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가의 승낙은 아직 얻지 못했습니다.
자세한 사연은 나중에 좀 여유 있을때 올려 보겠습니다만,
여친쪽 집안은..맘대로 할거면 집나가라 수준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부모자식 연끊게 할수는 없고
제가 할수 있는 걸 아니, 못하는 거라도, 될 때까지 해서 승낙을 받고자 합니다.
반대하는건 당연하다고, 교제를 쉬이 허락하는게 오히려 이상하다고, 저도 그렇게 이해하거든요.
저희 사이가 너무 단단하고 의지가 더 굳건하거든요.
좋아서 만나고 사귀는 비교적 흔한 그런 연인의 관계였다면
부모님이 헤어지라고 그렇게 완강하게 반대할 때
진즉에 놔주고 서로 잊고 각자의 길을 걸어 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사랑하니까, 행복해라 라면서 놔주는, 드라마나 가사처럼요.
근데 서로 미치도록 깊이 사랑한다면 보내 주면 안되는 것 같습니다.
없으면 살아도 사는게 아니고, 제대로 살아가지 못하고, 그거야말로 서로의 불행이니까요.
6개월 만난 상태에서, 이번에 저희 사이를 오픈하게 된 상황이 있었고,
여친쪽 집안에서 나이차이 때문에 정말 큰 분란이 있었어서 얼마전 이미 한 차례 헤어졌었어요.
저는 기다려야 한다면 수십년을 기다릴 자신도 있었고요.
헤어지면 누구나 힘든거는 당연한거 아니냐 라고 생각할수도 있을텐데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수많은 만남과 이별을 겪으며 잘 극복해왔지만,
저는 앞으로 다른 배우자나 여친도 없이 단지 그리워하며 가슴에 묻고 평생 혼자 살아갈 작정이었습니다.
서로간에 제대로 관계를 정리하고 일주일 정도 동안 헤어져 있었는데.
그러다가 여친쪽에서 오히려 더 굳건해져서 먼저 제 손을 잡아주더라구요.
자신의 인생에서 제가 없으면 안되겠다면서요.
평소에 저희는 '결혼'이라고 하는 세속적인 의식이나 그 대상을 일부러 꼭 찾아낼 필요는 없다는 가치관입니다.
어떻게 우연한 자리에서 만나게 되고 서로 첫눈에 강렬한 끌림이 있어
마치 거대한 자석에 이끌리는 것 처럼 강력한 끌어당김에 의한 만남....
한동안은 서로 나이를 알리지 않고 관계를 만들어 나갔었어요.
사람과 사람 간에는 정신과 생각과 마음이 중요하지 나이가 중요한게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둘다.
그러고 반년동안 단 한번의 다툼도 없이 '이사람이다' 라는 뜨거운 확신만이 커져갔던 것입니다.
결혼 자체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평생 함께 걸어갈 길벗으로서 바라보기에
그 방법이 현실에서는 함께 살아가는 것이고,
그러려면 결혼이라는 형식을 갖추는게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둘만 사는 세상이 아니기에 현실적인 문제 집안간의 문제, 여러가지 문제들이 얽혀 나오겠죠..
결국 중요한 건 최종적으로 저희 두 사람이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습니다.
둘다 경제 활동 중이고, 결혼 후에도 둘 다 맞벌이 예상입니다만..
(저희 둘다 현재 수입은 나쁘지 않습니다)
어쨌든 지금으로선 3년 후를 목표로 잡고, 세부적인 계획을 마련해,
둘이서 집과 혼수를 해결 하려구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매우 짧은 시간이지만
부산권에서 신혼이라면 신축이든 구축이든 24평 정도의 괜찮은 아파트를 마련할수 있지 않을까
아직은 막연한 기대를 해봅니다.
내집마련에 대해 모르는게 너무 많아서 아니 아는게 거의 없어서 공부할게 많지만요.
저는..향후 연애대상자와의 결혼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결혼 준비 그런건 생각도 안하면서
욜로족처럼 살아온 인생인데,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결혼 준비를 할 수 밖에 없게 됐어요.
저도 나름 제가 항상 의도한 대로 계획성 있다고 생각했고
여친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상황이 닥치니까
무서울 정도로 디테일하고, 무서울 정도로 독하더라구요.
우리결혼, 원래는 안될 것도 무조건 되게 할 테니까, 자기 믿고 따라오라구요
저는 정말 많이 놀랐고, 이사람 정말 강하구나, 강철같은 의지구나, 란걸
여친이 새삼 낯설게 느껴질 정도로 깨닫게 됐습니다.
담주에 여친과 제가 모두 아는 주변인들이 모이는 자리가 있는데,
그때, 우리는 미래를 약속했습니다 라고 선언해버리기로 했어요.
이제 정해졌거든요. 평생 함께 살기로요.
모공에 제 선배님들이 많이 계실걸로 생각합니다.
아니 꼭 연애 결혼이기 보다는 인생 선배님요.
연애과정에서의 어려움..나이 차이에 의한 결혼 승낙의 어려움..집 문제..
이런저런 스토리가 많으실 것 같습니다.
경험담이든 희망적인 말씀이든 쓴 조언이든 해주시면 뭐든 소중히 새겨서, 감사히 참고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올해 서른 아홉이고 열네살 차이 납니다.
그럼 제 마음이 어떻게하면 그 반대를 꺾게할 수 있을까? 라고 한다면, 남자측의 진심가득한 어필로부터 조금씩 쌓이는 믿음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건지에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듣게된다면 마음을 바꿔먹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서로가 진심이시라면, 도망치는 선택지를 고르지마시고 잘 극복해가시길 바라겠습니다
꼭 승낙 얻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나이차가 많이 나는 거 보다는 여자분의 연령이 좀 많이 어리시긴 하네요. ㅎㅎ
저희는 아직 연애중이긴 한데 13살 차이..
남일 같지가 않네요. 눈팅 하다보면 도둑놈 소리 듣는 분도 계시고 한데..아무렴 어때요!! 앞으로 행복하시길 바래요
딸들만있기에 조금 조심스럽긴하지만 ...어쨌든 본인의 인생을 사는게 맞고 그게 행복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