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 와이프가 임테기로 2 줄을 확인하고 9월 1일에 병원에 방문하여 초음파로 아기집을 보며 위치도, 크기도 좋다란 말을 듣고
2주 후에 다시 병원 방문을 예약하고 얼마 전 아무런 부정적인 증상도 없고 와이프도 젊기에 그저 함께 "오늘은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겠지?~" "지니야 우리 내일 보자~!" 라는 마음으로 가볍게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와이프가 먼저 들어가고 얼마 후, 반가운 "보호자분 들어 오실게요~"라는 말이 들려와 기쁜맘으로 들어간 것도 잠시, 의사가 초음파를 보며 말하더군요
"현재 7주 3일차인데 아기 크기가 6주 1일차 정도네요" 여기서 아 우리 아가가 조금 느린가 보다, 이전에 아기집 확인했을 때도 저희가 계산한 주차보다 하루 느렸거든요..
그리고 뒤이어 "난황 크기가. 7.2mm로 조금 크네요 보통 7mm가 넘으면 예후가 안좋다고 하거든요. 아기는 4mm니까.. 일단 일주일 뒤 다시 봅시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서 초록창에 이것저것 많이 검색해보았습니다. 모두 부정적인 이야기만 가득하더라구요. 집에와서 와이프와 펑펑 울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와이프에겐 아직 정해진 게 아니다. 그렇게 심각한거라면 왜 일주일 후에 다시 오라고 했겠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지니한테 좋은거 보여주고, 좋은거 먹고 믿어 주자. 그렇게 다시 서로 마음을 다잡고 좋아졌다가. 문득 다시 서로 울다가, 안되겠다 싶어 드라이브나 하고 오자 하며, 드라이브를 하면서 차안에서도 함께 울고, 서로 눈물을 훔쳐 주며 오늘이 왔네요.
처음 저희 부부에게 온 아이라 엄마 아빠가 되는 길이 이렇게 험난할줄 몰랐습니다.
아빠가 마음을 다 잡아야 아기도 힘을 낼텐데요. 남편이 듬직해야 아내를 보듬어 줄 수 있을텐데요.
병원에 갔을 때 이런 걱정이 무심하게 우리 지니가 우렁찬 심장 소리로 잘 있다고. 잘 자라고 있다고 엄마 아빠에게 말해 줄 거라 믿습니다.
좋은 소식 있길 바래요.
저희 부부도 몇번의 시행착오 끝에 임신에 성공해서 9주차에 처가 식구들 모여서 같이 심장소리 들으러 갔다가 심장소리가 안 들리니 소파술 해야한다는 얘길 듣고 멘붕에 하염없이 눈물 짓던 때가 있었더랬죠...
그 이후로 힘든 시기 잘 보내고 다시 노력해서 이제 출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아기가 건강하게 잘 찾아오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걱정보다는 아기가 이겨낼 수 있도록 같이 힘 내주세요!
같이 웃엇으면 좋겟어요!!!
아이가 자라 사춘기 시기가 도래하여, 아이고 무자식이 상팔자지 내가 널 가졌을때 이래이래 클량에 글을 썼었다며...
'니들은...' 댓글 들을 쓰실 날이 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세상의 모든 엄마 아빠 화이팅~
기운내시고, 힘내시고, 지니에게도 힘을 주세요,
저희 둘째도... 이런저런 우여곡절이 있었고,
결국 다른 아가들보다 일찍 태어나긴 했지만...
모두 다 이겨내고 이제 곧 만 두돌이 됩니다.
힘내세요! 화이팅!!!!
힘내시고... 좋은 소식 올려주세요~
우리집 첫째, 의사가 임신확인하자 마자 와이프의 난소암 가능성 이야기하면서 포기하라고 했던 아이였습니다.
의사 앞에서 둘이서 펑펑 울었더랬지요. 수술 중에던 치료중에던 사라질수 밖에 없는 생명이라더군요.
나팔관 절제 수술 견뎌낸 그 작은 세포가 지금은 너무 너무 건강한 괴수로 성장했습니다.
둘째 아이가 생겼을 때도 자궁과 나팔관의 종양을 이야기하면서 산모를 위해 아이는 포기하라더군요.
믿겨지지가 않아 다른 병원을 2군데 더 다니면서 진료를 받았고 한 의사가 이상은 있지만 자기를 믿고 한번 따라와 달라는 말에 희망을 갖고 조심스럽게 견뎌냈습니다. 그 아이는 지금 184cm, 90kg의 덩치 큰 고1이 되었구요.
첫 아이 돌 지날때 쯤에는 (지금은 이름도 잊어먹었습니다만) 무슨 지적 장애를 일으키는 유전인자가 의심된다고 해서 한동안 또 패닉에 빠지고 관련 카페에도 가입해서 정보도 얻고 그랬더랬습니다.
지금은 지적 장애는 없는 대신 부모와의 대화 장애가 있기는 합니다.
구구절절이 제 이야기를 드리는 것은 그 와중에도 저나 와이프는 희망을 잃지 않았었다란 말을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어차피 사람이 할 수 없는 일, 희망을 잃지마시고 긍정적으로 견뎌내시기 바랍니다.
원글님께서 할 수 있는 것은, 해야만 하는 것은 윗 어느 분의 댓글처럼 좋은 병원과 의료진을 찾아가 믿고 견뎌내는 것일 듯 싶습니다.
아내분께서 여자라는 이유로 혹시 나 때문에 아이가 문제 생긴 것 아니냐는 자책감과 괴로움이 있을 수 도 있으니 더욱 안심시켜드리고 보다 힘내서 사랑해주세요.
몇 달이 지난 뒤에 새로운 건강한 생명의 탄생을 자랑스럽게 알려주시고 클량에서 축하받으시는 모습을 기도하겠습니다.
희망 절대 놓지 않겠습니다.
나중에 아이가 컷을 때 이때 이야기 해주면서 엄마 아빠가 이렇게 맘조렸다고 이야기 해줄수 있을 겁니다.
저도..제 후배도 임신 초기에 마음고생 많이 했습니다만, 결국 아무 이상없이 잘 자라서 성인이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