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공식 판매 페이지. 내가 찍은 사진보다 더 예쁘게 잘 보여서 그냥 퍼왔다.)
◼︎ 처음
스테빌라이져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가장 대표적인 장비다.
카메라들 자체의 OIS도 많이 발전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솔직히 뭐 내가 돈 받고 찍는 프로도 아니고
좀 흔들린다고 누가 뭐라하는 것도 아니라서 그럭저럭 볼만하면 그걸로 된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개뿔 돈도 없으면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장비를 구매 해버린 걸까.
그것은 인간의 본능이 스스로 끊임 없이 지적 지식을 갈구하고 탐구하도록 종용하는 것처럼
.......같은 거랑은 별로 상관 없는 것 같고 싸고 쓸만해 보여서 그냥 샀다.
◼︎ 중간
#1 INNOREL은 어디서 굴러온 듣보잡이냐
솔직히 나도 처음 본다.
장비들을 구입하다보면 정보 검색 과정에서 유명한 브랜드들은 한 번씩 들어보게 되는데 INNOREL이라는 회사는 정말 처음 봤다.
한국 리뷰나 자체 홈페이지도 없고, 공식 판매처가 그냥 Aliexpress다. 2014년 정도에 설립된 회사 같은데,
제품이 어디서 뚝 떨어지지진 않았을테니 어디 유명한 브랜드 출신 개발자 몇명 나와서 차렸겠거니 했다.
(그래도 라인업 구색은 갖췄다. 삼각대나 볼헤드 같은 기타 장비들도 물론 있다.)
#2 왜 SP mini 를 선택했나
그것은 역시 나만의 탁월한 통찰력 때문... 이었으면 정말 좋았겠지만 그런 건 원래 없고
어디까지나 순수한 필요에 의한 선택이었다. 제품 구입에 앞서 정보 탐색과정에서 고려했던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가볍고 휴대가 용이할 것
- 무거우면 숱한 단점을 무릅쓰고 마이크로포서드를 선택한 이유가 사라진다!
크고 번거로운 순간 이미 그 것이 있을 곳이 장농 속이라는 건 우리 모두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2) 장착 상태로 거치나 보관에 어려움이 없을 것
- 스테디캠을 검색해보면 절대 다수가 장착상태에서 카메라를 거치할 수 없게 생겼다.
(뭐... 이런 느낌? 딱 봐도 하루종일 손에 들고 개고생하다가 장농에 쳐놓고 다시는 안 꺼낼 것 같다.)
3) 가격은 저렴한데 싸구려는 아닐 것.
- 비록 나는 못생겼지만 내 여친은 당연히 얼굴도 이쁘고 성격도 좋아야겠지?
그렇게 길고 긴 탐색의 시간을 지나 마침내 모든 요건을 충족하는 INNOREL SP mini를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3 SP mini의 기본 스펙
#4 장점
1) 안정감 있는 촬영
- 뻔한 소리지만 똥손으로 열심히 찍은거보다 스테디캠으로 대충 찍은 화면이 훨씬 안정정이다.
SP mini 만의 장점이라기보다 스테빌라이져 자체가 그냥 졸라 짱 좋은 것 같다.
2) 삼각대 겸용
- 스테디캠이지만 삼각대로도 활용할 수 있다. 적당히 대충 활용하는게 아니라 애초에 겸용되도록 설계됐다.
최소 길이가 약 30cm 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필요에 따른 앵글 확보에 용이하며,
적어도 이 정도 크기의 삼객대 겸용이 가능한 모양의 스테디캠은 극소수였다.
3) 간지폭풍
- 스테디캠 장착해서 촬영하는 장면을 보니 뭐 대단한 일 하고 있는 거 같은 착각이 들었다. 바로, 간지폭풍이 분 것이다.
실은 3개 씩 맞추려고 그냥 넣었다. 티나지 말아야 할텐데.
#4 단점
1) 어려운 셋팅
- 스테빌라이져들 특징이 초기 셋팅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정해진 가이드가 없기 때문에 본인 장비에 맞게 여러번 반복해서 체득하는 수 밖에 없다.
케이지 등을 이용하는 경우, 장비를 교체할 때마다 무게 중심이 달라져 다시 셋팅해야 한다.
바쁜데 무게 중심 달라져서 눈금을 이리저리 옮기다보면 역시 썅욕이 나올 것 같다... (인간적으로 이때는 봐주자)
2) 어려운 조작
- 돈 좀 더 보태서 짐벌 살껄 하는 후회와 싸워야 한다. 리뷰 찍으면서 실제로 가장 많이 한 생각.
3) 타 삼각대와 호화 불가
- SP mini의 단점이라기보단 불가항력적인 단점이지만 역시 3개를 맞추고 싶어 끼워 넣었다.
◼︎ 끝
(접으면 이정도가 된다. 작고 귀엽당 나처럼 헿)
기록의 역사가 변화해 가고 있다.
구전으로 시작된 기록의 역사는 문자와 사진을 지나 마침내, 움직이는 영상으로써의 안착을 준비중이다.
과거 기자와 칼럼리스트, 작가들만이 전유물이었던 작문이 현재는 개나 소나 나도 할 수 있는 것처럼,
기록으로서의 영상도 어느새 우리 삶 깊은 곳에 당연한 모습으로 흡수될 것이란걸 예상하기란 어렵지 않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고, 영상을 안정적으로 이쁘게 남기고 싶은 욕망도 쑥쑥 자라날거다.
난 그때를 위해 조금 일찍, 조금 작고 저렴한 준비를 미리했다는 충족감으로 글을 마치고자 한다.
끝으로, 어렸을 때 봤던 GQ 잡지체가 갑자기 떠올라서 따라해 봤는데 왠지 반말로 썼다고 클리앙 아재들한테 혼날 것 같다. (무섭...)
이...일단 그냥 올리고 나중에 누가 혼내면 그 때 수정하는걸로. (미리 양해를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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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벌 사용에 따른 변화를 난 꼭 보고야 말아야겠다는 분은 아래 영상을 참고하면 된다.
보든가 말든가 광고는 없다. 궁금한 사람만 보시라.
실험은 03:07 부터 시작이니 밑밥 까는 쌉소리를 피할 수 있다.
장점은 짐벌처럼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소모하지 않는다는것 정도?
그나저나..작으시군요 ㅠ
메모: 작으신 분
위추 드리고 갑니다
조금무겁고 불편하지만 스테디캠은 그특유의 무브먼트가있어서 저도 가끔 사용합니다
다만 셋팅제대로못하면 사용안하느니만 못한장비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