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항공 산업에서 종사하고 있습니다.
전공도 이 쪽으로 하다보니, 많은 분들에게 항공 산업에 대해 알리고 이야기하고 싶어서 이런 글들을 쓰네요..ㅎㅎ
2020년 6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적 항공사는 12개입니다.
FSC (Full service carrier) 2개 :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LCC (Low cost carrier) 9개 :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화물 전문 항공사 1개 : 에어인천
소형항공운송사업(50인승 미만)은 변동이 많습니다. 현 시점에서 정상적으로 운항하는 곳은 하이에어 뿐입니다.
이전까지는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에어필립, 에어포항 등이 있었습니다. 각각 나름의 이유로 쓴 맛을 보았습니다.
정말 많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2 FSC, 5 LCC, 3 소형 체제 정도만 되어도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여기에 적정한 가격 경쟁을 위한 적절한 규제가 뒷받침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꾸준히 이야기되어 온 주제 중 하나는 공항입니다.
공항을 더 지으려 하는데, 혹은 확장해서 지으려 하는데 우리나라의 지형적(또는 입지적) 제한이 너무 큽니다.
계절풍, 지형적 영향으로 인하여 공항 설계는 한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활주로 방향은 오랜 시간 측정된 바람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해야 합니다.
항공기는 맞바람을 맞으며 이륙과 착륙을 합니다. 바람 방향이 바뀌면 사용하는 활주로 방향도 바꿉니다.
그래서 김포공항의 경우, 여름에 남풍 계열의 바람이 불면 신월동 방향으로 이륙하게 되고, 김포공항 북쪽 방향에서 착륙합니다.
남풍 계열의 바람이 불면 신월동 주민들은 더 시끄러울 수 밖에 없겠죠..ㅠㅠ
공항을 도심(또는 중심 거주지)에 가깝게 지어 접근성을 좋게 하려고 하는데, 공항이 들어갈 수 있는 입지는 제약이 많습니다.
주변 장애물 높이(산, 건축물)에 대한 제한도 있고, 주변에 거주 지역이 있다면 항공기 소음을 경감시키는 절차들을 적용해야 합니다.
최근 김해공항 확장에 관해서도 여러 이야기들이 있지요.
기본적으로 운송용 항공기는 활주로까지 직선 경로로 안정적으로 진입합니다.
이런 경로라면, 그리고 그 경로 상에 다른 제약들이 없다면 여러 장비들의 도움을 받아 시정이 좋지 않거나, 구름이 잔뜩 낀 날씨에도 운항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산이 있다면 이착륙하는 항공기는 이를 피해서 가야 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항공기가 장애물들을 안전하게 피해갈 수 있도록 경로를 만들고 안전 기준에 맞는지 분석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공시를 하게 되면 그게 바로 그 공항의 이착륙 절차가 됩니다.
그래서 김해공항의 경우 신어산, 돗대산, 금정산 등 공항을 둘러싸고 있는 산 때문에 확장안이 애매하다는 시뮬레이션이 나오는 것입니다.
모든 항공기 안전, 성능 기준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입니다. 정상 운항 상황에서는 장애물의 영향이 치명적이지 않습니다. 퍼포먼스가 충분하기 때문에 피해갈 수 있습니다.
항공기 엔진이 두 개인 쌍발 항공기의 경우, 대부분 엔진이 1개 고장났을 경우를 악조건으로 가정합니다.
그렇다면 이착륙 시, 이 1개의 엔진만 멀쩡한 항공기가 여러 장애물 (산, 건축물) 들을 피해갈 수 있는가?
이를 고려하게 되어 있습니다. 정말 복잡하지요..ㅎㅎ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공항 설계에 대한 이야기도 간단하게 해보겠습니다.
이런 것들을 가까스로 조율할 수 있다 하더라도, 문제는 확장성입니다. 향후 공항 확장은 이런 근본적인 제약 요인들을 제거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할 것이고, 공항으로 인한 지역 개발 또한 고려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사실, 지금 있는 중소 공항들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소형항공기(터보프롭)가 더 많아져야 하는 환경인데,
B737-800으로 똘똘 뭉쳐진 LCC만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 아쉽습니다..
주저리 주저리 써버렸네요..
또 저만 신나서 이야기한게 아닐까 걱정입니다..ㅎㅎㅎ
이게 제일 안습인게 무섭다, 제트기가 아니라 프로펠라가 웬말이냐 등등 시장에서 외면 받은거 같아요
터보프롭으로 가면서 생기는 파편화로 생기는 손실이 제트기 기종단일화한후 로드팩터 안찍히는거보다 크기때문입니다.
그리고 지방간이동에 항공써서 이득이 안생겨서 그렇죠. 엔드단 이동수단이 없으니까요. 결국 그냥 차가져가는게 비용이나 시간이 적게들죠
50인승이하라면 모를까 atr72 나 dhc8 이면 결국 걍 구하기쉬운 737/320레이팅 인력구하는게낫죠.
그러면 결국남는건 제주행 국내선 일정조건충족시 이득이되는 김해 김포 국내선
코익같이 차가져가기도개떡같은 양양노선
나머지는 민원/지역이슈짬뽕된 굴리고싶지않지만 운수권배분에 점수라도따기위한 노선 이런거죠
터보프롭 기종 단일화하고, 정부에서는 규제 풀고 더 태울 수 있게 만드는 등 다양한 규제 완화만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국내 단거리 저고도, 저속 조건의 short trip에서는 훨씬 효율이 좋으니까요..^^
매번 100석만 차는 노선이어도 할 수 없이 180석짜리 띄워야 하고,
매번 180석 만석인 노선이라고 해서 더 큰 걸 띄울 수 없는....
그래도 이래저래 계산기 두들겨보고 한 결정이긴 하겠지만..... 단일 기종 통일도 고려해야 할 게 많더라규요
저도 에어프레미아 기대중입니다.
다만, 이놈의 코로나 때문에... 언제 타 볼 수 있을지....;;
인천부산 내항기 운영하기때문에
실제로 노선이 늘어날지가 의문인거죠.
김해 공항이 위치를 크게보면 인천 오사카 도쿄
사이에서 장거리 > 단거리 LCC위주 환승 장사 인바운드가 제일 나아보여요
바람 방향이 바뀌면 신월방향으로 이륙하긴 하는데 그때마다 민원이 많이 들어가죠 ㄷㄷ
여행기같은데 보면 프로펠러기 타고 불안했다는 등등
ATR 정도면 괜찬은 비행기죠
날아간당에도 가입할 거에용
터보프롭은 사용할수 없을듯 싶네요
요
다음편도 부탁드립니다.
터보프롭 = 옛날 비행기 = 나쁨 = 위험함
LCC가 초기에 터보프롭으로 운용하다가, 승객들이 위와 같이 생각해서 바꾼 것 아니었나요?ㅎ
참고로 저는 신월동 주민입니다. 소음때문에 힘들긴 합니다만 에어컨도 놔주고...전기요금도 깎아주고...ㅎㅎ
드라마에서 중요한 대사 나올때 가끔 안 들려서 속 뒤집어지는거 빼면 그럭저럭 살만해요..ㅜ.ㅜ
이거는 공항근처 살아본 사람들만 압니다.
화이팅!!!
젯트기 비해서 시끄럽긴 했어요
김해공항에서 새로 짓고 김해에서 출발하는 국제선을 늘리면 좋겠습니다.
김해는 써클링 때문에 부담되기도 하구요
프롭기종은 결국 피투피를 국내선으로 보겠다는 것인데, 멀어봤자 500키로 환경에서는 항공운송이 타 운송 대비 경쟁력이 떨어지는 건 극복하기 어렵다 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피투피를 국제선으로 활성화 시켜야 한다 생각하기 때문에 제트엔진 소형기가 활성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LCC가 늘어가긴 했지만 어짜피 슬롯은 한정적인 것이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LCC 동맹체 같은 게 활성화 되었으면 하네요.
그렇다고 외항사가 지방공항에 취항해 달라고 하기에는 너무 현실성 없는 얘기죠
LCC가 늘어는것도, 줄어드는 것도 모두 시장에 맡기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가끔 신월동쪽으로 이륙하는 걸 봤었는데 이제야 눈치챘네요...^^
감사합니다....(2편도 기대중입니다...^^)
신어산, 돗대산, 금정산 등
공항을 둘러싸고 있는 산 때문에
확장안이 애매하다”
역시 부산 답네여 ㄷ ㄷ ㄷ
아무리 프롭기를 많이 늘린다 한들 다른 대체 교통편에 비해 매리트가 있는가 생각해보면 몇몇 접근성이 극악인 지역 말고는 딱히 매리트를 찾기 어려우니까요.
그리고 항공기는 자동차나 기차와는 달리 탑승준비부터 내리는 시간에 도심지 이동까지의 시간을 다 합쳐보면 지상에서 잘 닦여진 도로나 철도망으로 직접 목적지까지 이동하는것 대비 크게 매리트가 없는 상황이니까요.
위에 이야기한 것처럼 지방항공사가 결국은 그 거점을 버리고 해외항로에 열을 올리게 되는 이유도 국내 항공수요가 많이 있을만한 국토면적이아닐 뿐더러 지상의 교통인프라가 잘 되어 있어서 국내선 항공은 몇몇 노선빼면은 프롭기로 운행한다 해도 경쟁력이 있을까 의문입니다.
오히려 지방에 너무 많이 지어져서 방치되다 싶이하는 지방공항들이 문제일거 같네요.
절대 아닙니다
계속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게시물 내용이 더더욱 유의미하게 와닿네요.
2편이 기다려지는 1편이었습니다.
재밌게 잘 읽고 갑니다.
그럼 이제 어서 2편 작성을 요청 드...아, 아닙니다 ㅎㅎ
일본불매를 아니꼽게 보는건 아니지만 사실 일본노선이 항공운송 먹여 살리고 있었고 이게 국내선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는데 불매운동으로 큰 타격을 받았네요.
거기에 이번 코로나까지 덮쳐서 암울해 보입니다. 불매 이전엔 큰 맘 먹고 도입한 737 max가 이슈도 있어서 이 3타를 LCC들이 어떻게 이겨낼지..
전문성 없는 일반인 눈높이에 맞게... 이해가 쏙쏙~ 되네요. 감사합니다.
비행기를 좋아하는데 다음 글이 기다려집니다+_+
중거리 수송용 플랫폼인 737 max를 노선에 투입할 정도니....
제트기는 안된다고 들었습니다. 근데, 찾아보면 꽤 오래 활강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제주 항공이 처음 도입한 프로펠러기는 순수 프로펠러가 아닌 결합식으로 알고 있는데 자세한 것은 아래 분이...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엔진이 꺼졌을때 절차가 조금 더 까다롭긴 할겁니다.
보기가 좀 그래 보여서 그렇지 프로펠러 항공기라고 해서 크게 원리가 다른것도 아니구요. 흔히 생각하는 제트기에도 사실 안에 팬이 돌아가서 추력을 내는거라...
다음글 기대하겠습니다.
바로 서울 도심으로 꼽히는게 엄청 편리하니까요
읽었다고 아는건 아니겠지만 소중한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승차감(?)도 아주 좋았는데 아무래도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프로플러에 대한 저항감?)에 맞추기는 쉽지 않기때문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