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3일 밤 10시 57분
난 지금 현관문앞 거실 바닥에 누워있다.
바닥이 시원하다. 잠시 누워있어야지.
어! 괜찮은데. 한참을 누워있다보니 고개가 너무 불편하다. 방에 들어가 베게를 챙겨 나온다. 누워본다. 너무 편하다. 예전 어릴적 시골 할머니집에 한여름 대낮에 대청마루에 누워있는듯 한 기분이다. 오늘은 여기서 자봐야겠다.
아버지가 계신방은 바로 현관문앞 방이다. 예전엔 내가 쓰던 방.
내가 현관문앞 거실에바닥에 누운 것도 이 이유때문이다. 내 머리는 아버지 방문앞에 있다. 아버지 방문을 살짝 열어놓은채로. 방문을 닫아놓으면 아버지의 숨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
지금도 문틈 사이로 거친 숨소리가 들려온다. 그르렁~그르렁~
잠시 아버지 방에 들어가야겠다. 아버지 가래를 빼줘야 아버지가 죽지 않고 살아계실 수 있다.
가래를 빼기위해 석션기계를 작동한다. 위이잉~~ 내손에 들려있는 작은 고무호스가 아버지 목관 속으로 들어간다.
치이익~ 치이익~
가래가 시원하게 빨려나온다.
잠들어 있던 아버지가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본다.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아버지가 나를 노려보는듯하다. 기분탓인가?
가래를 뽑다 보면 부득이하게 고무호스가 기관지에 닿을때가 있다. 방금 손끝으로 느껴지기에도 기도에 살짝 닿은 느낌이다.
아프신가보다. 내 눈을 한참 바라보시다가 또 금새 눈을 감으신다.
오늘밤에는 아버지 그렁그렁 소리에 몇번이나 깨어나야할까?
올해 여름이 내 생에 가장 더운 여름인거 같다.
아버지 방에 에어컨은 24시간 돌아가고 있다. 아버지께서 발병 이후 더위를 많이 타시는 거 같다. 누워만 계셔서 더 그런거일 수도.
2시간에 한번씩 누워있는 자세를 변경해 줘야한다. 똑바로 누워있다가 오른쪽 옆으로 뉘었다가 왼쪽으로 몸을 굴려 옆으로 뉘었다가.안그러면 욕창이라는 무서운 병이 나에게 아니 아버지에게 찾아온다.
지금도 아버지에겐 욕창이 있다. 엉덩이골 바로 위쪽에 하나. 왼쪽 발뒤꿈치에 하나.
이건 가정 간병하며 생긴게 아니다. 전부 병원에서 얻어온 것이다. 병원에서주어가던 아버지의 목숨은 다시 얻어왔지만, 그 옆에 불청객인 욕창이 두손 꼭 붙잡고 같이 따라왔다. 고얀 놈.
6개월에 걸친 전투 끝에 불청액인 욕창과 이별도 코앞에 다가왔다. 이 악연을 끊고 우리 다시는 만나지 말자. 제발.
오늘은 아침부터 눈이 빠질듯이 아프고, 머리도 지끈지끈 아프다. 냉방병에 걸린 걸까?
눈이 너무 아프다.
정말 이 늪의 끝은 어디일까? 아버지가 죽어야 끝나는 것일까?
오늘밤 아버지가 죽었으면 좋겠다...
아니 오늘밤 내가 죽었으면 좋겠다....
거동이 안되서 욕창에 나중에는 치매까지 와서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치료가 되는 상황도 아니고, 이럴바에는 그냥
가시는게 당신한테도 낫겠다는 생각이 종종 들었습니다.
근데 막상 돌아가시고 나니 , 있을때 좀 더 잘 해 드릴걸
하는 생각이 계속 나더군요.
힘내시길...
이렇게라도 제 몸속에서 표출해내지 않으면 제가 죽을 거 같아 글 써본겁니다.
살기 위해 쓴 글이에요.
모두 감사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습니다. 편히 가셨다고 스스로 위로는 해보지만..
임종도 못한 아들로서 마음이 계속 불편한건 어떻게 할수 없네요..
힘내시를 바랍니다.
눈물이 흐르네요..ㅠㅠ
우리 같이 힘내요..ㅠㅠ
힘내세요!
얼마나 힘드실지 상상이 안가네요. 이순간 이겨내시면 시간이 해결해주리라 믿습니다.
형님이라불러도 되죠?
얼굴 한번 못뵈었지만 형님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대구쪽이시면 술국에 쏘주 한잔 대접할게요
아버님 손 놓지 말고 꼭 잡고 계셔주세요
형님 형님 진심입니다
정말 이제 외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고독사 보다는 안락사가 낫지 않습니까... ㅜㅜ
저는 아직 경험하지 못한 일이지만 눈물이 나네요
힘내세요!!
힘내십시요...
라고 하네요. 아버지 욕창 생긴 부위에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힘내세요.
모두 감사합니다.
살아야지요. 암요 살아가야지요.
힘내세요 힘내세요
/Vollago
친구 안부 전화 한통에 제 감정이 와르르 무너지는 경험이 있었습니다.
쉽지 않으시겠지만...
혼자 힘들어 하지마시고...
마음의 짐이라도 조금씩 털어내며 지내세요.
/Vollago
으로 치매도 조금씩 오시고 가족도 못알아보시고 그렇게 거동도 못하시면서 나이드신 우리 어머니가 할머니 와병 수발 3년 돌아가시고 나도 울고 어머니도 울고 가족 모두가 울면서 보내드렸는데 슬프면서도 고된 병수발에 시원하면서도 또 아픈 마음 사랑받은만큼 못돌려드린것같아서 때때로 슬퍼서 꿈에 울기도 합니다
그냥 힘내세요 이말뿐입니다
힘내세요. ㅠㅠ
잘 알기에....힘내시란 말 말고 달리 드릴 말씀이 없네요.
결국 다 지나가더라구요.
본인이 살기위해 내뱉는 거, 괜찮습니다. 스트레스라도 좀 내 질러야죠. 기운내세요.
아버지께서 전립선암이 온 몸으로 전이되 하반신 마비가 오셔 대소변 받아들인 적이 있습니다. 몸에 좋다는 음식 해드리고 밤새 설사를 하셔서 새벽에 24시간 마트가 어른용 기저귀 사오며 돌봐드렸죠. 당신은 그게 그렇게 맘에 걸리셨는지 바로 요양병원 들어가셨었습니다. 몇년 고생 각오했는데.. 당신이 마음을 다 놓으셔서 그런지 암은 호전되고 있다고 좋아했는데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어렵고 힘드시겠지만 잘 견뎌내시기를 바랍니다.
힘내세요 포기하지 마시고 꼭!! 힘내세요 …
제 경우, 그 순간이 갑자기 찾아오더군요.
부디 힘 내시길 바랍니다.
위에 많은 응원들 보시면서 혼자가 아니다라는 거 상기하셨으면 하네요.
꼭 힘내시길…
힘내세요 꼭
부디 힘내시고 오늘밤 아버님도, 이제는안녕님도.. 편안하시길만 기도하겠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https://www.coupang.com/vp/products/5470254433?itemId=8402987869&vendorItemId=75690826499&q=%EC%9A%95%EC%B0%BD%EB%B0%A9%EC%A7%80%EB%A7%A4%ED%8A%B8&itemsCount=36&searchId=fc02ea1ecce44e3b804d0403621cca52&rank=136&isAddedCart=coupang
힘내세요...
지금 많이 힘드시겠지요. 위로가 안되는걸 알지만..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마음 충분히 이해하겠네요...
솔직한 마음 어디에 말도 못하고
어디에 솔직하게 하소연이라도 하면 잘 알지도 못하고 경험도 못해본 것들이 패륜이네 어쩌고 난리를 치죠.
오늘처럼 이렇게 글로써라도 클리앙에 풀어주세요.
그럼 저와 다른 착한 클리앙분들이 와서 이렇게 댓글로 응원하겠습니다.
힘내시길...
종교는 없지만 글쓴분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포기하지마시고 힘내주세요.
두분과 가족 모두를 위해 기도드립니다..
기일에 산소갈때 마다 그때 생각이 나요. 하지만 정작 그 상황이 되면 너무 힘듬니다.매일매일이... 아직도 그때 생각이 자주 나고 힘들때마다 할머니 생각이 나요. 저도 편하게 데려가달라고..아무쪼록 글쓴이님 간병중에라도 음악도 들으시고 멘탈 관리 안되시겟지만 마음에 환기를 상황에 맞게 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정말 대견하고 존경스럽습니다.
오늘의 힘듦을 추억할 날이 오기를 바래봅니다.
힘내세요!!
아픔이 생기지 않길 바랍니다. 고단하고 힘든길에 부디 마음의 평화가 오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글쓴분 아버님은 어떤상태이신지 잘모르지만 저는 몸이 편한거라는 생각이드네요
그래도 공황장애 및 우울증이 와서 약복용중인데 효과를보고있습니다 어렸을때 제가아프면 새벽에 들처업고 응급실가시던 부모님을 생각하면 제이름을 잊어버리셔도 오래계시길바래봅니다
힘내십시오
시간이 흘러 힘든 시간을 이겨내시고
꼭 행복하실 겁니다.
누구보다 행복해지시길 바랄게요.
뇌경색, 뇌출혈 환자나 가족들에게 너무나 가혹한 병입니다.
글쓴분의 삶이 너무 가혹하지 않도록 기도하겠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병으로 꼼짝 못하고 자리에 누운지도 반년이다. 처음엔 모든 게 원망스러웠다. 왜 내게 이런 불운이 찾아왔을까.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행여 피해볼까 내 언행 하나하나 조심하며 살았던 인생인데. 신은 존재하지 않는 게 분명하다. 신이라는 게 있다면 그 신이 조금이라도 공평하다면 이런 끝 없는 나락으로 날 던질 순 없을거다.
하루가 24개월 처럼 느껴지는 건 자리에 누운지 며칠 되지 않아서다. 하루하루 희망의 크기가 작아지는 만큼 시간은 길게 느껴져갔다.
이런저런 원망과 분노로도 하루가 다 채워지지 않게되니 내 옆에서 부산한 아들이 보인다. 항상 내 삶의 이유였던 내 자식이 지 삶은 다 내팽개치고 내 삶을 지키고 있다. 괴롭다.
가래가 기도를 막아 숨이 막혀온다. 기회다. 아들놈 눈치채지 못하도룩 최대한 소리를 내지 말아야한다. 목이 갑갑하고 간지러워 참을 수가 없다. 그래도 버텨야한다. 수없이 원망하던 신을 찾아본다. 지옥에 가도 좋으니 제발 오늘은 데려가 주소서. 제발 내 자식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하지만 이번에도 틀렸다. 그...그르렁... 그르렁... 애가 깼다. 석션 고무호스가 목 깊이 내 숨을 막던 가래를 시원하게 빨아들인다. 꿀 같은 산소가 폐까지 한번에 들어오니 희미한 시야에 아들의 괭한 눈이 보인다. 죽을 힘까지 다한 내 노력을 비웃듯이 미지근한 눈물이 흐른다.
아들아 미안하다.
ㅠㅠ
ㅡㅡㅡㅡㅡㅡㅡㅡ
힘내세요 ㅜㅜ
지금은 제옆에 안계시지만, 나중에 생각이 많이 나실겁니다.
힘내시라는 말씀밖에는...
다만 토닥토닥이란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힘내셔요
어떤 마음이실지 감히 상상도 안가네요.
힘 내시고 힘 내세요. 지치지 말고 힘 내세요.
욕창얘기에 그때가 너무나 생각나서 댓글달아요.췌장암말기셨는데 치매가 심하셔서 당신께서 왜 병원에 계시는지도 모르시다가 가셨네요.
현재가 정말 힘들고 암울하고 끝이 보이지 않겠지만 정말 생각지도 않는 순간이 오더군요.
너무나도 쉽고 뻔한 제3자의 얘기같겠지만 아버님 얼굴 많이 보시고 나중에 기억안나는 순간이 없도록 계속계속 마음속에 저장하세요. 힘든 시간이시겠지만 꼭 마음속에 많이 담아두세요
저도 많이 한 생각이라…
제 경우는 아버지가 간병인도 따로 있고 막판에는 5년간 요양병원에 계셔서 제가 몸이 힘들건 없었지만,
성공한 삶을 살고 당당하던 아빠가 무려 10년간 정신은 멀쩡한채 꼼짝도 못하고 석션과 뱃줄로 연명하는걸 보는게 너무 괴로웠어요. 식사를 못하시니 맛집 방송만 계속 보시고… 석션할때마다 괴로워 하시고…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을때 가장 먼저 느낀 감정은 안도감이었어요. 이제 아빠 고생 안하겠구나라는 마음이요. 만약 제가 간병중이었다면 그런 생각이 더 컸겠죠.
저는 이 경험을 통해 열렬한 안락사 지지자가 되었습니다. 제가 저렇게 살게될까봐 무서워서요.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토닥토닥
옆에 계시면 토닥토닥 해드리고 싶네요
힘내세요
두분을 위해서 기도 드릴게요
그래서 저도 두렵습니다. 다만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이라도 주어질 수 있길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힘내시라는 말 밖에는...
얼마나 힘드실지...
삶은 쉽게 놓아지지 않는거잖아요..
우리 힘내보자구요.. 저도 그쪽도..
힘내세요..
어느 누구도 쉽게 할 수 없는 일을 말입니다. ㅠㅠ
최근 코로나시기에 얼굴한번 제대로 못보고 보내드린 엄마생각이 함께 겹쳐져 눈물이 흐르네요 ㅠㅠ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틈이 생기면 이렇게라도 털고 가세요.
오늘은 회원님과 아버님 모두 조금이라도 편안하시길 바랍니다.ㅠㅠ
하나하나 댓글 달아드리지 못한 점 죄송해요.
오늘 또 새로운 태양이 떴네요.
화이팅 헐게요!!
부자는 소수이고 국민 다수는 서민입니다
복지는 국민의 평균이 아닌, 가장 힘든 층을 도울 수 있어야 합니다.
온건파는 절대 부자들과 싸울 수 없습니다.
강성개혁파만이 국민을 살립니다
힘내십시요!
작년에 아버지 돌아가시고 올해 어머니 뇌출혈... 수술까지는 가지 않고 현재 후유증이 있으셔서 24시간 간병인을 붙였습니다. 재활치료를 시작할 예정인데 고령이시라 인지저하, 거동불능의 상태가 나아지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입니다.
어머니 본인의 삶의 질도 크게 떨어지고, 간병비도 무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