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불효 했어요.
암환자 엄마 아침밥 차려드리고
점심엔 엄마 친구분이 해주신 생선요리
아무리봐도 데워먹어야 할 것 같은데
엄마가 그 아주머니가 차갑게 먹는 생선요리라고 강조하셨다 해서
반찬 꺼내 점심을 먹는 중간에
엄마가 드시기에도 찬 생선은 별로였는지
이거 데워와
라고 하셨는데 갑자기
식사 중간에 굳이 이걸 꼭 시켜야 하나? 하는 맘에
나도 몰래 울컥해서
“싫어”
라고 말했고 그 뒤부터 엄마가 서운하셔서 말도 잘 안하시더라구요.
저도 제 인생 살라고 태어났을텐데
왜 누굴 돌보며 이 좋은 날 갇혀지내야 할까
나도 바깥에 나가 걷고 웃고 외식도 하고
남들처럼 평범하게
그렇게 하루만이라도 살았으면 싶은데
아~~아~~매순간 고통스런 엄마의 저 소리가
너무 듣기 힘들어요.
힘들어서 올리는건데 간병하시면서 힘드셔서 여기에 하소연 하는건데 ..
이게 라떼 댓글이랑 다른게 뭔가요?
효심 없으면 간병 하시겠나요..?
긴병앞에 효자없다는 말
정말입니다. 당사자 아니면 누구도 몰라요.
어머니 병수발든다고 꼴랑 2주 병원 간이침대 생활하고나서
코피쏟은 1인이 말씀드립니다.
원글 쓰신분이 똥기저귀 갈아주신 것 사무치게 알고 아니까 저 힘드신 일을 이렇게 하고 있는거 아닙니까...
부디 좋은 날이 오시기를 기원 합니다..
위로를 해드려야 하는데, 경험자로 얘기드리자면 그래도 어머니 살아계신것만으로도 소원이 없겠네요..
왜 힘든 사람 힘을 더 빼시는거예요...?
오해가 있었네요..
그후 저도 수정하겠습니다.
처음 다신 댓글 늬앙스에서 안타까움이 어디서 나오는지 전 모르겠네요
누가 보면 님이 잘한줄 알겠네요
제가 님의 숨긴뜻을 몰라서 꺼지라 말했네요
죄송합니다
잘 한 번 생각해보세요. 궁예질을 못했다느니 그런 이상한 변명은 치워놓구요.
첫댓글이 마음에 안들었으면 거기다 써야 할 말을 왜 힘들다는 사람에게 쓰고, 위로해주려고 하는 사람에게 쓰나요? 헐...
저격 총알을 쏴야 할 곳에 방향없이 터지는 수류탄, 폭탄 터뜨려놓으신 겁니다.
본인이 보호자고 어머님이 애기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버티고 버티세요.
저도 비슷한 시간 겪어봤고, 주변의 경우들 봐도.. 잘한다 잘한다 해도 결국 서로 상처주고 힘들게 하고 다 해요.
길게 보고 내가 일단 살아야 다 같이 산다 생각하셔야 합니다.
당시 큰힘이 되었던게, 우연히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접하고 였습니다.
일독 권해드립니다. 미치는 줄 알았던 순간에 힘이 많이 됬어요.
한줄기 빛을 찾으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예전에 가까운 친척분이 암으로 장기간 세브란스 암병동에 입원하셨는데
남편분은 일도 그만두고 돌아가실때까지 일주일에 3~4일은 병실 침대 옆에 간이매트 깔고 새우잠
주무시면서 4~5년을 지내시더군요...
저는 단지 하루 몇시간 같이 있어드리는것도 힘들었는데.. 그 분은 얼마나 힘드셨을지 상상도 안갑니다.
가장 사랑하는 가족이기에 더 힘드시겠죠...
잘 견디시고 힘내시라는 말 밖에 드릴 말이 없네요 ㅠㅠ
틈틈히 본인 인생 스스로 잘 챙겨야 합니다
많이 힘드시고 또 어머니 병간호 하시느냐 힘드시겠지만 어쩌겠어요.어머님이 호전되실때까지는 해야죠.나중에 보람도 있으실 겁니다.^^
혼자서 이 세상을 살아가셔야 합니다.
간병 후에도 삶은 이어집니다.
어머니 간병도 중요하지만 가을이지님이 혼자만의 힘으로 세상 살아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너무 병간호에 몰두 하시지 마시고요
서로 모두 숨통이 트여야 스트레스 지수가 낮아질거 같아요..
어디에서 읽었는데..
온 시간과 마음을 간병에 투입하지 마시고 나를 위해서 일정시간을 써야한다고 합니다.
환자에게서 벗어나서 자신을 위해서도 시간을 내어주세요. 배터리 충전하는 것과 같죠.
저는 일단 일찍 잠들고 일찍 일어났어요. 새벽 5시 쯤 일어나서 노트북에 감정을 쏟아내는 글을 썼습니다. 아무말이나 생각나는 대로, 가끔 엄마를 이렇게 아프게 만든 과거의 일들을 생각하며 시원하게 욕도 하면서요. 계속 하다보니 마음에 쌓아두는게 사라지고 측은지심이 생겨나더라구요. 나에 대한 측은지심, 엄마에 대한 측은지심, 그 동안 힘든 시간 보냈을 가족들에 대한 측은지심..
그리고선 찬물로 샤워를 하고 간단한 스트레칭도 했고요. 짧은 명상을 하면서 잡념을 비워냈어요. 읽고싶은 책도 읽고요.. 그러다보면 날이 밝아오고 엄마가 깨시기전까지 오로지 저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 시간이 참 소중했어요.
그러고 나서 엄마가 이렇게 곁에서 숨쉬고 계신 것만해도 감사하자라고, 그 존재함만으로도 기적이다.라고 생각하니, 식사준비도 수월해졌고 한결 즐거운 마음으로 간병할 수 있었습니다.
가끔씩 홀로 산책하며 커피 한잔 마시고 들어오기도 했구요..
내가 먼저 행복해야 환자인 엄마도 행복할 수 있겠더라구요..
힘든시간은 결국 지나가고 점차 예전의 삶은 돌아옵니다.
그땐 웃으면서 회상할 수 있도록, 마인드컨트롤 잘 하실 수 있길 응원합니다!
/Vollago
응원할께요.
부모자식간이라지만 너무 고통스러워보입니다 ㅠㅠ
저도 약 2년 전에 아버지 보내드리고 그때 왜 좀 더 잘해드리지 못했나, 좀 더 얘기하고 좋은 시간을 갖지 못했나 후회 되더라구요.
간병하는 시간은 참 힘든데 후에 보내드린 다음에 후회하게 되는 기분이 더 싫더라구요.
힘 내시고. 그리고 간병한다는 것 보다 어머니와 얘기하고 개인적인 시간을 좀 더 가진다고 생각해보세요.
아프신 분은 또 얼마나 더 힘들겠어요 ㅠㅠ
돈이 좀 들더라도 나를 위해 사람 쓰세요 ㅠㅜ
일부분만 보고 사람 인간쓰레기 만드는 분들도 많아서요
힘드시겠지만 지금도 잘하고 계세요. 힘내시고 좋은 날이 올껍니다 화이팅!
설득하셔야죠..
저는 저 순간 이외에 전반적인 그 시절의 일들은 잘 기억이 안나요. 행복한 기억이 별로 없어서일까. 우울하고. 힘들었어요. 글쓴님도 얼마나 힘들까요. 우울하고. 남일같지않네요. 근처에 있다면 커피라도 한잔 드리고 가고싶어요 ㅠㅠ
힘내세요
그리고 가끔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어서
마음 추스리세요
곁에 안 계시면
지금 행동들이 되게 후회로 기억에 남습니다.
근데 또 그렇다고 꾹 참고 최선을 다하라고는 못하겠어요.
저도 계실 땐 못그랬거든요..
어머니 상태가 어느정도이신지를 모르니 뭐라 말씀을 드리기 힘든데요.
중간 중간 개인시간도 가지시되
특히… 어머니와 좋은데도 최대한 많이 다니시길 바랍니다.
함께 사진, 동영상(특히 서로 이야기하는) 많이 찍어두세요.
함께하는 시간을 최대한 즐거운 시간으로 만드실 필요가 있어요. 본인이나 어머니를 위해서요.
님처럼 화내고 짜증낸 기억이 두,세 장면 있었지요.
그런데 아버지 돌아가신 후, 자꾸 그 장면만 머릿속에 떠 오릅니다.
돌아가신 직후부터 7년여가 된 지금까지도 여전히...
형제들이나 친적들이 제가 병원을 전담해서 지킨 걸 아니 다 들 애 많이 썻다고 할때도
나와 아버지만 아는 그 장면들 때문에 더욱 스스로를 자책을 하게 되더군요.
아버지와 평생 살면서 수 많은 추억이 있었을진대,
돌아가신 후 아버지만 기억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그 장면들 때문에
제대로 아버지를 추억할 수 조차 없기도 합니다.
이 긴 회한의 감정이 과연 옅어지거나 잊혀지는 날이 오긴 할까,
그 날이 내가 아버지처럼 늙어 병을 얻고 간병을 청하고 죽음을 앞둔 날이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지요.
긴 병에 효자 없다지만 님이 불효자라 그런 게 결코 아니란 거 잘 압니다.
불효자라면 환자 옆에 있지도, 이런 글을 쓰지도 않았겠지요.
오히려 환자를 더 사랑하고 소중해하기 때문에 이런 자책을 하는것이란것도 잘 압니다.
아무리 잘 해도 부모가 가시고 나면 어느정도의 후회나 회한 그리고 자책이 없을 순 없겠지만
저 처럼 오랫동안 마음의 짐으로 남지 않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순간적으로 화를 내거나 짜증 낼 수 있지만 곧바로 화내서 미안함을 표현하고
어머니께 이해를 구하면 적어도 그 장면이 나중에 짐으로 남진 않을 겁니다.
힘든 일 하고 계시는데 환자보다 먼저 지치면 어머니가 너무 너무 님에게 미안해하실거예요.
부디 힘 내시고 어머니와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더구나 그게 기약이 없다면 더더욱 그렇죠.
병원침대에서 쪽잠 많이 자본 경험이 있는터라...
어머님께서 빨리 쾌유하시길 바랄따름이네요
저도 지금 그 상황이긴 합니다.
아버지 환자침대 있는 방에 아버지랑 저랑 둘이 거의 24시간 붙어있어요.
목관하고 계시고 가래가 계속 나와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상황입니다.
요근래엔 요양보호사 4시간 와서 그나마 바깥 바람 쐬고 있네요.
오로시 본인만의 시간이 필요해 보이시네요.
가족 간병 화이팅입니다.
알것같아요...
잘못한거없으세요.
그럴수있어요...
그러실 수 있습니다..
기운 내세요.
오늘 하루정도는 하고 싶은데로 바람 쐬고 들어오세요...
하루 반나절 정도는 괜찮아요...
무슨 말이 위로가 되겠습니까마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 는 말이 있더라구요.
환자 본인도 힘들지만
간병하는 가족들도 엄청 힘들어요.
잠깐 산책이라도 아님 좋아하는거 있음
해보세요.
기운 내시고요.
미안하다고 꼭 말씀하세요.
뭐 엄마는 다 이해하시겠지만요.
훗날 본인 마음에 큰 상처가 됩니다.
그리고 님이 잘못한거 아니에요. 너무 마음 상해하지 마시고..
오랜병에 효자 없다고도 하잖아요? 그럴 수 있는거고 잘못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억지로라도 시간내서 본인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시면 좋겠습니다.
전엔 직장이라고 나갔는데 그 시간엔 일하느라 다른 생각은 안해도 되었는데 직장에서 있었던 일들이 집에 와 엄마랑 얘기거리가 되었는데 이젠 도통 대화거리조차 생기지 않아요.
어제 그냥 그래도 지낼만 했는데
사람들이 노을 사진 올리신 걸 보는데
너무 부러웠어요.
노을을 즐길 수 있고
그걸 바라볼 여유가 있고
엄마 저 노을 좀 봐 예쁘지? 이런 대화는 이제
못 나누겠구나 싶어서
절대 예전처럼 돌아갈 수는 없고
늘 새롭게 암통이 하나씩 늘어가고
그래서 예민해지고
지금 사용하는 약 그 다음은 호스피스라고 정해져 있어서 그게 제 머릿속을 가득 채우니
힘든 것만 보이는 상황에서
그랴도 노을 사진을 보는데 아름답다 느끼는 내가 죄책감이 들고 복잡해지더라구요.
감사합니다
어제처럼 힘든 날 댓글들은 다시 읽어볼게요
제가 그러고 있어요........ ㅠㅠ
더 잘 모시지 못했다는 자책과 후회만 남는데... 이미 잘 하고 계시겠지만 숨틔울 구멍하나 찾아서 잠깐이라도 힘듬 흘려버리고 어머님 곁에서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하시면 어떨까합니다... 힘내세요!!
돌아가신지 20년 넘었는데 지금도 간병때 제가 힘들어서 모진 말 했던것 생각나서 너무너무 후회스럽습니다.
힘드신만큼 그만큼 노력하고 고생하신다는거구요,
나중에 후회되지 않도록 부모님 연애시절부터해서 원글자님 기억못하시는 옛날일 많이 물어보시고
사랑한다는 말씀 많이 해드리세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