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 주변의 갭투자자 이야기와 저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제 직장에는 신통방통 갭투자 전문가가 한명있습니다. 본인은 스스로 얼마나 많은 집을 사고 팔았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주로 서울과 경기도권 아파트를 갭투자하였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싱글인 그 여직원은 그렇게 최근 4년동안 4억 정도를 벌었고
갭투자 한번 끝날때 마다 차를 바꾼다고 합니다.
올 초에는 bmw 5를 현금으로 한방에 구매하여
재테크의 여재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그 여직원 이야기로는 대학교 졸업 후 28살때부터 갭투자를 하였다고 하네요.
올 기준으로 3채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 여직원으로 시작된 갭투자 열풍은
17년부터 우리 부서를 시작으로 젊은 직원들 사이에 영끌하여 갭투자하기가 붐이
일었습니다. 20년 현재 대부분은 그 덕분에 현재 몇억씩 수익을 내었습니다.
참고로 그 여직원하고 친하던 제 후배 녀석은
영끌모아 갭투자로
남가좌1동 모 아파트를 매수하여 현재 3억정도 수익을 냈고
다른 직원들의 경우, 가장 못번 직원이 2억 정도 수익을 얻었다고 합니다.
술자리에선 항상 갭투자가 단골 안주가 된지는 오래입니다.
어느덧 연말 술자리에서는 누군가 정리한 서울 경기도 도시개발계획 요약지를 가지고 여기 저기 장단점을
따져보는 것도 하나의 연례행사가 되었습니다.
우리 회사 분위기를 기준으로 말씀드리자면,
맞벌이 부부들은 대부분 갭투자를 하나의 재태크 수단으로 여깁니다.
한명 수입으로는 생활을 영위하고 다른 한명 수입으로는
대출금을 감당하는 식이죠. 이래서 영끌대출을 받더라도
200~300만원이나 되는 원리금 상환이 가능하다고
갭투자 동료들이 이야기 해줍니다. 몇년 허리띠 졸라매고 갭투자하면
확실한 리턴이 오니 할만하다고 합니다.
이제 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전 외벌이입니다. 저희 회사의 흔한 맞벌이 갭투자론은 저에게 적용이 안됩니다.
다만, 결혼 후 첫 매수한 아파트를 저에게 판매한 매도자는
갭투자자였습니다. 주로 경매를 통해 매물을 사고,
전세를 돌리다 매도 한다고 하였습니다.
저에게 아파트를 팔면서 5천만원정도 수익을 보았다는 이야기를
매매계약서를 작성하면서 자랑하듯 말해주었습니다.
그집에서 8년을 거주하였습니다. 그리고 8년동안 4천만원이 올랐습니다.
수도권 치고 가격이 참 일관되고 정직한 아파트였습니다.
세월은 흘러 그 아파트를 17년도에 월세주고
새로운 아파트를 매수하여 이사하였습니다.
기존 주택을 팔지 않고 월세를 주면서 2주택자가 된 이유는
근로소득보다 부동산 상승에 따른 자본수익이 훨씬 크기때문이었습니다.
앞서 밝혔듯 전 외벌이 입니다.
현재 근로소득으로는 1년 정산하면 1년에 2-3천만원 저축하기도 힘듭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 가격은 바람만 잘 불면
단기간에 수천만원은 쉽게 상승합니다.
이것이 갭투자의 매력이자, 근로소득으로 부동산 가격상승을 따라잡지 못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친구들과 그런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우리세대는 어떻게든 살아 가겠지만, 다음 세대들은 근로소득으로 아파트 하나 살수 있을까 모르겠다고...
작년에 월세주던 아파트 단지 가격이 조금 올라주었습니다.
그렇게 8년동안 오르지 않던 아파트 가격이 올라주고
새로 이사온 아파트 단지도 짧은 기간동안 조금 가격이 상승하는 걸 경험하니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남들처럼 여유자금, 대출 모두 땡겨서 갭투자라는 거 한번 해볼까?
최근 몇년동안 아파트 가격의 급상승은
없던 갭투자도 해보고 싶은 충동을 저에게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선배도 그때 우리말듣고 그 단지 샀으면, 최소2억 벌었을텐데요'
친한 후배녀석이 툭 하고 던진 이말의 여운이 쉽게 사라지지 않던 이유죠.
이번 부동산 발표이후
영끌모아 갭투자 하던 직원들 안색이 안좋아졌습니다.
어떤 단지에 갭투자를 해야하는지에서
언제 어떻게 매도 해야 하는지로
이야기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기회는 온다면서
번돈가지고 버티겠다는 일부 친구들도 있습니다.
현재까지 저희 주변의 반응을 종합해 보면
이번 정부의 부동산 대책의 효과는 명확한 것 같습니다.
일단 갭투자에 대한 기대수익과 기대감이 많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혹자들이 쉽게 말하듯
전세를 월세로 돌리면 되지 않냐고 쉽게 이야기하지만
제 주위에 갭투자 하는 직원들 보면
전세를 월세로 돌릴만큼 여유자금으로 하는 친구들은
별로 못본것 같습니다. (처음 언급했던 그 여직원은 제외입니다.ㅎ)
즉, 정부가 조이면 입에 물고 있던 것들을 다 뱉어 내야 하는 상황이라는 거죠.
갭투자라는 개인의 이익추구가
전체 집단의 이상과 행복에 반하는 상황이
지금의 상황이라면
갭투자를 통한 개인의 이익추구를 적절히 규제하여
전체 집단의 이익과 균형을 맞추는 것이
이번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저와 제 주변만을 보고 판단해볼때
정부정책은 일단 성공적인 것 처럼 보입니다.
갭 금액만 있으면, 전세끼고 당일에 집한채 뚝딱 사니까요.
주식투자보다도 쉽죠. 수익율 좋고 리스크 적고...
전세가 없다고 가정하면...
주거용 부동산 투자 시에는 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합니다.
그럼, 대출 심사에 대출 이자 상환 계획을 치밀하게 세워야죠. 보통 월세를 통해 이자를 상환해야 하는데, 공실 리스크도 감안해야 합니다. 거기에 계약 후 대출이 집값의 얼마까지 나올지도 다 고려해야하고요.
계약할 때 70% 나온다고 계산하고 계약했는데, 50%만 나온다면 계약금 날려야할 수도 있습니다.
대출 이자도 대출 심사 후 최종 결정되기 때문에 예상보다 틀어지는 경우도 많고요.
거기에... 결정적으로 정부의 대출 규제의 영역에 들어가죠. 전세는 일종의 사금융이라 정부 대출 규제의 밖에 있지만요.
이렇게 원래 부동산 투자도 꽤 리스크가 있는 투자인데, 전세 덕분에 로우 리스크 투자가 되버렸습니다.
당장 부동산 까페에서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물어보세요. 다들 리스크 많다고 말립니다. ㅎㅎ
여의도쪽 근무하는 지인들 보니깐 갭투자를 남들보다 빨리 시작했더라구요
다들 공부는 열심히 해서 좋은 직장은 왔지만 돈은 없고, 돈 벌 기회는 부동산이 젤 쉬워 보이거든요
전.. 솔직히 말해서 부지런함이 없어서, 사실 아무것도 안했고 조금은 후회중입니다.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지만, 근래 회사 동기 단톡방 분위기는 아직까지 당장 집 안사면 인생 망할것 같은 분위기에요.
저도 그냥 4년전에 눈딱감고 대출해서 집 살껄 그랬어요 ㅎㅎ 지금생각하면 대출 금액이나 이자는 어떤게든 되는 거였는데,,,이자 빼고도 근로소득 10년치는 벌었었겠더라구요.
지금 우리나라 갭투자의 문제는 초기 자금만 있으면 너두나도 쉽게 집 구매가 가능하다는거죠.
문제는 미국처럼 집값 상승이 멈출때가 문제이죠.
누가 더 사줄 사람 없으면 갭투자는 전세금 돌려줄 방법이 없고 거기에 전세대출까지 고려하면
우리나라도 금융위기 올수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 계속 규제하는것이고요.
전세돈 받으면 일단 대출금부담을 확 줄일수 있어서 너도 나도 쉅게 뛰어들수 있는 한국상황이 있습니다.
대출규제가 강력하면 뭐합니까
전세대출이 쉽게 되는데요.
갭투자가 대출로 집을 사나요. 대부분 세입자 돈으로 집을 사죠.
지금 갭투자들이 집팔지 않는한 전세(전세대출) 돌려줄 사람 거의 없어요.
집값 상승이 멈춘뒤에 전세금 돌려줄려고 매물이 한번에 급증하면 폭락오고 이게 악순환이 되어 금융위기도 올수 있습니다.
특히 전세보증보험이 있어서 갭투자들이 버티고 안주는 경우도 줄어들고 있죠.
능력안되는 사람들도 갭투자에 뛰어들었는데 집값 상승은 어느 시점에서 멈출테고 그뒤에 버틸 갭투자들이 많을까요?
우리나라도 달에 위성 보내고 양자컴퓨터 만들고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국내 유명한 VC들은 거의 외국자본이죠. 친근함을 내세우기 위해 검머외가 보통 대표로 있구요.
너무 부동산 신화가 오랜기간 이어지다보니 유사종교가 되어버린 듯 하네요.
그래서 해산시키기도 어렵고...
대한민국이 망하면 부동산이라고 그냥 바로 결론지으면 되니 연구용역비는 굳어서 좋겠습니다.
호갱노노로 보면 2016년쯤 갭차이가 적었는데 매매가 상승으로 이제는 갭차이가 커졌던데요
저놈에 갭투자 열풍으로
주담대 때문에
돈을 은행이 다 빨아들이고 있는데
있다고 봅니다.
거기에 기름을 부은게
이명박근혜 정권의 부동산 정책이었죠.
대놓고 갭투자 하라는 정책이었으니...
장기적으로 집으로 돈 버는 분위기는
지양해야 경제가 건전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시기를 잘 타서 돈 버신분들은 축하드리고
이제라도 바로 잡아가야죠.
갭투기를 옹호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세입자의 돈까지 리스크가 생기는데 그걸 투자라고 봐줄 수 없죠..
국가의 정책은 정상적이라는 가정하에 가능한한 다수를 위해 수립되고 집행됩니다. 갭투자하는 사람은 대한민국 국민 아니냐구요? 적어도 다수에 속하지는 않는다고 확언합니다. 그 증거로 다수보다 많은 수익을 올렸죠.
주식에서 장의 흐름은 정보에 의해 결정되며 이익도 그에따라 좌우됩니다. 부동산만 예외일리는 없죠. 작년부터 시그널은 주어졌었고 그걸 설마~ 라고 생각했다면 손해를 보는 상황이 되었겠죠.
장사는 주판알을 튀겨가며 합니다. 사업은 대부분 "투자" 라는 표현을 쓰죠. 갭투자가 "투자" 인 이유는 high risk 의 측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거구요. 주식할때는 국가에는 뻥긋도 안하면서 부동산 투자만 뭐리하는 경우들이.. 곱게 보이지는 않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