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 봄날, 교복 입은 학생 행렬을 거슬러,
낡은 잿빛 작업복을 입은 채
성남1공단 오리엔트시계공장으로 출근하던 소년이 있었습니다.
폭력을 유난히 싫어했던 그 소년은
공장 동료들과 만날 때마다 광주의 폭도들을 욕했습니다.
TV에서 본, 카빈 소총을 들고 투구 같은 것을 쓴 채
트럭을 타고 시내를 질주하는 장면은 폭동이 분명했고
주변 사람 모두가 폭동이라 했습니다.
그로부터 2년 후 또다른 5월 봄날,
대학생이 되어 출세와 영달을 꿈꾸며
캠퍼스의 나른함을 즐기던 그는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철조망이 칭칭 감긴 고목에 피 흘리며 기어 올라가
고함을 지르다 끌려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도서관 옥상에서 밧줄에 매달려
살인마 전두환을 처단하자 외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인쇄상태가 엉망인 유인물은 읽기도 어려웠고,
그나마 험상궂은 사람들에게 곧바로 빼앗겼습니다.
어렴풋한 내용은,
그가 알았고,
믿고 있던 광주와 너무 달랐습니다.
참혹한 사진들을 보고,
광주영상을 돌려보고,
선배와 친구들에게 5.18의 진실을 반복적으로 들으면서
점차 진실에 접근했습니다.
처음에는 의심했고,
다음에는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꼈고,
이윽고 죄스러움과 분노가 몰려왔습니다.
그는 자신을 정신적 좀비로 만들어 조종했던 언론이 얼마나 무서운지,
자신이 살았던 삶이 무능과 게으름 때문만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1987년 8월 사법연수원 친구와 함께 뙤약볕 길을 걸어 5.18. 묘역을 찾아,
억울한 희생자에게 침 뱉은 과거를 엎드려 사죄했습니다.
1989년 2월 광주학살 정권의 판검사 임용을 거부한 채
26세 나이로 고단한 인권변호사의 길을 시작했습니다.
그 후 불의와 기득권 맞선 긴 전쟁에서
그의 위치는 언제나 제 1선이었습니다.
구속과 수배를 겪고,
수많은 상처가 생겼지만,
협박, 유혹을 이겨내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광주 전남 시도민 여러분.
언론과 정권에 속아 5월광주 피해자들을 2차가해 했던 사람,
5월광주의 진실을 목격하고 삶을 완전히 바꾼 그가
지금 이 자리에, 여러분 앞에 서 있습니다.
계엄군이 물러간 5월 광주는 대동세상이었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이들이 주먹밥을, 피를, 목숨을 나누었습니다.
완전한 치안공백상태였지만 한 건의 약탈도 폭력도 없었습니다.
1980년 5월 광주에는 오로지 평화와 사랑과 자유와 공동체만 있었습니다.
5월광주의 이 위대한 투쟁은 바로 이재명의 삶이 되었고,
5월광주의 정신은 이재명의 개혁의지가 되었고,
5월광주의 대동세상은 이재명의 꿈이 되었습니다.
저를 사회적으로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게 한 것은 5월광주였고,
그래서 광주는 저의 사회적 어머니입니다.
광주시민, 전남도민 여러분,
이재명이 이루고 싶은 꿈,
이재명이 만들고 싶은 나라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바로 대한민국 헌법 1조의 정신이 살아 펄떡이는 나라입니다.
생활고 때문에 자살을 선택하고, 좋은 직장이 없어 실업을 선택하고,
돈이 없어 불량식품을 사 먹는 자유는 진짜 자유가 아닙니다.
소득, 주택, 금융 등 모든 영역에서
기본적 삶의 조건이 보장되어야 진정한 자유가 가능합니다.
규칙을 지켜도 손해 보지 않고 규칙 어겨 이익 볼 수 없어야 합니다.
콩을 심으면 콩이 나야 합니다.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하고,
모든 영역에서 어떠한 사유로도 합리적 이유 없이 차별받지 않아야 합니다.
불공정과 양극화를 해소하고,
지속성장으로 기회와 꿈이 넘치는 나라여야 합니다.
기후위기, 팬데믹, 디지털전환의 위기를
강력하고 선도적인 국가투자를 통해 성장의 기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모든 지역, 계층, 부문 간 갈등을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해소하고 모두에게 이로운 새 길을 열고 싶습니다.
남북이 평화 속에 공동번영을 추구하며
주변강국에 휘둘리지 않는 진정한 자주독립의 부강한 나라 만들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효과적 개혁정책일수록 반발이 큽니다.
그래서 개혁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용기와 추진력입니다.
누구나 개혁을 말하지만 실천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대장동 공공개발을 막던 보수언론과 국민의힘이 적반하장으로
왜 공공개발 안했냐, 공공환수액이 적다며 대선개입하는 것을 보십시오.
부패정치세력과 손잡은 기득권의 저항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위기 시대에는 관리형리더가 아닌 돌파형리더가 필요합니다.
뚜렷한 철학과 비전,
기득권과 맞장 뜰 용기,
강력한 추진력을 갖춘 개혁대통령이 필요합니다.
이재명은 할 일을 했고, 기득권과 맞서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비주류의 삶 속에서 밀려오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성공해 왔습니다.
위기 극복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정치는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국민을 대신해 국민의 일을 하는 것이므로,
약속을 지켜야 하고 청렴하고 유능해야 합니다.
이재명은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입니다.
지킬 공약만 했고 약속은 반드시 지켜 공약이행률이 평균 95%입니다.
이만하면 믿을 만 하지 않습니까?
윤석열의 서울지검이 저를 표적수사 했다는 보도처럼
저는 평생 권력의 지속적이고 집요한 먼지털이 감시 속에 살았습니다.
스스로를 어항 속 금붕어로 여겼고,
‘부패지옥 청렴천국’을 주문처럼 외웠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청렴해야 했습니다.
정치인들이 공직을 사유물로 알고 공무를 시혜로 여길 때,
저는 공직을 소명으로 여기며 촌각을 아껴 일했고,
주권자가 체감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청렴했고 약속을 지켰고 실적을 냈던 사람이
미래에도 약속을 지키고 청렴하고 실적을 냅니다.
기회 있을 때 일하지 않던 사람이,
권한 있을 때 성과 못 낸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고 갑자기 나라를,
국민의 삶을 바꿔 낼 수는 없습니다.
대통령후보경선은 친구에게 명예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 국가의 미래를 걸고 이길 후보를 뽑는 과정입니다.
검증된 유능함, 청렴성, 신뢰성, 용기와 추진력으로
본선 경쟁력이 가장 높은 이재명을 선택해 주십시오.
저를 선택해 주시면
정세균,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박용진 후보와 손잡고
원팀정신으로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개혁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역사상 가장 힘센 개혁국회와 함께,
위대한 국민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겠습니다.
배려가 아니라 국가생존 과제가 되어버린 국토균형발전 이뤄내고
무너진 호남경제 반드시 되살리겠습니다.
민주주의!
동학혁명에서 광주혁명, 그리고 촛불혁명까지
그 이름은 달라도, 그 안에 담긴 혼은
바로 백성이, 민중이, 국민이, 시민이
주인 되는 나라였습니다.
민주주의는 그렇게 이 땅에 태어났고,
이렇게 훌쩍 자랐습니다.
그러나 어느 한 순간이라도
방심하고, 한 눈 팔고, 딴 짓하면
민주주의는 너무나 쉽게 무너지곤 했습니다.
지난 역사에서 민주주의의 다른 이름은
광주정신의 다른 이름은 바로! 저항이었습니다.
조선 말기, 나라 팔아먹은 매국노와 탐관오리로부터
일제강점기 총독부와 그들의 앞잡이 친일파들,
냉전시기, 군부독재와 수구언론 그리고 재벌들까지.
그들은 이 나라의 견고한 기득권의 성을 쌓고
단 한 번도 제대로 청산되지 못했습니다.
정치검찰 윤석열의 난과 대장동 부동산 투기 행태의
본질과 실체는 하나입니다.
특권층만 누리는 현란한 법 기술과 금융 특혜!
무슨 짓을 해도 여론을 조작하고 호도하는 수구언론!
이들이 철저히 복무하는 재벌의 이익!
‘검-언-정-경-판’ 부패한 사익추구 집단의 실체인 것입니다.
검찰 권력을 멋대로 휘두르다 정치판을 기웃거리며
언론과 짜고 정권을 협박하는 사건을 만들고,
야당과 야합해서 정치공작까지 저질렀습니다.
가족과 측근을 위해 권력을 사유화했습니다.
청약통장 따위는 몰라도
하늘에서 집이 서너 채씩 뚝뚝 떨어지고,
보수언론이 띄운 지지율에
안하무인, 후안무치, 경거망동을 일삼아도
대권 1.2위를 다투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고시합격 한 번으로 출세한 이들이
현직에 있을 때는 사건을 키워 출세하고,
사건을 덮어 돈을 벌기도 하는 이상한 나라!
나가서는 전관 변호사나 방패막이 고문이 되어
상상을 초월하는 수임료와 고문료를 챙기는 특권!
지자체의 강제수용권을 역이용해
토지보상비는 낮춰서 이익을 챙기고
분양가는 높여서 더 많은 이익을 챙기는 구조!
누가 주인인지 알 수도 없는 비밀의 장막 안에는
재벌 돈을 종잣돈 삼아
천문학적인 부동산 투기이익을 노리는
탐욕스러운 ‘검-언-정-경-판’ 카르텔이 있었습니다.
이런 부조리는 눈감고 ‘대장동’ ‘대장동’하며
개구리 합창을 하는 야당과 수구언론,
윤석열의 논리와 대장동의 논리로 아군을 공격하는
몇몇의 여권 인사들!
무소불위 검찰 권력의 확실한 개혁!
누가 할 수 있습니까?
막대한 부동산 불로소득의 철저한 환수!
누가 해낼 수 있습니까?
대한민국의 전진을 가로막는
부패한 기득권 카르텔의 청산!
저 추미애가 확실하고 강력한 검찰개혁과 지대개혁으로
사회대개혁의 포문을 열고,
양극화와 불평등, 불공정을 확실히 청산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광주.전남, 국민여러분!
지난 수백 년의 역사는 이 땅의 평범한 사람들이
이들과 맞서 싸워왔던 저항의 역사였습니다.
촛불혁명 이후 비로소 우리는 사회대개혁의
원대한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이제야 생존을 위한 ‘저항의 역사’에서
공동체를 위한 ‘개혁의 역사’로
대전환의 시대가 왔다고 환호했습니다.
촛불시민들께서는 10년만의 대선 승리와
압도적인 지방선거 승리, 그리고
180석의 헌정사 최대 의석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개혁 대신 협치 타령을 하고
수구정당과 보수언론이 원하고 바라는 대로
생각하고 물러서는 순간부터
개혁의 성문은 조금씩 닫혀만 갔습니다.
누군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으로
자신의 정치적 지분을 챙기려 할 때
개혁의 동력은 맥없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또 누군가 대통령의 이름을 팔아 호가호위하고
감히 촛불이 만들어준 권력을 사유화하려는 세력도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10만 명이 넘는 권리당원이 당을 떠났고,
개혁에 실망한 시민들이 돌아섰습니다.
민주당이 개혁의 과제 앞에서
주춤거리고, 눈치 보고, 눈 감았을 때,
타락한 정치검찰은 권력 찬탈을 노리게 되었고,
검-언-정 카르텔은 마음껏 정부를 흔들며
국민 여론을 주무르기 시작했습니다.
개혁의 길은 외롭고 처절했습니다.
여기서 무너지면, 앞으로 수십 년 간은
국민과 역사 앞에 개혁의 ‘개’자도 꺼내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이 엄습했습니다.
저 추미애 용기 내어
다시 촛불, 다시 평화, 다시 하나의
깃발을 들게 되었습니다.
국민 여러분!
개혁의 과제 앞에서 한 없이 나약했던
민주당을 다시 일으켜 세워 주십시오.
민주당을 더욱 민주당답게
개혁을 더욱 강력하고 힘차게 이뤄나갈
‘새로운 개혁 주도세력’을 만들어 주십시오.
개혁의 깃발을 든 추미애와 깨어있는 시민들의
정의로운 진군에 뜨거운 격려와 응원,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주십시오.
지난 26년 오직 한 길, 개혁 노선을 걸어온 개혁 명장,
저 추미애에게 힘을 모아 주십시오.
검찰개혁 완수하고 언론개혁, 사학개혁, 재벌개혁
사회대개혁의 시대를 열어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1700만 촛불시민과의 약속을
어느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헌정사 처음으로 국정농단을 저지른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군사쿠데타 시도를 저지하며
촛불민주주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용광로 선대위와 ‘당 중심 선거’를 진두지휘해서
10년 만의 정권교체를 이뤄냈습니다.
북핵 위기 속에서 신세대평화론을 주창해
평화올림픽과 남북미정상회담의 전기를 마련했습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역대 최대의 압승을 거뒀습니다.
분열과 갈등으로 단명했던
민주당 당대표 임기 2년을 끝까지 완수했습니다.
독재와 지역주의에 맞선 김대중 대통령의 추다르크로
특권과 반칙에 맞선 노무현 대통령의 돼지엄마로
공정과 정의를 향한 문재인 대통령의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지난 민주정부 3번의 역사마다
추미애의 심장이 녹아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21세기 선진강국 대한민국에서
국민의 품격은 더 높아져야 합니다.
나라만 잘 사는 나라가 아니라
국민이 잘 사는 나라,
서울과 수도권만 잘 사는 나라가 아니라
지역도 잘 사는 나라여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두 가지 벽을 반드시 넘어야 합니다.
하나는 양극화와 불평등을 해결해야 하고,
또 하나는 70년 분단에 종지부를 찍어야 합니다.
<지대개혁>으로 불평등과 양극화를 해소하고,
<신세대평화>로 분단의 장벽을 허무는
추미애의 결의에 찬 약속입니다.
저 추미애, 단단히 준비해 왔습니다.
이미 현실이 된 기후위기에 맞서
<에코정치>로 정의로운 대전환을 준비하겠습니다.
4차산업혁명의 격변기를 맞아
사람 중심 <디지털혁신강국>을 만들겠습니다.
<더블복지국가>로 국민의 삶을
더 촘촘하고 더 두텁게 돌보겠습니다.
서열화, 계급화, 차별화, 경쟁을 조장하는
현행 교육 시스템을 끝내고
사람 중심의 <창의융합 교육혁명>을 해내겠습니다.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민주당의 존재이유는 개혁입니다.
개혁은 민주당의 존재이유입니다.
그래서 이번 경선은 ‘개혁 대 개혁’의 경쟁으로
개혁의 외연을 넓히고
개혁의 의지를 충만하게 채우는 장이 되어야 합니다.
추미애의 깃발, 사회대개혁이
최종적으로 향하는 곳은 진정한 국민통합입니다.
국가적 대전환 시기,
과감하고 신속한 사회대개혁으로
국민통합의 대장정을 시작하겠습니다.
원칙과 강단 있는 추미애,
추진력 하나는 똑 부러지는 추미애에게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엄청나네요!
추장군님 눈물납니다.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