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결혼은 하되
딩크로 살려고 일부러 3년간 아기도 안가졌고
해외 여행도 꼬박꼬박 다니고 싶었고
돈은 적당히 벌더라도 내 시간을 갖고 싶었고
사소하지만 음악감상에 방해 받고 싶지 않았고
맛난 음식과
적당한 가격의 와인 먹는데 주저하고 싶지 않았고
와이프와 적절히 사랑하며 외롭지 않고 싶었는데,
덩치가 산만한 사내놈들 둘이
팬티 바람으로 박터지게 싸우고 돌아다니고
출장 아니면 공항 갈 일도 드물어지고
젊을때 이 정도만 벌면 딱 좋겠다
꿈꿨던 연봉도 넘어선지 오래지만
맨날 돈 부족해 마이너스 통장은 늘어가고
맛난 음식은
내가 만들고 있고
와이프는 맥주 마시지만 난 돈 없어 소주 마시고
주말에 낮잠잔다고 잔소리 거하게 쳐맞고
죽어라 야근하고 왔는데
또 밥 만들고 있다 과속딱지 날라왔다고
못산다고
난 왜 너랑 결혼해서 이 고통을 받아야 해?
하고 있고.
요즘 미쓰라가 하도 욕 쳐먹고 있어 적어봅니다.
손꾸락 두개 관절 나간거 같은데 병원 갈 시간 없이 일하고 (검지로 하루에 보고서 27장 씀)
스스로 응급처치 하고
집에 와서 저녁 짓고
욕 먹으니 (니가 부주의 해서 다친걸 왜 병원도 안가고 아프다고 징징대냐?)
우울해서 써봤네요.
덩치가 산만한 사내놈 둘이 몇살인지 모르겠지만 걔네들이 대학교 들어가면 그때부턴
와이프느님이 다시 예전 모습으로 바뀔거예요.
저도 애들 중,고딩때는 부부간 정서가 참 힘들었는데 애들이 크고 지들만의 세상으로 나가니
남은건 덩그러니 우리 둘 밖에 없게되고 어쩔 수 없이(?) 서로 의지하게 되더군요.
스스로 보살피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뭐만하면 갈라치기라 하는 사람 자체가 문제같아요
본인은 아닌척 깨어있는척 하지만 오히려 더 분란을 조장하는것 같더군요
교묘한 일베같아요
힘내세요 ^^;;
실제인지 대본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요즘 방송이 결혼과 출산율을 작살내는데 크게 한 몫 하는건 틀림 없어보입니다.
이거 우리 와이프도 보면 미쓰라 와이프가 불쌍하다고 감정 이입할걸요.
이전 부모세대에서 가사노동이 존중받지 못하는 것만큼 요즘은 경제활동이 존중받지 못하는 것 같아요.
돈 벌어오는게 힘들어도, 가정에서 존중받고 응원받고 있다면 참 큰 힘이 될텐데 말이죠.
자신의 처지를 얘기하시는데 물론 한쪽 입장일 수 있지만, 그렇게 느끼시는데도 유지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한국사회의 현실입니다.
많은 유부남들이 비슷하게 느끼고 있을 겁니다.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이유요?
그래도 배우자가 웬수는 아니니까... 그리고 내 자식들을 책임져야 하니까요...
여튼... 아이 낳고 키울수록... 사랑했던 부부관계가, 점점 사무적으로 바뀌게 되는 케이스가 아주 많죠.
공감하는 글에 처음으로 글을 써 봅니다.
왜 이 상황을 유지할까 오래 생각해 봤는데...누군가는 갈라서고 누군가는 유지하고 삽니다...
왜 나는 갈라서지 못 할까? 사랑이 남아서는 아닌 거 같습니다.
헤어짐을 경험하고 헤어졌을 때 후회하고 문제가 뭐였나 생각해보고..이 반복을 하다 보면
지금 헤어지고 나서 일어날 미래를 생각하게 됩니다. 후회할게 확실하기 때문에 못 갈라서는 겁니다.
갈라서는 이유를 반대편이 만들게 된다면 여지없이 보내줄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미래의 고통을 스스로 만들지 않을 뿐인 거 같습니다.
지금 상황의 유지가 더 고통스러울 수 있겠지만...대부분 버틸만 합니다...못 버티고 싶지만 버텨지는 건 타고난 거라 못 버티는 사람이 부러울 때도 있습니다.
사람은 이기적인 동물이니까요...
아무리봐도 결혼생활은 좋은 부분보다 안좋은 부분이 더 많이 느껴지는게 현실이네요. 저도 그렇지만 요새 청년들이 왜 결혼을 하지않아야하는지가 확실히 느껴집니다...
ㅠㅠ화이팅입니다.
기회비용은 결혼생활이 길어질수록 커지기 때문입니다.
살다보면, 그 기회비용이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를 넘어서는 변곡점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아, 이제 헤어지기 어렵겠구나, 이렇게 살 수밖에 없겠구나, 헤아릴 수 없는 슬픔이 몰려오는 순간이죠..
사실은 작은 터치와 내가 너를 인식하고 고마워하고 있다는 작은 눈빛이 우리를 살린다는 걸 잊은 것 뿐 아닐까 싶어요.
소소하지만 민감하게 작은 행복이 피어나는 걸 느끼는 관계로 회복되시길 기원합니다.
(제3자의 댓글로 별 소용 없겠지만) 힘내세요. 고생이 많으셔요.
내가 최선을 다해서 잘해주면 바뀔까 싶었는데
일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헛수고라는 생각이 드네요
가족은 중요하지만
그래도 내 나름대로의 취미를 찾고 행복을 얻는게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와이프가 맥주 마시는데 내가 소주 마실 필요는 없어요
열심히 번돈 즐겁기 위해 쓰면 되는거죠
내가 이렇게 희생하는데 왜 안알아주나
하는 생각이 가족관계를 더 망치는 것 같습니다.
그쟌 아이를 함께 키우는 동료로서 생각하고
잔소리를 하던 불평을 하던 그건 니생각이고
난 생각이 다르다라는 마음으로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릴려고 합니다.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이 생각나네요
아프고 힘들어도 티도 못내고, 돈은 잘벌어야되는데 독박육아 소리 안들으려면 주말에도 쉬지않고 뭔가 해야되고 ㅠㅠ
참 결혼생활 쉽지 않네요..
아들 축구해보고 싶다해서 동네클럽 선수반 넣었더니... 주장 엄마라는 사람이 전화해서 대뜸 돈내라고 하질않나...
이래저래 스트레스네요
사람은 본디 지극히 이기적인 존재라는 겁니다
공감이라는 것도 내 사정과 노력을 잊고 대화할 때나 가능하지 본전 생각하면 억울해집니다
자녀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어릴 때나 보듬고 살지 자아 형성 후에는 제 인생 살도록 자립심과 독립성을 키워야 하는 것 같네요
미쓰라가 맘이 넓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