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장관과 검사들의 점심 담화에 나오는 "나갈 사람 나가라"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전 이 날 대화에서 유일하게 추장관님이 누나같은 따뜻한 음성으로 말한 마지막 대화가 귀에 들어오네요.
"전 검사 여러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게 진심입니다. 검사들이 바라는 행복은 수정된 검찰청법 6조에 의해 다시 쓰여져야 합니다. 이제 검찰에는 검찰총장과 검사라는 직급밖에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얻게 될 수 있는 권력은 슬픈 것입니다. 막강한 힘을 가졌던 FBI 후버 국장이 죽었을 때, 닉슨은 그를 애도한 것이 아니고, 망자의 사무실을 뒤졌습니다. 후버가 협박했던 닉슨의 불륜 파일을 찾기 위해서였죠. 수사관답게 아니 인간답게 살지 못했던 그의 삶에 인간답게 존중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재선 전에 때 맞추어 잘 죽었다는 소리나 들었죠.
노무현 대통령을 친 라인들은 득세를 했습니다. 그러다 박근혜도 치게되네요. 그렇게 명성을 얻어 이번 정부에서 득세를 하다보니 한 라인이 진격을 합니다. 검사들이 원하던 대로 문재인 정권이 실패하고 정권이 바뀌면 이번에 달려들었던 검사들의 출세길이 열렸겠죠. 결국 살이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가 아니라, 진부한 출세길 수사였던 겁니다.
전 어제까진 검사들이 싫었지만, 상갓집 개가 된 걸 보고 이제 애잔함을 느낍니다. 이런 추잡한 쇼까지 해가면서까지 출세해야 행복해 진다는 생각을 하는 걸 보니, 조직 내부의 "행복"에 대한 회로가 잘 못 돌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시민들이 추운날 거리에 나오며 힘겹게 검사들의 자존감을 지킬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제 검사 위에는 검찰청장 외에 아무런 상위 직급이 없습니다. 여러분 하나 하나가 고귀한 "검사"인 것입니다.
이제 굳이 진급하려고 비굴하게 라인 맞추며 살지 마시고, 목에 힘주고 조금은 건방지게 서민들 괴롭히는 나쁜 놈들 때려 잡으세요. 나의 노력으로 선한 사람이 이롭게 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줄 알고는 계신가요?
전 이제 정직한 검사가 은퇴할 나이까지 열심히 사회에 봉사하고 검찰청장이나 혹은 다른 무엇이 아닌 그냥 훌륭한 검사로 명예롭게 은퇴할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합니다.
이제 제발 조직 내부에서 "출세" 펌프질 그만 하고, 명예로운 검사의 길이 "행복"으로 다시 재해석 되었으면 합니다. 내일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는 그런 평범함 "검사"의 길을 걸으신 분들이 인정받는 계기가 되기를 바래요.
이건 추누님이 검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입니다.
그저 소박하게 전관예우를 받는 변호사가 되어
거대 로펌이나 봐준 대기업 법무팀에서 한몫 크게 후킹하려고 열심히 줄서시는 거죠.
출세를 해서 급이 오르면 땡길 수 있는 몫이 늘어나지 않을까요.
그저 소박하게 빌딩한채 사는 거죠
꼭 한번씩 읽어들 보셨음 합니다
누가 보아도 이견이 없고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글 내용이 너무 좋아 공감 드리고 갑니다.
술술 읽히네요.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