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 프로 터치바 2016(이하 맥프터)와 아이패드 프로를 쓰는 중인데 마트 갔다가 충동적으로(…) 서피스 고를 구매했습니다. 원래 아예 고려 대상이 전혀 아닌 건 아니어서 나름대로의 합리적인(?) 충동구매인데요,
맥프터 + 아이패드 프로를 같이 쓸 경우
- 맥과 아이패드와의 궁합은 좋은데 아이폰도 같이 써서 맥과 아이패드의 좋은 연결성이라는 장점이 많이 희석됨
- 중복 OS(아이폰 + 아이패드)의 장점이 별로 없음.
- 국내 맥 환경에서는 언제나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윈도우 사용 환경
등등입니다. 그리고 아이패드 프로의 스마트 키보드가 괜찮긴 한데 키보드 라이트 부재의 아쉬움이라던가의 소소한 단점들도 있어서 이런 저런 고민을 하던 차에 서피스 고를 보게 되서 구입.
오늘 (2018년 10월 17일) 기준으로 인터넷 최저가를 보면 서피스 고 128GB 모델이나 서피스 프로 M3 버전이나 타입 커버 포함 가격이 5만원 정도 나니 굳이 서피스 고를 선택할 필요는 많지 않습니다만...
- 어디까지나 맥프터를 보조하는 서브 머신이 필요하니 서피스 사이즈는 너무 크고 무겁고,
- 맥프터를 쓰는 이상 Type-C의 호환성이 중요하고
- 메인은 맥북이고 서피스는 보조적인 용도니 코어 M3 + 4GB RAM보다는 저전압판 펜티엄 + 8GB RAM 조합이 좀 더 쓸만할듯 해서
서피스 프로가 아닌 서피스 고로 결정 ㅋ
서피스 고를 사면 맥북에게 좋은 점
- Type-C 장비들을 공유할 수 있고
- 맥북과 호환되는 USB-PD 규격이기 때문에 전원과 와장 장비들을 책상에 그대로 둔 채 맥북과 서피스를 바꿔서 사용 가능
- 맥에서 패러럴즈를 지워버려도 됨
- 두 기기의 데이터 공유는 NAS로 해결 (시놀로지 드라이브로 주요 폴더는 맥북과 서피스 모두 동기화)
등의 장점이 있습니다.
서피스 고: 별로인 점
맥북과는 무관한 서피스 고의 별로인 점을 몇 가지 지적하면
- 광활한 베젤: 제일 아쉬운 부분이죠.
- 타입커버 키보드: 작아진 크기로 인해 키보드도 작아져서 아이패드 프로 9.7 스마트 키보드를 쓰는 느낌과 유사합니다.
- Type-C 단자 하나: 커넥터는 다다익선이죠. 서브 기기라 아쉬운대로 쓰는 수준.
서피스 고: 좋은 점
- 여전히 좋은 키감과 맥북 유저라면 무리 없이 적응할 수 있는 좋은 트랙패드
- 화면: 1800 x 1200 해상도인데 화면배율 100%로 놔도 글씨가 (개인적으로) 못 볼 정도로 작지 않아서 마음에 듭니다. (윈도우 노트북을 안 쓰는 이유가 이거고… 맥북+패러럴즈 조합으로 놓고 쓸 때도 패러럴즈는 레티나 포기하고 1440 x 900으로 써요….)
그리고 3:2 화면비는 세로로 돌려서 써도 쓰기 좋고 가로로 놓고 써도 좋고..
- 좋은 휴대성: 타입커버 키보드까지 결합하면 제법 묵직해지지만 작은 크기로 인해 회의 들어갈 때도 간편하게 들고 들어갈 수 있어서 좋아요.
맥과의 궁합
나스로 기본적인 폴더(바탕화면, 다운로드, 문서)들은 공유시키기 때문에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으면 상황에 따라 바꿔가며(?) 쓰는 맛이 있습니다.
보통은 맥북을 두고 아이패드만 갖고 다녔는데 이제 맥북을 두고 서피스만 갖고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 될 듯하고 필요할 경우 서피스를 두고 맥북을 두고 다녀도 되겠죠. 뭣하면 둘 다 같이 갖고다녀도 될 정도로 서피스 고의 휴대성이 좋은 장점도 있구요.
구입한지 얼마 안 되서 배터리 성능까진 잘 모르겠는데 맥북 어댑터와 호환도 되고 18W USB-PD 보조배터리로 사용 중 충전도(느리지만) 되기 때문에 배터리 성능은 차치하고라도 전원관리의 유용성 역시 서피스 고가 서브 기기로써의 목적에 더 부합한다는 생각입니다.
결론: 최고의 백만원짜리 서브 머신
제 기준에선 최고의 백만원짜리 서브 머신입니다. 이게 좋은 의미일수도, 나쁜 의미일수도 있는데요 일단 서브 머신에 백만원을 투자하느냐? 가 근본적인 질문이 되겠죠. 저도 맨 처음엔 이거 사치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아이패드 프로를 사도 애플 팬슬과 스마트 키보드까지 다 사들고 다니니 아이패드로 백만원 투자하나 서피스로 백만원 투자하나 이러나 저러나 서브기기인 건 매한가지 더군요 ㅋㅋㅋ
게다가 서피스 프로는 크기와 충전 방식으로 인해 맥북과 같이 쓰기엔 (가격을 떠나서) 부담스러운 존재였는데 아쉬운대로 맥북에선 쓸 수 없는 펜도 달려 있고 맥북에 가상 윈도우보다는 윈도우도 더 잘 돌리고 크기도 적당한데다 맥북에서 쓰는 C 타입 장비들까지 그대로 쓸 수 있으니 맥북 쓰는 입장에서 서피스 고는 예상 외의 좋은 궁합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ㅎㅎ
서브 기기인만큼 가격적인 타협안을 찾겠다면 다른 메이커의 좀 더 나은 성능을 갖는 제품도 있겠는데 (흔히 말하는) 맥북과 비슷한 성격의 서브 머신을 찾는다면 서피스 고는 적당한 사치를 누리기엔(…) 충분히 괜찮은 제품이라는 생각입니다.
하나의 노트북만 쓴다면 서피스 고보다는 서피스 프로가 아무래고 좀 더 낫겠고 (더 큰 화면, 더 치기 편한 키보드 등) 큰 노트북의 휴대성이 부담스럽다거나 윈도우 깔린 괜찮은 태블릿의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프로보다 고가 좀 더 나은 선택이 될거에요.
간단히 요약해보는 서피스 고의 장단점
장점
- 좋은 퀄리티의 화면과 보기 배율 100%도 쓸만함
- 프로에서 인정받은 키감과 트랙패드 성능은 그대로 유효함
- USB-C로 맥북 유저들에게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음
- USB-PD 충전을 지원해서 PD를 지원하는 어댑터나 보조배터리 등으로 충전 가능
- (아이패드 대비) 카카오톡 쓸 수 있음 -_- (카카오 ㅂㄷㅂㄷ)
- (아이패드 대비) 큰 화면에서 모바일 페이지 자동으로 뜨지 않음
- 그럭저럭 쓸만한 성능
단점
- (아이패드 대비) 여전히 별로인 서피스 펜
- 키감은 좋지만 작아진 키보드로 적응이 필요함
- 윈도우 10 홈 S 버전은 쓸데없음
- 요즘 세상 기준으로 매우 매우 광활한 베젤 (이게 제일 큰 단점이지 않나 합니다)
- 그럭 저럭 쓸만한 성능이지만 CPU 파워를 요할 땐 성능의 한계는 존재 (포토샵 CC 띄우는 데만 29초 -_- 여담으로 메인으로 쓰는 맥프터 2016은 6초... 심지어 유니버셜 앱인 포토샵 익스프레스마저 아이폰 8+이나 LG V30보다 많이 느립니다...)
- 아무래도 하나는 아쉬운 USB-C (허브를 물려 쓰면 되긴 합니다. 맧북에서 쓰던 허브들도 잘 작동하고...)
올초에 뉴서피스프로 104만원(펜은 별도)인가 주고 샀던 것 같은데
가격이 의외입니다만....
사용성이 잘 맞으면 상당히 쓸만하겠네요
뉴서피스프로도 무거운지 가벼운지 살짝 애매한 무게라
서브용으론 당연히 안맞아서 ㅡㅡ;;;
지금도 타입커버 키보드 포함한 기준으로 고 128GB랑 프로 M3 128GB랑 5만원 차이나더군요 ㄷㄷㄷ
다시 프로를 사느냐에 대한 고민도 있었지만 서브는 역시 휴대성이기 때문에...
그냥 두고 쓰는 노트북이나 모니터 같은 경우엔 베젤이 없을 수록 화면이 광활 해 보이고 꽉 차 보여 좋아 보이지만 서피스 고의 경우 일반 안드로이드 태블릿 처럼 집에서 들고 보거나 들고 다니면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가벼워서 본격적인 쓸만한 윈도우 태블릿 머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구요.
그렇기 때문에 베젤이 있어서 들거나 들고 볼 때 화면을 의식적으로 터치 하지 않아야 겠다 생각 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쥐거나 보는데 있어서 편합니다.
갤럭시탭s2나 s3 처럼 가벼운 경우에는 베젤이 얇아도 그만큼 가볍기 때문에 두곤으로 쥐는 경우도 흔치 않고 불편함이 없겠지만 서피스 고의 경우 베젤 때문에 이동하면서 보거나 할 때 편의성을 높여 준다 봅니다. ㅎㅎ
회사 컴이 맥북프로 13인치인데 개인용으로 가볍게 가지고 다니려고 눈독 들이고 있었는데
후기 감사합니다
아이패드 프로 베젤리스로 나온다는 루머 들을때마다 마음이 아프네요.
펜까진 그래도 128GB + 타입 커버 키보드 포함 70만원 중반 이하만 되도 서브 머신으로써의 가치나 대학 신입생용으로는 상당한 메리트가 있을듯한 생각이...
마소 고객센터에서
서피스고 usb-c 충전 지원 안되고.. 전용 포트로만 된다고 했었는데......
감사합니다.
번들 어댑터는 박스에서 꺼내지도 않고 usb pd로만 충전중입니다 ㅋㅋㅋ
절대 사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