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가 좋은 중국의 KZ 메이커 이어폰 2종입니다.
왼쪽이 KZ AS16이고, 한채널당 8BA를 사용했습니다.
오른쪽이 KZ AS12이고, 한채널당 6BA를 사용했습니다.
나름 이 회사에서 가장 비싼 모델이 KZ AS16인데요, 현재는 110$ 정도로 구입 가능합니다. 출시 초기에 마구 할인해서 90$ 정도에도 팔았는데 이제 그 가격에 파는 곳이 없더라구요.
KZ AS12는 KZ AS16 이후에 나온 모델인데, 64$ 정도로 구입 가능합니다.
이 회사의 제품 중에는 요새는 KZ ZS10 PRO 가 가장 유명하더라구요.
그 제품도 물론 좋습니다만, 많이 알려진 제품이라 건너뛰고 상위 모델 2개에 대해 적어보고 싶네요.
KZ AS16
저역 BA 2개 + 중역 BA 2개 + 고역 BA 4개로 구성한 이어폰입니다.
BA가 많으면 소리는 화려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스피커랑 비교해서 비유하면 좀 그렇지만, 우퍼 2개에 트위터 4개, 미드레인지 2개를 가져다 놓고 하나의 스피커로 구성한다고 하면 어떨까요? 잘 제어되지 않으면 혼란 스러운 소리가 나겠지만 튜닝을 잘하면 화려하고 스케일이 좋은 소리가 날 것 같습니다.
확실히 BA를 많이 사용한 제품은 풍부한 소리를 내주는 느낌입니다. 시원하고 예쁜 소리인데, 고역이 꽤 화려하게 느껴집니다.
귀와 소리를 내는 스피커 사이에 막힌 것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을 직진성이 좋다고 표현하는데, 이 이어폰은 직진성이 매우 좋습니다. 아무것도 가려져 있지 않고 소리가 바로 귀로 쏟아져 들어오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다만 그런 특성 탓인지 오랫동안 음악을 듣고 있으면 귀가 피곤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역이 지나치게 나와서 따가운 소리를 내는 이어폰들이 있지만, 이건 그렇지는 않은데도 오랫동안 들으면 귀가 피로해지는 느낌입니다.
음질적으로는 참 좋은 이어폰이라고 생각하지만, 대역폭은 좀 아쉽게 느껴집니다. 큼지막한 저역 BA를 2개나 썼는데도 저역의 양감이 적은 편입니다. 고역은 시원하게 올라가는 것보다는 자연스러운 소리를 목표로 한듯이 느껴지는데요, 라이브 음원에서 특히 좋은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KZ AS12
저역 BA 2개 + 중역 BA 2개 + 고역 BA 2개로 구성한 이어폰입니다.
BA 구성만 봐서는 고역이 감쇄되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오히려 고역이 뻗어나가는 느낌이 더 강하고 좀 더 존재감 있는 고역을 들려줍니다. 다만 비교적 화려함이 덜하고, 듣기 편해진 느낌의 소리입니다.
8BA 다음에 완전히 똑같은 생김새로 6BA 모델을 내놓았으니 비슷한 튜닝에 가격을 다운해서 많이 팔려고 내놓은 모델인가 싶었습니다만, 예상과는 다르게 KZ AS16과는 튜닝이 많이 다릅니다.
중역(보컬 및 타격감)의 양은 KZ AS16보다 많은 것 같은데도, 한걸음 물러난 위치에서 재생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때문인지 KZ AS16에 비해 듣기가 편안해졌습니다. 오랫동안 들어도 귀가 쉽게 피로해지지 않네요.
저역은 양감을 늘려서 풍부한 느낌의 소리가 납니다. 과한 수준은 아니고, 편안하게 전체 스테이지를 감싸주는 느낌이 듭니다.
BA만 사용한 이어폰중에서 이만큼 저역이 잘 나오는 이어폰은 처음 들어보는거 같네요.
전체적으로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으면서 음악을 듣기 편하게 튜닝한 느낌입니다.
이걸 듣다가 KZ AS16을 들으면 시원한 느낌이 들면서 더 재미있게 들리는데요, KZ AS16을 듣다가 피곤해져서 이걸 들으면 풍부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어서 좋은 느낌이 듭니다. 번갈아 가면서 듣는 재미가 있네요.
이 회사의 제품들을 꽤 이것저것 많이 구입해서 써봤는데요, 과거의 제품들과 요새 나오는 제품들을 비교하면 놀랍게 음질이 발전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BA를 적극적으로 개발하며 새로운 튜닝을 의욕적으로 해나가며 제품을 만들어나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지금껏 비싼 메이커들의 전유물이었던 BA 이어폰들을 저렴하게 공급할 뿐만 아니라, 음질도 하이파이적으로 계속 튜닝해나가고 있는 것 같아 저같은 돈없는 오디오 매니아에게는 참 고마운 메이커입니다.
가격이 저렴해서 오히려 저평가 받는 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낮은 가격으로도 훌륭한 음질을 들려주는 제품들이니 선입견을 버리고 사용해보시면 어떨까 싶어요. 강력 추천합니다.
한 때 커스텀이어폰 구매했을 때 가격 생각하면 ㅎㅎ
BA 품질도 상당히 좋은 거 같습니다.
ZS10 PRO 이야기하시는거죠? 저역이 풍부하고 해상력도 높은데, 저역이 강한걸 좋아하신다면 위 이어폰들보다 ZS10 PRO가 더 나을거예요. 저는 저역이 조금 적은 편인게 좋아서 위의 이어폰들을 더 좋아하지만요.
CCA C16은 소리를 가득 채워서 들려주는 점 때문에, 소리가 복잡하게 나오는 곡에서는 산만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성능면에서는 KZ에서 나온 이어폰 중에서 제일 좋다고 생각해요.
좋은 아침 맞으세요.
주관적인 판단에 의한 의견입니다만, 해상력은 CCA C16이 제가 들어본 이어폰 중에서 가장 좋았습니다.
부연하자면, CCA C16은 잔향감이 거의 없고 모니터링 이어폰 비슷한 느낌의 소리가 납니다.
그에 비해 KZ AS16이나 KZ AS12는 음악감상용으로 튜닝된듯, 듣는 즐거움을 강조한 튜닝이라고 생각합니다.
구매를 숙고 해야 겠네요.
더위에 시원하게 지내세요.
동급 가격의 1dd 이어폰들이 좀 더 좋은 음질이 나와주지않을까 싶네요.
동일 BA라도 서로 다른 소리를 내는 제품들을 보면 회로 튜닝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구요.
앞으로도 계속 힘내서 좋은 이어폰 만들어주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