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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왜 방역에 성공했는가. 이것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끝없이 논란이 된 질문이었다. 일종의 해석 투쟁이 세계적으로 벌어졌다. 첫 상대는 중국이었다. 중국은 방역을 일종의 체제 경쟁으로 받아들였다. 재난 상황에서는 유약한 민주주의보다 단호하고 유능한 권위주의가 더 낫다고 보여주려 했다. 2월26일 관영지인 〈인민일보〉 논평은 이렇게 쓴다. “중국 특색 사회주의가 이 전쟁에서 이길 중요한 제도적 보장이며, 세계적인 방역 전쟁에도 귀중한 노하우다.”
이 시기에 서방 언론은 중국의 주장에 대한 반례로 한국을 내세웠다. 한국은 개방성과 투명성을 무기로 방역에 성공한 모델 국가였다. 3월11일자 〈워싱턴포스트〉에 칼럼니스트 조 로진이 올린 논평 제목은 ‘민주주의가 코로나19에 맞설 수 있다는 걸 한국이 보여줬다’이다. 〈뉴욕타임스〉, BBC 등 주요 서방 언론의 논조도 이와 비슷했다. 이 시기는 서방 주요 선진국들이 코로나19를 ‘동아시아의 문제’로 한발 떨어져서 보던 때다.
이후 코로나19가 유럽과 미국을 휩쓸기 시작한다. 이제 미묘한 문제가 생긴다. 한국이 민주적 개방성과 투명성 덕분에 성공했다는 해석을 고수하면, 미국과 유럽이 그에 못 미친다는 뜻이 된다. 이때부터 한국의 방역 성공을 ‘감시국가’ ‘통제사회’ ‘동아시아적 집단주의’ 등으로 설명하는 시도가 일각에서 등장한다. 프랑스에서는 비르지니 프라델이라는 변호사가 4월6일 〈레제코〉 온라인판에 이 같은 주장을 담은 글을 올렸다. 주프랑스 한국 대사관이 이 글에 공식 항의하는 소동도 있었다.
한국을 중국의 라이벌 모델이 아니라, 큰 틀에서 ‘중국 모델’로 묶어 설명하는 담론이 등장한다. 권위주의, 집단주의, 개인 자유를 침해하는 강한 정부 등이 핵심 속성이다. 그 반대편에 서구 문명이 있는데, 이들은 개방적이고 시민 자유를 중시하며 정부를 끝없이 의심하는 사회다. 그렇기 때문에 감염병 대응에는 취약하지만, 그것은 더 중요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다. 4월27일 기 소르망의 인터뷰는, 거물급 지식인이 이런 맥락에서 한국 방역을 평가한 중요한 자료다. 그러니 핵심 질문은 이것이다. 한국인들은 개방적·수평적이어서 성공했나, 순응적·수직적이어서 성공했나? 한국 모델은 중국 모델의 반대편에 있나, 중국 모델의 옆에 있나?
어떻게 답을 찾을 수 있을까? 우리는 방역 참여 태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 가능한 변수를 최대한 많이 검토했다. 권위주의자와 자유주의자 중 누가 더 방역에 적극 참여할까? 개인주의자와 집단주의자는? 정치 성향상 우파와 좌파는? 순응적 성향이 강한 사람과 약한 사람은? 공감능력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은? 다른 사람을 도우려 하는 성향과 그렇지 않은 성향은? 결과를 알고 보면, 각각의 질문에 대한 답은 모두 자명해 보인다. 하지만 답을 모르던 5월1일의 시점에서, 우리는 이 모든 질문들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짐작도 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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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인 천관율 기자 기사 입니다.
22일 올라왔는데 자게에 없는 것 같아 올려봅니다.
읽어볼만한 글이네요.
한국이 그냥 선진국입니다 우리가 잘하는게 의외인게아니에요 더이상
20년전 강준만이 인물과사상에서 기 소르망을 신나게 깠던 기억이 납니다. 한국에서만 거물인 몇몇의 외국학자, 조선일보가 애지중지하는 그런 느낌이었죠.
다양한 조사 항목이 있고 흥미롭게 살펴볼 내용들이 많으니 링크된 기사 전문 볼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데이터라는 도구를 사용해서 억지 결론을 도출해는 과정, 그 기사에 대한 피드백과 그 피드백을 대하는 태도 등을 알아보셨으면 합니다.
메갈인은 그냥 걸러야 하는거 아닙니끼?
물론 모든 잣대를 거기에 맞춰야 할 필요는 없겠지만요...
텔레그렘 성착취 기사를 쓰며 혜화역 시위 짤을 사용합니다.
한쪽에선 소화기로 불 끄고 빨리 119 불러서 조치하고
다른 한쪽에선 '이정도 불은 놔두면 꺼짐 ㅋㅋ' 하면서 두다가 일파만파 퍼져서 다 홀랑 태워먹고
그러고선 다 태워먹은 쪽이 초기진화 잘한 쪽에게 "만날 집에 불나나 안나나 감시나 하고 있네! 할일이 없냐!" 라고 비아냥 대는 꼴
미국은 저기에 리버럴 미디어의 트럼프 때리기가 더해져서 조금 다르지만
비비씨 가디언등의 유럽 언론들은 딱 저런 식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최근에 읽었던 <도덕경제학> 책이 생각나는 대목이네요. 인센티브와 벌금, 즉 경제적 보상/처벌 기반의 "부정직한 자들을 전제로 한 법질서"가 공동체 의식을 둔감하게 만들고 있음을 실제 사회과학 연구 사례를 통해 보이면서, 공동체 의식을 약화시키지 않는 사회제도를 모색하는 주제의 책입니다. 거칠게 내용을 요약하면 '협조와 신뢰가 사회에 만연할 수 있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무임승차자를 몰아내는 조건부 호혜주의자가 사회에 많아져야 한다'였습니다. 기사에 관심이 가시는 분들께서는 이 책도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mobile.kyobobook.co.kr/showcase/book/KOR/9788965963707교보문고
매우 공감하는 글입니다.
이미 서로 영향도 많이 받은 만큼 그 개념으로 어떤 사회를 정의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 틀 안에서 해석을 하려고 하니 이게 이빨이 안 맞는거죠.
개인적으로 우리 사회의 이데올로기를 '공동체적 연대주의'라고 부르고 싶어요.
상당히 단일한 문화적, 인종적 동질성을 바탕으로
외부의 압력과 긴장감이 상당 기간 지속되어 온 만큼
공동체의 연대의식이 매우 강하게 유지되어 왔고,
이게 우리 나라 사회를 정의하는 핵심적인 이데올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끼리끼리'나 '오지랖'의 단점들이 있지만,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어려운 사람 있으면 돕고,
우리 사회 전체가 공동체 개개인을 위하는 방향으로 개선되기 위해
개인적인 희생과 불편을 감수하는 태도가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해요.
개인의 자유는 정부에 의해 규제되면 안되지만,
타인의 위해를 가할 수 있는 경우에는 제한적으로 자신의 정보를 공개하는 것에 기꺼이 동의하고,
나는 젊어서 감염되어도 대충 치료되겠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고 주변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는 건 정말 싫으니 마스크도 쓰고, 외출도 자제하고,
뭐.. 그런 느낌인 거죠.
이런 정도 성숙도 있는 공동체적 연대주의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낡은 체제의 잣대를 들이대니 해석이 될리가 있나요.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Full Moon
이 문항을 보면 개인보다 공동체를 우선하는 지향성은 명확하게 나타나긴 하네요.
다만, 마스크 안 쓴 사람 정부가 처벌해야 47%
에서 국가 권력의 지나친 개입에는 거부감이 분명하게 나타나고요.
권위주의 순응지향 집단주의 등으로 분류하면 방역 참여 정도에 유의미한 차이점이 없고
민주적 시민성, 수평적 개인주의 의 분류에서는 방역 참여 정도가 유의미한 차이점이 나타난다는 데에서
공동체 지향성이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권위주의에 순응이 아니라 민주적 시민의식의 발로로 보는 것인데
아예 구분이 안되는 권위주의등의 분류에 비해서는 뚜렷한 구분이 있지만 그 유의미하다는 점수차가 6~7% 정도의 격차라 얼마나 유의미한가에 대해선 좀 갸우뚱하게 되긴 합니다.
충분한 재화와 2차대전 이후의 미국 중심의 평화로운 세계가 준 선물 같은 거죠.
난민을 처리하는 모습, 코로나에 대처하는 모습
그 이전에 중동과 아프리카의 수많은 이슈들에 대응하는 그들이 과연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의 분쟁의 100%가 그들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걸까요?)
그냥 전세계를 괴롭혀 얻은 선조들의 부로 배불러서 할 수 있는 여유로운 모습 정도가
유럽의 선진국들이라고 봅니다.
대한민국은 그들만큼 역사도 깊지 못하고 세련되지 못했을지는 몰라도
직접 부딛혀서 얻어낸 민주주의와 약탈하지 않고 얻는 부로 선진국이 되어가는 나라입니다.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344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029
성인지 감수성 이야기하는 기사에서 사용한 짤이 또 대단합니다.
개인적으로 많이 증오하는 기자입니다 ㅎㅎ..
'20대 남자' 기사를 쓴건 데이터 선동가같은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데이터로 자랑하면서 프레젠테이션도 하고, 유투브에 그걸 올리기도 하더라구요.
뭐 제가 증오하더라도 세상은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바뀌겠지만 말이죠.
유럽 , 미국 = 정치 시스템만 민주주의 만들어 놓고 국민 자신들은 세대가 지나면서 방종만 늘었음. 즉 국민이 정치를 못따라감. 정치도 민주주의지만 나태해짐.
한국 = 정지를 민주시스템으로 확고히 만들어 놓고 만들어 놓은 당사자들 또한 현재 국민임. 즉 정치 국민이 같은 수준으로 움직임. 정치는 한국당 적폐들 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