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어머니가 아침에 들리셔서 김치볶음밥 하신걸 놓고 가셨습니다.
가끔 밥이나 반찬같은걸 가지고 들리시거든요.
그런데 제가 그날 종일 일때문에 집에 못들어왔다가
다음날 새벽에 퇴근했었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오니 하루지난 어머니 김치볶음밥 도시락이 있더라구요.
잠깐 눈 붙이고 그 도시락을 열어서 먹는데 너무 맛있는겁니다.
사실 제가 식은 김치볶음밥을 좋아하는데 그걸 너무 오랜만에 먹은거죠.
그래서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어요. 지금 김치볶음밥 먹고 있는데 너무너무 맛있다고요.
어머니는 너무 좋아하셨는데...
....그 뒤로 매일 아침마다 김치볶음밥을 가지고 오세요....
한 5-6일쯤 된 것 같은데..... 매일 김치볶음밥 하신걸 가지고 들리시네요 ㅠㅠㅠㅠㅠ
원래 저희 어머니가 한번 맛있다고 꽂히시면 몇달간 거의 그것만 드시는 스타일이시거든요.
그리고 그 꽂힌 음식을 가족들에게도 끊임없이 주시고요...
이제 당분간 김치볶음밥의 노예가 되게 생겼습니다. ㅠㅠㅠ
냉장고에 목살이랑 먹다남은 배달떡볶이도 있는데.... 얘들은 언제 먹지 ㅠㅠㅠ
제 기준으론 갈비찜 개이득이네요 ㅋㅋㅋ
맛있다는 말은 반드시 진짜 본인이 좋아하는 메뉴에서만 이야기해야 합니다.
아니 이야기 뿐만아니라 손만 자주가도 눈여겨보시고서... ㅠㅠ
우리엄마는 먼데 사시고 연세도 넘. 많으셔서 ...저도 엄마 뭐먹고싶어 하고 어리광좀 부리고 싶네여
지금도 안 먹게되는 곰국;;
언젠간 다시는 먹을 수 없을테니...
한번 맛나다고 했다가 그만. .
어머니의 즐거움을 희석시키지 마시길.. ^^
세상에서 어머니의 밥이 제일 맛있었다는걸,
나이들어서야 깨달았습니다.
최대한 즐기시길~^^
어머니의 일주일치 같은 메뉴 뿐만 아니라 눈치싸움, 잔소리, 티격태격 등등 모든 것들이 그립네요.
여러가지 구실로 어머니와 대화 많이 하고, 어머니표 요리 역시 많이많이 드세요~
제가 그래서 카레를 안먹어요 ㅎㅎ
어느날 갑자기 엄마가 떠나셔서...
정말 맛없어도 엄마밥을 먹고 싶어요.
고맙다고 안아드리고
극대노하실까요?
제가 싸랑하는 아들에게 2주 자가격리기간동안
해먹인것들이거든요^^
서방은 아들 다시 데려와야겠다고ᆞ
차별받아 서운하다고 난리입니다ㅋㅋㅋ
와ㅜㅜ 빅마마세요!?!?
어머님 일찍 여의신분이 지인중에 있는데 죽기전에 제일 하고 싶은게 엄마밥 다시한번만 먹어보고
맛있다는 말 원없이 아낌없이 하고 싶다는게 소원이라고 하네요.. 그 말 듣고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ㅠㅠ
울컥하네요 ㅠㅠ
부모가 되니 부모님 맘을 이해하겠어요.
아마 저도 그럴 듯ㅋㅋ
그런 어머니는 지금 연락이 않돼요.부러도 않와요. 안오시는건지 못오시는건지.
꿈에도.
너무 힘드시지 않다면 ...
전 예전에 새벽까지 술마시고 놀다가 들어왔다가 점심떄쯤 일어났는데 재첩국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와 속이 확 풀리고 너무 맛있는데 했다가 17일간 삼시 세끼 재첩국 올라왓습니다,,,
냄새만으로 토할거 같았어요,,,
어머니가 아직도 기억하시고 고향에 내려가면 해주시네요...ㅋㅋ
이제는 저보단 제 아들이 더 맛있게 먹긴하네요 ㅋㅋ
전 저희 어머니네요 ㅎㅎㄹㅎ
근 30년 전에 한번 반 친구가 도시락반찬으로 싸왔는데 이게 뭔지 싸온 녀석도 몰라서 한점 도시락통에 담아와다가 이게 맛있던데 뭔지 모르겠어서 담아왔다
한 후 지금까지도 무말랭이가 최애 반찬인줄아십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상경하고 자취하는데 반찬택배가 수시로 무말랭이 가득...ㅎㅎㅎ
근데 어머니... 저 고기파........
저는 어머니에 대한 그 모든것이 그립네요.. ㅠ.ㅠ
왜이리 건조한지 눈이 뻑뻑한게... 흑...
김치냉장고 김치통 반절만한데 한가득 해오셨네요
특히 곶감은...동생이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쳐다도 안봐요. ㅋ
저도 츤츤거리며 어머니 김치전을 맛나다고 했더니, 1주일 내내... ㅎㅎ
요즘엔 그거 왜 안해주냐고 하면. 안먹어서 안해준다고 ㅋㅋ
어머님께서 해주시는 김치 볶음밥.... 많이 드세요... 그게 어머님의 사랑입니다.
아무리 맛있어도 맛있다 하면 너무 자주 먹어서 맛없어지게 되는 ㅎ
돈없을 시절 대학교때 구내 식당에서 하루 두끼 4백원짜리 국밥만 4년 내내 먹은 1 인으로써,
어머니 김치볶음밥은 최애의 사랑임미다 .
같이 안사는거 빼고는 ....
엄마...이제 그만... 질려요. ㅜ.ㅜ
결국 좋아하는걸 질리게 하는 마법이 ㅋㅋㅋㅋ
코로나 덕분에 한국도 잘 못 가고..
그리움만 커지는 요즘입니다.
미역국 오랜만에 먹어서 맛있다고 했는데 약 2주간 미역국 먹었습니다.
울 남편이 내가 해준 음식에 대해
'먹을만 하다'라고만 하지, '맛있다'는 말은 절대 안 하는 이유가?
된장찌개가 맛있다 말씀 드리면 두 달 짜리 된장찌개가 탄생 합니다. 처음 뚝배기에 끓여 물, 된장, 두부 계속 리필 되어 두부 색깔이 다 다릅니다.두 달 동안...
그땐 왜 그리 그게 싫었는지...정말 보고 싶어요.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