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삶을 바꾸신 정성스런 식기세척기 사용기에 감동을 받고 글 하나 올립니다.
저는 제작년 10월에 92년에 준공한 매우 노후된 대전의 한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밖이라도 허름하면 안이라도 꾸며보자
라는 심정으로 그동안 쌓아놓은 주방 욕심을 한껏 부렸습니다.
이번편은 그 중 식세기편입니다. 오븐, 인덕션,(모두 지멘스), 렌지 후드(엘리카) 등을 모두 직구로 설치했습니다.
17년 가을, 여러 제품을 알아보던 중 식세기가 국내뿐만 아니라 수입품도 하나같이 맘에 드는게 없더군요. 소위 질리는
화이트 일색. 아니면 아예 검거나. 아마 LG 에서 그 무렵 지금의 디오스 식세기 시리즈를 내놨다면 그걸 주저없이 샀을
것입니다.
그러다 눈을 직구로 돌려 아예 내가 책임지고 사고 설치하고... 뭐 고장나면 버리지..까진 못하고 꽤나 실력있는 지멘스
수리 장인이 대전에 계셨어서 그냥 부품은 사면 되고 고치는거야 내가 하거나(공돌이 출신입니다.) 장인께 맡기면 되니
그냥 독일에서 귀한 몸을 뱅기로 옮겼습니다. (저도 독일 출장때 이코노미로 겨우 뱅기 타는데...)
독마존에서 딱 하고 제 눈을 잡아 댕긴건 이 제품 이였습니다.
제품 모델명은 지멘스 SN658D02ME 인데 이제는 좀 된 모델 이지만 지멘스 가전이 보쉬 인수 이후엔 잘 신제품도 안나오고
원래 독일 애들이 신제품 차 이외엔 잘 안내놔서리 아직도 독마존에 스폰서 검색이 되는 모델이네요.
정말 힘들게 구매하고 독일 소비세 19% 환급 받느라 고생하고... 또 설치도 혼자한다고 어찌나 힘들었는지.
이게 한국하고 배관사이즈가 맞지 않아 배관 사이즈 컨버터 사서 하느라 대화동 공구상가도 몇번이나 들락날락 했습니다.
급수관도 맞지않아 컨버터 썼습니다. 물론 정수기 혼자 설치하신 분들이라면 껌으로 하실 일들 입니다.
제가 경험이 적어 그렇습니다.
독일이 전기가 50Hz 지만 이 제품은 50/60Hz 220V, 즉 한국과 완벽히 호환되는 제품이라 그나마 살았었습니다.
무게가 40키로가 넘었을 거에요. 그걸 힘쎈 와이프님(미안...)과 옮기고 설치하느라 고생했습니다.
설치를 마치고 나니 뿌듯한 마음이 정말 컸던 기억이에요.
오늘 저녁에 찍은 제품 내부 입니다. 제품 외관은 외관이랄게 없어요... 완전 빌트인. 일체형이거든요.
그냥 이겁니다. 밖에서 보면 이게 식세기다... 라는 느낌이 전혀 없어요. (깨알같은 프로틴가루 찬조 출연.^^)
손잡이조차 없으니까요.
정말 손잡이가 없습니다.
그럼 뭘로 여느냐.
(산적손 출현... ) 오른쪽 상단 부분이 약간 때가 있죠? 그 부분을 누르면
촤악하고 열립니다. (상부 마감을 한다한다 해놓고 2년을 안하고 있네요... 이 귀차니즘.)
이 제품은 자동 문열림 지원 모델인데 문젠 ECO 모드만 지원합니다. 근데 생각해 보면 다른 빠른 모드는 사람이 있다는 걸
상정한 모드고 ECO 는 결국 시간과 전기를 아끼되 시간을 잡아먹는 모드라(3시간) 문열림이 자동으로 해서 최대한 건조를
자연적으로 하는 듯 합니다. ECO 도 건조가 되지만 완전은 아니고 뜨겁게 쫘악 불어서 자연스럽게 뜨거운 상태에서 마르게
하는 모드 입니다.
모드는 다양합니다. 온도별로, 타이머 기능이나 젖병 삶기, 건조 선택, 스탠식기 모드와 이 제품이 자랑하는 바리오 스피드 플러스.
( Vario Speed Plus) 한마디로 쾌속 모드로 Auto 를 1시간 좀더 정도로 줄여 줍니다. 뭐 대부분 문 자동 열림 되는 ECO 나 Auto
쓰는데 좋은 식기류를 위해서 온도를 낮춘 글래스 모드나 1시간 이내로 피니쉬 해주는 1h 모드등 거의 모든걸 골고루 다 쓰게 됩니다.
이런 빌트인 제품의 문제점이 동작 상태를 보기 어렵다는 점인데요...
사실 이거 하나로 선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바닥에 에니메이션으로 프로젝션 해줍니다. 숫자뿐만 아니라 세척 상태를
에니메이션 아이콘으로 바닥에 뿌려줍니다.
사진 찍느라 조명 광량을 높였는데도 대낮에도 아주 잘 보입니다. 환해도 잘 보여요.
바닥은 이런 구조로 소형 프로젝션 디바이스가 바닥에 비춥니다. 프로젝션 때문에 고무가드 부분을 짤랐어요. 삐뚤하죠?
내부 크기는 가로가 53.5cm 입니다. 분명 설치 타공 사이즈는 LG 제품과 같은데 내부 크기가 더 넓게 보입니다. 한번 있으신 분들의
내부 크기 비교좀 부탁 드릴게요.
내부는 뭐 그렇죠. 거의 비슷한 바스켓 구조구요. 꼭 다른 제품 사실때라도 수저 바스켓은 필수로 있는 제품 사세요.
촥촥촥 관리 너무 편하고 이외로 최상단에 있는데도 잘 닦입니다.
내부 바스켓 크기 비교를 위해 놓은 10인용 전기밥솥(쿠쿠 옛날 모델) 내솥입니다. 옛날 모델이 아마 내솥이 더 클겁니다.
그래도 넉넉하고도 남습니다.
그러니 식세기는 거거익선 입니다.
사실 주방용품중 오븐, 인덕션, 후드등 전기 쓰는 제품은 거의 거거익선이 맞습니다. 주방만 크다면 큰걸 넣으세요.
세제는 에코비도 쓰고 케스케이드 녹색젤도 쓰지만 이놈이 최강입니다.
피니쉬 퀀텀 울티메이트 클린. (이름이 무슨 킹갓 제너랄도 아니고...)
물론 더 독한 놈들도 있는데 거하게 고기좀 굽고 스파게티좀 볶고 튀기고 주말을 기름과 씨름하며 보내도 이정도로도
충분히 기름때를 다스릴 수 있습니다.
정말 결과물이 뽀드득을 못해 뿌드득할 정도로 훌륭하게 나옵니다. 글래스 제품도 물론이거니와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에코비를 주력으로 쓰구요. 기름많은 적은 세척엔 케스케이드 녹색젤을 씁니다. (냄새가 별로에요)
식세기는 기본적으로 배관으로 펌프질해서 오물을 버리기 때문에 배관이 기본적으로 좋아야 합니다. 그냥 오래된 주름등에 직결
하시면 터져나오는 꼴을 보시게 될거에요. 그런점만 조심하면 설치 DIY 는 난이도가 낮습니다.
쓰면서 정말 독일놈들... 이라고 할 정도로 고장 없고 튼튼하고 2년간 말썽없이 제 할일 해주고 있네요. 와이프님의 사랑을 받으시는
몇 안되는 분들중 하나입니다. 고생한 만큼 제값을 해주는 좋은 제품이에요.
근데 직구하신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아뇨. 말리겠습니다. 정말 장정분들이 설치시에 필요해요. 전 뭔 객기로 자가 설치를 하겠다고
했는지... (자세히 보시면 단차도 안맞아요.)
그럼 다음 글에서.
독일 녀석들 센스하곤...
자가를 가면 꼭 12인용으로!!
글을 보니 더 사고싶어요ㅎㅎ
감사합니다
식기세척기 전용 소금 넣어서 쓰시면 그릇이 좀 더 깨끗하고 광 나올 정도로 반짝하게 세척 됩니당..
LG것도 소금 넣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물을 경질화 시키기 위해서 쓰이는 기능인데, 한국은 유럽보다 물상태가 좋아서 넣을 필요가 없다고 설치기사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친절한 사용기 감사합니다
이제 싱크대 밑에 밀어 넣었으니 연결을 해야 겠네요. 제가 이걸 왜 한다고 했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하하
우선 20A -> 15A 수도 아답터가 필요하네요. 그럼 주문하고 천천히 설치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