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 부터 십여년전에 송파구 바로옆 하남감일에 2015년 입주를 목표로 아파트를 지으려고 땅을 정리하다가 백제 유물이 나옵니다.
아시다시피 그 동네가 백제 수도인 위례이거나 위례 근처라 경주나 종로 땅파면 유물 나오듯 대규모 유물이 나온 것이죠.
LH인가 건설사가 잘 파서 이전해 주겠다고 문화재청을 설득했지만 문화재청은 절대 보존을 외칩니다.
왜냐면 과거 멀지않은 '풍납토성' 보존에서 오판했다가 심지어 지금까지도 기회만 있으면 욕먹고 있는 문화재청입장에서 하남감일의 유물을 날려먹으면 대대로 욕먹을 것이 뻔했거든요.
결국 '하남감일 백제 박물관'을 짓는 것으로 결정나고 그 땅에는 아파트 못 올리게 되어 입주가구수는 엄청나게 줄고 그나마 지은 아파트 입주도 무려 8년이 넘게 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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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령왕릉근처 정지산 터널 가보신 분도 있겠지만 사실 거기 원래는 산을 밀어버리는게 계획이었습니다.
문화재청이 밀기전에 슬적 조사를 나갔는데, 빈전터 일지도 모르는 흔적을 발견합니다.
당연히 빈전 건물은 흔적도 없고 기둥자리 몇개 기와 몇개 이런수준이라 여전히 빈전이다 아니다 논란이 있는데,
문화재청이 '빈전일지도 모르니까 보존!' 을 선언해 버립니다.
건설사가 그냥 산을 옮겨주겠다고 제안했지만 문화재청이 '안돼 돌아가'를 시전
그대로 공사중단되고 결국 터널뚫는데 공사비며 공사기간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버렸죠.
무령왕릉 엉터리 발굴로 지금까지도 욕먹는 문화재청입장에서 작은 가능성이라도 조심할 수 밖에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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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옆 송현동땅 20년째 공터입니다. 주인도 몇번 바뀌었는데 로비력 망강한 재벌들이 그 땅 주인이었지만
문화재청은 스카이 라인 해치지 않는 단층짜리 한옥호텔도 허가해 주지 않았습니다. (이게 수익이 날거 같지 않은데....)
사실 허가해줘도 보나마나 삽 뜨면 바로 유적이라 의미도 없지만...
종로구가 사들여서 공원 만든다는데 아마 삽 뜨면 바로 문화재청에게 넘어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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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뭐하나 잘못 하면 평생 욕먹기 때문에 이번 건도 이슈가 된 이상 쉽게 해결은 안될 겁니다.
게다가 문화재청 입장에서는 빨리 결정안해도 되고 질질 끌수 있는 권한이 있기 때문에 건설사가 제풀에 꺽일수 밖에 없는 구조지요.
안타깝습니다.
얼핏 들은 이야기로는 역사학자들한테 제대로된 보존과 관리를 미끼로 던진 후
그들을 앞세워 반대파의 입을 막았고
청계천 개발 후에는 입 닦았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쥐박이가가 청계천 상인들한테 사기친 것처럼요.)
문화재나 다리들도 제대로된 복원이 안되고요.
그 앞장 선 분 중에
역사 교과서에 이름이 실렸던 저희 과 원로 교수님이
거길 참여했다가 속아서 홧병 나서 몸져 누우셨다는 말을 들은 적 있습니다.
혹은 공사 전 단계에서 일어난 일이고
공사를 강행하면 문화재가 소실되는 반면
이번 일은 문화재 보호앙각과 관련된 일 + 직접피해가 아닌 간접피해 +
이미 공사가 많이 진행되었다는데서 부정적인 느낌이 듭니다.
그게 봐주면 유네스코가 대응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쉽지 않습니다.
위험 문화유산에 등재시킨후 왜 그런지 홍보하거등요..
그래도 안지키면 왕릉문화유산 전체가 지정해제 되는 국제적 망신을....
나라마다 자국법이 있을텐데, 그게 국제기준과 모두 부합할 것 같지는 않거든요. 이를테면 유네스코가 "이건 한국 내부 문제이지 우리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 라고 여길수도 있지 않나 해서요.
여기는 그냥 단지 하나가 통채로 날아가 버린...
지금은 다 올라간 상황같던데..
이번 건 처리하는거 보면 알겠지요..
헬피엔딩이 보이네요.
이미 문화재청에서 봐주기 들어가서
색상 바꾸고 기와지붕 만들면 넘어가준다고 한다는...
다 짓고 나서 아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