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도 쉥겐조약 체결된 국가들 끼리의 국경이 열리고 있습니다. 다만 다시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서 언제 폐쇄될지는 모르다 보니, 처음으로 슬로바키아를 방문해보았습니다.
사실 처음은 아니고, 에스테르곰이라는 헝가리의 경주같은 도시가 있는데, 거기서 다리 하나만 건너면 슬로바키아라서 잠시 슬로바키아를 방문하였으나, 약 1시간 머물면서 밥만 먹고 나온지라 슬로바키아 라는 것도 인지하지 못할정도로 짧게 있었고... 사실 헝가리와 차이가 없었습니다... 당연히 강 하나로 나뉘어져 있으니...
사람들 뽁짝뽁짝 한 곳은 무조건 피하고 봐야 해서 슬로바키아 관광지 중에서 제일 사람 없어 보이지만 뭔가 가볼만한 곳을 찾다보니 스피스 성이 있더군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약 350km 떨어져서 자동차로 편도 4시간을 가야하는 곳입니다.
아주 작은 시골 마을이고, 인근에 스피스 성 하나만 있다보니
가는길은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헝가리에서 동측으로 슬로바키아를 방문하려면 아직 고속도로 공사중이라 1차선 도로도 나오고 썩 운전길이 편하지는 않더군요.
슬로바키아는 유로를 사용하다보니 헝가리 돈은 쓸수가 없어서 현지에서 유로 뽑아썼어요.
주변 큰도시가 없다보니 가는 길은 전부 시골길이고 산이 많다.... 언덕이 많다... 뭐 이렇게만 느껴지고, 대형 차량들이 잘 안보는걸 봐서는 공업이나 물류산업이 발달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고속도로에서 진출하면 바로 스피스성이 멀리 보입니다.
정말 우뚝서있어서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스피스성에는 두개의 주차장이 있는데 하나는 언덕 중턱까지 올라서 있는 곳과 조금 떨어져 있는 마을쪽에 붙어 있는 유료 주차장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주차한 마을쪽의 주차장에서 걸어올라가는 것이 풍경도 좋고, 정말 걸을맛이 나는 자연속의 길이라 추천합니다.
스피스성은 거의 한세기 동안 몽골족 침략에 대비해서 만든 성인데.. 불행이도 한방에 몽골침략에 털려서 불타버렸던 아픔이 있는 성입니다.
대체로 몽골침략기에 있었던 성들은 몽골의 기동력에 취약한 구조 입니다.
산위에 영주나 귀족이 성속에서 살고... 주민들이 산아래 평지에 농사를 지으면서 거주하고 있다가 비상시에 가족들 식량 가지고 성안으로 들어가서 방어하는 구조인데 성에서 가장 가까운쪽 마을쪽에서 걸어가도 30분이상 가야 성벽이 나오는데 말타고 그 중간만 장악하면 사실상의 인적 방어능력이 상실되어 버립니다.
몽골족들은 모든 병사가 말을타고 정찰병이 대략적인 구조만 파악하면 주민들이 수레끌고 일하다 말고 애들 찾아서 성안으로 30분내에 들어간다는건 불가능하다는걸 알았을테고 기습공격으로 하나하나 털면서 서측으로 진격했을것 같아요.
유럽이 그당시에는 봉화나 연락 방법이 낙후되어 있다보니 몽골에 초토화 되는건 당연했던 것 같습니다.
뭐 개인적인 느낌이다 보니... 다른 전문가 분이 확실한 설명해주시길 기대해 봅니다.
성 주변의 풍경들이 워낙 좋고 추수가 끝난 터라 추수된 곳과 일반 녹지가 색깔이 틀려 더욱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녹지에는 온갖 야생화가 피어 있어서 보는 재미 걷는 재미도 있고, 공기도 너무 상쾌해서 그냥 여기서 하루이틀 더 지낼까 하는 마음도 생깁니다.
성내부에는 솔직히 볼게 없습니다. 이미 화재로 소실되었기 때문에 일부 복원을 해놓았긴 한데... 내부 복원한 수준이 매우 낮습니다. 다만 예수상이 있는 곳은 빛에 따라서 경건한 분위기가 납니다.
다른 실들은 고문하는 곳, 식당, 침실등이 있는데 너무 허접해서 사진조차 찍기 민망한 수준입니다.
주차장 이용료 3유로, 입장권 8유로, 전망대 추가 1유로 정도 입니다. 전망대는 주변 자연경관이 좋아 꼭 추가해주세요.
이렇게 3시간 정도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 다시 헝가리로 복귀하였습니다.
사진은 갤10으로 찍었지만... 늘 고질적인 배터리로 네비게이션이나 구글맵 사용하면 정작 사진이나 동영상 찍을 배터리가 없어서.... 올 연말까지는 배터리 빠빵한 휴대폰으로 바꾼 예정입니다........
는 겁나 머네효 ㅠㅠ. 반드시 다녀오겠습니다.
금년에는 코로나 땜에 대부분의 슬로바키안들은 하이타트라로 휴가를 가는데 (제 직장동료들도 하이타트라로 갔습니다.) 저는 산은 우리나라에서 너무 많이 가서 이제 들과 물로만 가보고 싶어요.
부다페스트,브라티슬라바,빈. 모두1시간거리에있어서. 브라티슬라바에 주말이나 야경보러. 가끔갔었드랫죠..
저는 겨울에 있었던지라. 제가 봤던 풍경이랑은 매우 다르네요 ㄷㄷ
언젠가 저런 멋진 곳 갈 수 있는 날이 생기겠죠.
사진이 밝고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사진 감사합니다~~~
서울촌놈이라 농업에 대해 무지한데 맨윗사진을 비롯 돌돌이처럼 말려있는건 밀의 수확장면인가요?
유럽 여행 언제나 다시 갈 수 있을지..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