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얘기다 보니 줄거리나 소재가 들어갑니다.
메모수준의 사용기라 말이 짧습니다. 미리 양해 구합니다.
험상궃은 거구 아저씨의 몸에 깃든 순진한 소녀의 영혼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93173
https://www.imdb.com/title/tt7556122/
* 장점
영화의 접근성이 아주 좋다!
- 여러 의미가 있는데 일단 물리적으로 넷플릭스니까 접근이 쉽단 뜻도 되고
어둡고 강렬할 것 같은 외양과 달리 뭐랄까... 낭만적인데가 있어서 감정적으로 편하게 보기 좋다.
전체 플롯의 정리도 그렇고 진행도 일직선이며 설정도 어렵지 않아서 술술 봐진다.
21세기적 요소(누군가는 PC-정치적 올바름에 목맨-랄만한 설정)들이 자연스럽게 배어있다. 젊은 사람들은 그야말로 별 생각없이 볼 것이고, 나이먹은 사람이 봐도 저 정돈 그럴 수 있지 라며 고개 끄덕일만한 수준.
꽤 효과적인 액션 디자인
- <매드 맥스>의 이미지를 등에 업은 슈퍼 스타 샤를리즈 테른과 그 주변을 둘러싼 훌륭한 배우들의 호연이 가난함을 잘 감추고 있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날 액션영화치고도 저예산스런 티가 꽤 난다. 당장 햄식이 혼자 영화를 끌고가는 <익스트랙션>과 비교해도 그렇다. 세트의 규모와 각종 총기류를 비롯한 중화기, 모터달린 것들(차랑 배, 헬기 같은 거)의 차이가 크다. 폭파씬이 없는 것도 그렇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옹색하지 않다. 액션 디자인과 배분이 잘 되어있단 뜻. 특히나 후반부 주인공의 신상에 중대변화가 생긴 이후 액션씬은 집에서 작은 티비로 봄에도 마음을 움직이는 데가 있다.
고전적이면서 정석적인
- 마블의 히어로 물이 SF 혹은 판타지 액션물의 표준이 된 현실에서 이 영화는 나름의 방식을 제안한다.
그렇다고 그게 아주 새로운 방법은 아니고 어린 시절 보던 <A특공대>나 <미션 임파서블>같은 그런 느낌이다. 아니, 사실 바로 그거다... 터프한 성향(그리고 상처)을 가진 팀(유사가족)이 위태로운 세상 위에서 나름의 정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졌던게 나중에 생각해보니 바로 이거였던거다.....
냉정하게 보면 그냥 가족멜로다. 그래도 난 이런 식이 더 좋다. 총과 칼로 주고받는 거 말이다.
감독에 대한 흥미가 약간 생겼음
- 굉장히 멋진 씬들이 있다.
뭐 다 레퍼런스가 있는 거지만, 팀 내 커플이 잡혀서 장갑차안에서 보여준 장면 꽤 놀랐다.
아니 뜬금없이 세익스피어 풍 고전 로맨스 대사에 그 강렬한 키스씬이라니! 근데 또 그게 멋짐....
주인공이 약국에서 고스족 점원과 나누는 짧은 교감. 그 안에 이 영화의 중요한 주제가 담겨있다.
특히나 그 점원의 행동이 결국은 주인공의 소명 그 자체를 짧게 현현한 것이라 영화적으로 영리한 선택이라고 본다. (게다가 묘한 성적 긴장감은 덤. ㅎㅎ)
아! 그리고 뉴비를 대결 후 품어줄 때 손을 뻗는 주인공... 그 액션이 짜릿했다.
저 아이가 이제 저 사람과 한 팀이 되는 구나를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면서도 정확하게 표현했다.
때로는 뻔해보이는 선택일지라도 그걸 정직하게 해내는게 더 멋있는데 그걸 이 감독이 참 잘했음.
* 단점
그러니까 주제적인 부분.
- 이 영화의 핵심은 주인공이 리더로 있는 그 팀의 존재이유다.
엔딩은 그것을 정의하며 끝난다. (동시에 이건 성공하면 시리즈 갈거임을 선언하는 것이기도 하고.)
그런데 그게 너무... 나이브하다. 나같이 때묻고 세상에서 굴러온 속된 인간이 보기엔 소녀소녀하달까?
그 묘한 괴리가 좀 어색하다. 영화의 톤앤매너는 터프하고 잔인하기 그지 없는데 사실은 아주 귀엽고(?) 앙증맞은 작은 선의에 관해 얘기를 하는 거여서 말이다.
물론 나는 거기에 일부 동의한다. 그리고 그런 세상이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쓰러진 누군가의 손을 잡아 일으켜줄 수 있는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문제는 쓰러진 그 사람이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여서 패대기 쳐진 걸 수도 있다는 점이다.
멀리갈 필요도 없다.
민주주의와 자유와 평등과 법적이고 공정인 절차를 강조하면 그 혜택을 제일 먼저 받는 것들이 그악하고 끔찍한 독재자와 그 잔당들이다. 이건 전세계 어디나 만국공통이다. 무법시대, 그들의 시대였다면 당장 단죄받았을 존재들(실제 자신들은 그런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 그런 괴물들이 공정함과 법의 온기와 자유의 혜택을 제일 먼저 누린다.
그러한 이유로 배트맨같은 일종의 다크히어로가 나오고 최근엔 조커까지도 그런 대열에 합류하는데 이 영화는 순진하게도 그 반대의 선택을 한다. 따라서 나같은 사람이 보기엔 귀여운 이상주의자처럼 보이는 것이고, 그래서 유치하게 느낄 사람도 꽤 되리라 본다.
모든 인물들의 동기가 멜로드라마적이다.
- 이건 뭐 신선한 측면이기도 한데...
모든 캐릭터의 동기가 전부 선의이며 인류애다!
심지어 악당까지. (물론 이쪽은 돈 얘기도 약간 하지만...)
그나마 주인공만 그게 좀 희미해서 다행이다 정도고, 특히 후반부에 진영이 바뀌는 캐릭터의 경우 그 동기가 너무 순진해서, 아니 세계최고의 정보기관 사람이 고작 그릇이 저 정도?? 라는 느낌을 준다.
* 영화활용법
액션영화 좋아한다면 필관
잔인하지만 맘이 편한 영화가 좋다면 추천
술한잔 하면서 봐도 이해에 무리가 없어서 안주용으로 괜춘!
샤를리즈 테른 팬이라면 꼭 보시길. 나이가 들면서도 멋있음.
https://www.netflix.com/title/81038963
* 사족
루미코 여사의 <인어의 숲>을 본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감상할 포인트들이 꽤 있다. 다시 함 나의 소장판을 봐야겠다!
저도 비슷한 견해입니다. PC적 요소는 다 보고 끝날때즘에 가서야 어?? 다시보니 PC잖아? 라고 느꼈네요. 패미적 요소는 거의 없다고 보았는데, 끝나고 나니 군인이며 억압받는 존재며 전부 여성이었던거 같긴 합니다. 전 좋았어요.
단점으로 언급하신 인물의 순진함은 저는 단순성이라고 봤습니다. 오랜시간을 살아오며 단순한 목표 없이는 삶을 지속하지 못하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인상깊었던 대사 중 하나가 우리는 때론 선이고 악이다 였습니다. 등장인물들은 선이건 악이건 본인들이 정한 단순한 신념에 따라 움직인 것 같습니다...만. 문득 그 신념이 뭔지는 잘 모르겠네요 ㅋㅋ
흑인 신입이도 PC외에는 설명이 힘들고...
그치만 테론누님만으로도 봐야한다 생각합니다!
쿠키를 보면 속편을 바라는듯하지만 글쎄요. 저는 회의적입니다.
원작 코믹스를 보자면
샤를리즈 태른의 앤디 누님이 속편에서 바로 죽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속편은 예상하시다시피 맨 마지막에 나오신 그분과의 대결이 주 스토리입니다.
현재편 이후 6개월 후부터 시작, 약 1백년간의 스토리를 다루게 될 듯...
이미 주요 배우들 모두 속편츌연 계약 싸인 했고 촬영준비중이라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빨라야 2022, 아마도 2023은 되어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원작 코믹스 속편 (The Old Guard Force Multiflied)의 결말 (제5권)은 7월 15일 발매됩니다.
/Vollago
나름 스타일리시하게 잘 뽑았습니다.
중간중간 회상씬들을 제외하면 현대 시점에서 벌어지는 일은 원작만화와 거의 씽크로율이 높습니다. 대사도 그렇고...
이미지코믹스 작품입니다.
/Vollago
조금 더 과거 이야기를 해줬더라면 좋았겠지만... 좀 아쉽더라구요..
하이랜더 + A특공대 느낌이랄까...
원작을 안봐서 모르겠는데 바다에 던져진 동료는 다음편에 다루게 되는건가요?
얘기가 하다가 뚝 끈겨버려서 궁금하네요.
도대체 집중이 안되고.... 지루해서 중간에 포기...
다만 본문과 같은 이유로 저도 좀 너무 감성적인거 아닌가. 인류애가 넘치는 사람들만 줄줄이 나오는 건.
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방해하는 사람은 정말 아무렇지 않게 죽여 버리는 인류애라니 뭔가 좀 이상하잖아요.
게다가 무신처럼 싸우던 사람들이 그냥 당해서 쉽게 잡혀가는 것도 문제고.
신입의 이미지가 참 약하더군요.
매력이 없다고 해야 할까 피부색이나 외모가 문제가 아닙니다. 대사도 연기도 좀 애매합니다.
데드풀2에 나왔던 자지 비츠 같은 멋진 배우들 연기 잘하는 배우들 매력적인 배우들 많은데 왜?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떤 배우가 오든지 샤를리즈 테론의 강력한 카리스마에 좀 압도되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그건 좀 문제였다.
그렇게 봅니다.
오히려 오리지널 코믹스를 꼭 봐야겠다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