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얘기니까 당연히 줄거리나 소재가 들어갑니다.
근데 그냥.. 이 사용기도 영화도 안보셔도 됩니다....
메모수준의 사용기라 말이 짧습니다. 미리 양해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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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netflix.com/title/80117531
정성들여 만든 뻔한 얘기
https://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158632&imageNid=6596923
https://www.imdb.com/title/tt5783956/
* 장점
핫한 배우들.
- 애덤 드바인은 친근한 이미지의 셀럽이고 개인적으로 최애 시트콤인 <모던 패밀리>로 익숙한데, 주연 여우인 알렌산드라 다드다리오는 이 영화를 통해 핫한 여배우임을 알게 됐다.
첫 등장에서 '왜 이케 안 예쁜 애가 주인공이지!?' 했는데... 러닝타임이 흐르며 전신 샷이 나오고, 메이크업이 좀 달라져서야 굉장한 잠재력(?)을 가졌다는 걸 알게 됐다. 호기심으로 구글링을 해보니 차세대 섹스심벌이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실제 미국내에선 이래저래 가십잡지에 자주 실리는 모양이다. 작품보다는 외적인 요소로...
물론 이 영화에선 그녀의 연기력이나 매력을 논하긴 어렵다. 캐릭터 자체가 분량에 비해 비중이 굉장히 적다. 거의 애덤 드바인 1인극에 가깝기 때문.
뉴올리언스 구경하는 재미.
- 처음에 뉴올리언스인가? 낯이 익은 장소가 나와 긴가민가했는데, 미국이 주택에 관한한 균질성이 꽤 높아 확신을 못했다. 구글링을 열심히 했더니 촬영지가 뉴올리언스와 LA라고 나오더라. 야외장면은 뉴올리언스나 그 근방이고 세트는 LA인 모양이다.
미국여행 때 여러모로 (좋은 의미로) 인상깊었던 도시라 영화에서 다시 보니 좋았다.
나무에 낀 이끼같은 스패니시 모스의 이름과 그 정체를 처음 알게 된 곳이기도 하고, 슈가파우더가 듬뿍 뿌려진 도넛과 검보, 케이준 요리(전부 노예 관련 음식이군!)가 기억나는 곳이다.
근데 이건 감상자인 내가 루이지애나에 대한 기억이나 경험이 있어 그런 거지 영화에서는 그런 지역적 특성...(재즈바가 나오긴 하지..)을 딱히 강조하진 않는다.
정말 없는 장점 찾으려니까 힘드네;;;;
나 혼자면 볼 영화가 아니건만 어쩌다보니 보게 되어버려서....
* 단점
초짜 감독, 작가(스토리텔러!)티가 팍팍 난다.
- 내가 <식스센스>나 <아이덴티티>의 반전을 극 중반에 맞춘 인간이라 그런가 싶기도 한데...
아니야, 그거랑 상관없이 이 영화는 정말 뻔하다. 사전정보 전혀 없이 봤는데도 극 초반에 타임루프물인 것도 눈치챘고, 남주가 누구랑 연결될 지도 휜히 보였다. 그래서 같이 보는 사람들 김을 다 빼버렸다. 왜냐면 영화보다 스포가 더 재밌거든! ㅎㅎ 내가 못된 것도 있지만, 그러고 싶을 만큼 재미가 없었기 때문.
이 이야기는 잘 만들었으면 뻔한 설정만큼이나 흥미로울 요소도 많다. 플롯으로 장난치는게 힘들면 연애의 과정, 사랑의 변화에 대해서 집중해도 된다. 하지만 감독이나 작가가 그런 역량이 안되었을 것이다.
이 영화가 내는 결론만 봐도 창작자들이 얼마나 나이브한 눈꽃송이인줄 알 수 있다.
특히나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는 결론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철학적 가치관이 다른 건 어쩔 수 없지만, 이게 너무 설득력이 없다. 너네 왜 이렇게 멍청하냐고 혼내주고 싶었다..... 아 꼰대같네... 젠장..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해서 더 싫다.
<500일의 썸머>와 소재는 크게 다를게 없지만 그 깊이는 천지차이다.
* 영화활용법
욕을 욕을 있는대로 해놓고 활용법이라니? 근데 내가 개인적인 불호가 강한 거지 교훈이 말도 안된다거나, 형편없는 영화다 라고 까진 말하기 어렵다. 그럴 건덕지 없는 작은 애정영화일 뿐....
아무 생각없이 영화를 보고 싶을 때 괜찮을 듯. 진짜로 텅 비우고 백그라운 정도로?
로맨스물로 킬링 타임을 해야할 땐 뭐 그럭저럭이다.
특히나 맘에 들지 않는 결혼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보고 그럭저럭 위안을 할 수 있을지도!?
혹시나 타임루프물 좋아하고 넷플릭스 구독자라면 아래의 <누드 리플레이>를 보시라. 꽤 볼만하고 재밌다. 작가들의 고민도 이쪽이 훨씬 깊고 공감간다.
https://www.netflix.com/search?q=%EB%88%84%EB%93%9C&jbv=80142058&jbp=0&jbr=0
* 사족
리뷰하다 알게 됐는데 적어도 우리 나라에선 평지풍파가 많은 영화였나 보다.
제목이 세 개다. 네이버 영화는 <웬 위 퍼스트 멧>
구글에선 <편집가능한 인생>
넷플릭스는 <우리 처음 만났을 때>
당명을 쉴 새 없이 바꾸는 모당이 떠오른다.
물론 이 영화쪽이 훨씬 덜 해롭다. 기껏해야 예쁜 여배우와 익살스런 남배우의 재롱을 보며 1시간 반 정도 시간을 흘려보내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