 또렷하게), 주파수대역 별 EQ 조정, Sync 등을 조정할 수 있는 메뉴가 있습니다.
6) 일반 설정으로 들어가면, 부속 스피커와 연결하는 메뉴, 언어, 전원동기화, CEC 등을 조정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중 음성비서를 선택하면, 실망스럽게도 아래와 같은 메세지를 보게 됩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VPN으로 우회하면 살릴 수 있다고 합니다만, 그렇게까지...
미국 발매제품은 구글어시스턴트와 알렉사가 지원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건 대부분 라이센스 문제인데, 구글어시스턴트 정도는 보스코리아나 보스 본사에서 구글과 사전에 협의를 해서 각 나라 별 제품의 가치 수준이 동일하게 유지되도록 신경을 쓰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상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Long Story to Short,
- TV 사운드에 본인은 만족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 집이 좁아서 필요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원룸/오피스텔은 옆집과 상의를 하시는게 필요할 수도)
- 그냥 블루투스 스피커 붙여서 쓰는거랑 뭐가 다르냐고 생각하시는 분은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 TV와 영화, 음악을 골고루 만족시켜 주는 가성비 모델을 찾으시는 분은 한 번 매장을 들려 직접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나이 들 수록 사소한 것에 맘 상하기 쉬워서, 제가 한 선택에 만족감을 얻기가 갈 수록 어려워 지는데, 이 제품을 개봉하고 하루 써 본 그 과정들은 들인 돈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 느낌을 선사해 줘서 참 만족스러웠습니다. 평소 듣는 걸 즐기시는 분들에게는 필수 아이템이 아닌가 싶습니다.
내일 낮에는 게임콘솔도 붙여서 테스트해 봐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블프기간에 허벅지 꼬집으며 참고
최근에 할인중인 코스트코 버전 참고 있었습니다.
구글 어시스턴트와 알렉사 연동 되는 특징 제품 + airplay 기능 기다렸는데
구글 어시스턴트가 또 빠졌군요? ㅡ.ㅡ;;;
근데 이 제품은 따로 전원아답터가 있는건가요? 아님, 그냥 8자코드만 꼽는건가요?
500제품은 아답터땜에 좀 아쉬웠거든요
$400 짜리를 55만원에 팔면..오 매우 적절한 가격같네요!!
아마존에서 399불에 샀으면 정말 배아팠을거에요^^
/Vollago
2020년 마지막 지름신이 오는중입니다.....
한번 상의해봐야겠네요 내무반장님과요 ㅋㅋ
집에 굴러다니던 보스 사운드링크 미니2로 나름 만족하면서 쓰고 있었는데
이거 이거... 뽐뿌가 강력하게 오네요 ㅋㅋ
저도 쪽지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부탁드립니다... ^^
저도 구입처 쪽지 부탁드립니다.
구입조건 달라도 상관 없습니다. 쪽지 부탁드려요.
저도 구입정보 부턱드려도 될까요?
사운드바를 연결하니 출력이 되지 않네요.
케이블도 2.1버전으로 새로 구매해서 연결해봐도 되질 않아서 보스 서비스센터에 문의를 하니
저와 같은 증상을 겪는 분들이 많은데 어떻게 해줄수 있는게 없으니 그냥 환불 하라고 하네요.
광케이블로 연결했을 때 음질도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ARC도 그렇지만 서비스 응대가 참 안타깝습니다.
사운드 웨이브 제품도 가지고 있어서 더 애정하던 보스였는데 아쉽네요.
구글 검색해보니 상위기종도 똑같이 음악재생이 안된다고 하네요...
저도 구매했어요. 48 좀 안되게 ㅋㅋ
저도 샀습니다. 낚시대를 드리우고 기다리면 47.x에 살 수 있네요. 매일 한 번씩 검색해보세요.
소리는요, 라디오햇님 말씀처럼 ㅡ우와 하는 감동은 없으나 충분히 좋다ㅡ입니다. 모두 어서 사세,,,,ㅎ
우퍼도 사고 싶은데 가격이 사악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