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입기
안녕하세요. 저는 아이폰 XS 사용자였습니다.
'아 설마 진짜 인덕션으로 나오겠어'라고 생각했던 아이폰 11 프로가 루머 그대로 나왔을 땐 충격이 컸습니다.
그렇게 지름신이 물러가고 XS나 계속 써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잠시,
'초광각'과 '나이트모드'가 계속 눈에 밟혔습니다.
아 그래도 인덕션은 너무 하지 않나.
가격은 또 자비가 없네.
라며 애써 지름신과 사투를 벌였지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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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가 졌습니다.
애플 제품은 역시 실물을 봐야합니다.
재질 선정과 마감을 보고는 순간적으로 가격을 납득할 뻔 했습니다.
색상은 이번에 처음 선보인 미드나이트 그린으로 골랐습니다.
색이 튀지 않고 조명 각도에 따라 색이 다르게 보이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군용' 스티커를 구해다 붙여서 쓰고 싶기도 하네요. 충성충성.
인덕션, 카툭툭튀도 생각보다 봐줄만 했습니다.
클래식 방송 카메라의 멀티 렌즈를 보는 것 같기도 해서 멋스러워 보일 때도 있고
지인들에게 보여줬을 때의 반응도 대체로 '생각보다는 괜찮네'였습니다.
평소에는 주로 액정쪽을 보게 되니까 인덕션의 존재를 잊고 쓰고 있습니다.
2. 초광각
- XS에서 11 Pro로 넘어오게 된 이유 중 하나인 초광각입니다.
- 35mm 카메라 환산으로 13mm(!)에 해당하는 초광각이라 엄청 시원합니다. 왜곡도 꽤 잘 잡아주더군요.
- 개인적으로 풍경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서 넓은 화각이 마음에 듭니다. 처음엔 화각이 너무 넓어서 적응이 안되기도 했습니다. ^^;
- 기본 렌즈(광각 또는 1x)의 화각과 초광각 렌즈(0.5x)의 화각 비교입니다. 왼쪽이 광각, 오른쪽이 초광각입니다. 촬영 중 더 이상 뒤로 물러설 공간이 없을 때 큰 도움이 됩니다.
- 다만 처음 추가된 초광각 렌즈여서 그런지 단점도 많았습니다. 화질도 안 좋고, 나이트 모드도 지원하지 않고, 고정 초점에다가 흔들림 보정(손떨방)도 없습니다. 특히 저조도 화질이 너무 떨어집니다. 이어지는 나이트 모드에서 다시 다루겠습니다.
3. 나이트 모드
- 같은 상황에서 아이폰 XS / 아이폰 11 프로(나이트 모드 사용 안 함) / 나이트 모드 사용해서 찍은 사진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처음에 위 비교 사진을 찍고 11 프로를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매번 야경 못 찍는다고 구박 받던 아이폰이 드디어 ㅠㅠ!!
하지만...
- 초광각렌즈로는 나이트 모드 촬영이 안됩니다. ㅠㅠ 흔들림 보정이 안되는게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망원렌즈(2x)는 나이트 모드 촬영이 가능하지만 다른 리뷰들을 보면 실제로는 광각렌즈(1x) 렌즈로 촬영되고 디지털 줌으로 확대 처리한다는 것 같습니다.
- 나이트 모드 OFF / ON 비교 사진입니다. 왼쪽이 OFF, 오른쪽이 ON 입니다.
- 나이트 모드로 촬영하면 밝게 찍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디테일과 색상 모두 살아나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손으로 들고 찍어도 꽤 봐줄만 하게 나옵니다.
- 위 사진의 나이트 모드는 끄고 노출을 높여서 나이트모드와 비슷한 밝기로 촬영한 것(좌측)과 나이트 모드(우측)를 비교한 것입니다. 색과 디테일의 표현 그리고 암부 노이즈 모두 나이트 모드로 촬영한 결과물이 훨씬 낫습니다.
- 그렇다고 야경에서 나이트모드가 항상 우월한 결과물을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도시 야경처럼 불빛이 충분한 야경은 큰 차이가 없거나 나이트 모드쪽이 인공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 위 이미지는 나이트 모드 촬영 과정을 동영상으로 캡쳐 후 GIF로 변환한 것입니다.
- 나이트 모드는 촬영시 어두운 상황에서 자동으로 활성화됩니다. (광량이 충분하면 활성화 안됨) 물론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손으로 들고 촬영하면 1~3초 범위 내에서 촬영이 되고 유튜브의 리뷰들을 보면 삼각대 등으로 고정해서 촬영하면 30초까지도 장노출이 된다는 것 같습니다. 처리 속도도 엄청 빠릅니다.
- 나이트 모드로 촬영시 셔터를 누르면 노출 시간에 따라 미리보기 결과물이 서서히 밝아지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센스 좋네요.
4. 스마트 HDR
- 아이폰 XS부터 추가된 기능인 스마트 HDR은 아이폰 11 프로에서도 여전히 좋습니다. 역광처럼 노출차가 큰 상황에서도 어두운 곳부터 밝은 곳까지 잘 살려줍니다.
- 예전 아이폰들은 HDR 촬영시 사물이 움직이면 움직이는 모습이 겹쳐져서 찍히기도 하고 명부와 암부를 어색하게 표현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스마트 HDR 도입 후부터는 항상 켜놓고 있습니다.
- 가끔씩은 '이게 찍힌다고?'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위 사진의 경우에도 역광인데 암부가 꽤 잘 살아있습니다.
- 위 사진을 사진 앱에서 그림자 부분을 밝게 수정한 사진입니다. 노이즈가 심하지 않고 색도 잘 살아나서 놀랐습니다.
5. 인물모드
- 이제 인물모드가 광각(1x), 망원(2x) 모두 가능합니다. 위 사진의 좌측은 광각, 우측은 망원으로 찍은 인물모드입니다.
- 왜곡이 적고 피사체에 집중 시킬 때는 망원으로, 배경과 어우러진 인물을 찍을 때는 광각으로 인물 모드를 사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6. 프레임 영역 밖까지 사진 촬영
- 이번에 새로 추가된 기능 중에 '프레임 영역 밖까지 사진 촬영'이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광각으로 촬영시 초광각을 같이 촬영하고, 망원으로 촬영시 광각을 같이 촬영해두었다가, 사진 앱 > 편집 > 잘라내기 도구에서 사진을 두 손가락으로 오므리면 두 사진을 합성되어 원래보다 넓게 찍힌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이 없었다면 놓쳤을(잘려나갔을) 구도 밖의 사진을 되살려주는 재밌고 유용한 기능입니다.
- 위 사진에서 좌측이 원본 사진, 우측이 편집에서 주변부를 살려낸 사진입니다.
- '프레임 영역 밖 사진'을 사용하지 않으면 30일 뒤에 자동으로 삭제된다고 합니다. (원본은 유지됩니다.)
7. 아이폰 XS와 비교
- 좌측이 XS, 우측이 11 프로입니다.
- 솔직히 큰 차이는 못 느끼겠습니다. 카메라만 놓고 봤을 때 제 느낌에 11 프로는 XS에 나이트모드와 초광각을 추가한 정도입니다.
8. 샘플 사진들
9. 단점들
- 플레어, 고스트가 심합니다. 화면 안에 강한 광원이 있으면 대각선 대칭 위치에 고스트가 생깁니다. 위 사진의 구름쪽을 보면 지상의 가로등 불빛이 똑같이 찍혀나온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DSLR용 렌즈들에서도 발생합니다만 아이폰은 그 정도가 심한 것이 문제입니다. ㅠㅠ 전작들도 그랬는데 여전하네요.
- 4K 60 프레임으로 동영상 촬영시 촬영 중에는 렌즈 변경이 안됩니다. (디지털줌만 쓸 수 있습니다.) 그 외 4K 30P나 1080 60P에서는 렌즈 변경 잘 됩니다. 아마도 부드러운 렌즈 변경을 위해서는 실제 촬영 중인 카메라 모듈 외에 다른 카메라 모듈도 촬영을 하고 있어야 해서 처리량의 한계 때문에 이런 제약이 걸린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 초광각은 해 지면 퇴근해야합니다.
- 4기가 램 덕분에 사진 좀 찍고 다른 앱으로 전환하면 리프레시 됩니다. 하하...
- 비싸요.
10. 그 외 XS와 비교
- 배터리 용량이 늘었고 실제로 체감이 될 정도입니다.
- 액정이 좋아졌다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최대 밝기를 거의 안 쓰고 고화질 동영상을 잘 안봐서 체감이 안되나봅니다.
- XS에서 11 프로로 넘어가도 될까요? 라고 물으신다면 -> 초광각 렌즈, 나이트 모드가 값어치를 한다고 판단되시면 넘어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GIF로 올린 사진들이 재생이 안되네요. ㅠㅠ
다만 반대로 말하면 야경 등 저조도 촬영이나 초광각 풍경을 별로 촬영하지 않는다면 XR/XS 시리즈에서 굳이 넘어갈 매력이 없을 것도 같습니다.
/Vollago
25일이 기대되네요?
아이폰이 바로 집어넣네요.
광각이 실내에서도 정말 좋더라구요.
폴드는 야간 풍경사진 찍을 때 초광각+나이트모드로 시원하게 찍히는게 참 마음에 드는데
11 pro는 퀄리티는 높아도 그게 안되니 참 아쉽더라구요
뭐, 가격 보니까 사고싶다고 살 수 있는것도 아니긴 하더라구요. 다음 아이폰으로 바꾸려면 지금부터 돈이라도 모아야 할 기세...
우리 다음 아이폰을 위한 계모임을...ㅋㅋㅋㅋㅋ
별 차이 없는 거 같지만 일레븐쪽이 표현폭이 더 넓네요.
사실 나빴던 거에서 좋아지면 변화의 폭이 크게 느껴지지만
좋아진 거에서 더 좋아지면 차이가 별로 없어 보일수도 있을겁니다.
그게 가장 어렵기도 하고요.
말씀하신 바에 공감합니다.
감사합니다.
온다 온다 지름신 온다 ㅠㅠ
이제 좀 해소가 됐습니다. (비싼 지출은 함정 ㅠㅠ)
사진보고 12mm 단렌즈 사야겠다 마음먹었습니다..
아11이 구려서가 아니라 미러리스 유저라... 오해하실까봐 사족남깁니다
뒷면을 볼 일이 별로 없으니 그닥 중요치 않군요) 하고
색깔과 소재의 고급감은 정말 대단하군요
저도 취미로 dslr 10년째 만지는데
나이트 모드는 정말 괜찮더라구요
초광각 렌즈은 워낙 다루기가 어려운 화각이라 첨부터 기대도 그닥 없었지만
낮이어도 실내에서 암부인 부분에 노이즈 작렬하는거 보면서 아직 갈길이 먼 것으로...
창문 없는 음식점 실내 같은 환경에서도 활성화가 가능할까요?
사진을 자주 안찍어서 저 기능들을 쓸일이 없으니 이번껀 쉽게 포기 할수잇겟네요 휴 ..사실 돈도 없어서..
사진 좋아요~
다만 초광각 주변부 왜곡이 생각보다는 좀 심한 것 같아요.
Xs 쓰고 있어서 넘어갈까 말까 고민만 하고 있는데, 사실 전 카메라보다 디스플레이의 발전이 어느정도인지 궁금한데요.
Xs와 비교해서 자동밝기 기준으로 디스플레이가 더 밝고 선명하고 질이 좋은 느낌이 있으신지요?
아니면 실사용상으로는 비슷한 느낌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