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5차 항암 주사 맞으러 병원을 갔습니다.
담당의사 진료 전 2시간 전 채혈을 하고 기본 검사를 진행하는 동안 대기했습니다.
대기하는 동안 너무 너무 긴장이 되더군요.
처음 3기 최종 진단 받고, 항암주사를 8회차 진행을 해야 한다고 했을때보다 더 긴장이 되었습니다.
이유는 바로 전 글에도 남겨 두었지만, 4회차는 기본적으로 무조건 맞아야 하고,
3주 간격 중 2주는 아침 저녁 먹는약 복용도 병행해야하는 스케쥴이었습니다.
보통 항암주사를 약 3시간에 걸쳐 맞고 난 다음 혼자 운전을 하고 집으로 가고 나면
그때부터 온 몸에 약기운이 스멀스멀 퍼져 나갑니다.
몸은 까라 앉고, 모든 냄새는 고약하며, 입으로 들어 가는 모든 음식은 고무 타이어 씹는 느낌의 맛이 납니다.
그래도 억지로 약을 먹기 위해 입에 맞는걸 찾아 억지로 억지로 먹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에서 약 열흘까지 버티고 나면 기력이 조금씩 돌아 옵니다.
몸을 움직일정도가 되면, 단백질을 찾아 섭취 시작하고 약 열흘동안 감소 되었던 체중 3~4kg를
다시 끌어 올리기 위해 김치찌개, 갈비탕, 닭갈비 등등 입에 맞는 음식을 찾아 먹다 보면
다리에 힘이 올라오고, 눈이 밝아 지며, 생기가 나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활동을 조금씩하면서 운동도 하고, 지인도 만나고, 약간씩 밀린 일도 합니다.
회차가 거듭 될수록 잘 버티는거 같았는데 3회차에서 갑자기 올라간 간 수치로 인해
며칠 간수치가 안정을 찾고 난 다음, 다시 채혈 > 검사 그리고 정상으로 돌아 온걸 확인 후 항암 주사를 맞았습니다.
3회차 주사에서는 간호원이 혈관 선택을 잘못했는지, 주사 맞는 동안 혈관통이 너무 심해
많이 아팠습니다. 그 후유증으로 왼팔에는 아직 퍼런 멍 자국이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습니다.
이런 과정 가운데 평온한 마음을 갖으려고 노력하지만 다시 항암 주사를 맞으러 가기 직전
이틀 전부터는 몸이 먼저 반응을 합니다. 저도 모르게 긴장을 하고, 코 끝에서는 항암 주사 특유의
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신기합니다. 뇌가 반응을 하는건지 몸이 기억하는건지 ...
그런데 어제 드디어 진료 의사분이 말한 주사를 안 맞고, 복용약으로만 남은 일정 진행할 수 있다고 4회차에
언급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 5회차 진료 및 항암 주사 진행을 위해 의사 앞에 앉았습니다.
의사 선생님: "음 . .. 경과나 간 수치도 좋고 류승완 씨는 아주 잘 견디고 계시네요."
의사 선생님: "오늘 5회차 맞으시면 되겠네요."
저: "선생님 혹시 지난번에 이야기 하신 복용약으로만 진행 가능하다고 이야기 하신거 오늘 검토 가능하실까요?"
저: "무조건 항암 주사를 맞아야 한다면, 맞겠습니다. 하지만 검토 여지가 있는지 살펴 봐 주세요."
의사 선생님: "네 ... 잠시만요."
이거저거 수치를 확인 하듯 모니터 위를 오갑니다. 그리고 몇가지 직접 컴퓨터로 메모를 시작합니다.
의사 선생님: "지금까지 경과나 수치로 보면, 주사던 약이던 기대하는 효과는 동일하니 그럼 약으로 진행하시죠."
저: "네 ^^ 감사합니다."
의사 선생님: "그럼 8월 5일 6회차때 오셔서 검사와 진료 받으러 오시고 오늘은 약 처방만 드리겠습니다."
저: "감사합니다. 그럼 8월 5일에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진료실을 나와 다음 일정을 확정해 주는 간호사 앞에 서 있는데 가슴이 두근두근 거립니다.
진료증을 받아 들고 창구로 가는 동안 옆에 많은 항암 환우들이 있기에 ... 표정 관리를 하고 지나 왔습니다.
그리고, 결제 처방전이 나오는 키오스크 앞에서 ... 속으로 쾌재를 부르 짖었습니다.
"류승완, 잘하고 있다. 아니 잘 해 왔다 이제 또 다른 전환점이다. ... 앞으로 더 잘하자" 다짐을 했습니다.
양아들 쌍둥이가 집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항암 주사를 맞게 되면, 밤 늦게 가게 되고, 만일 아니면 같이 토이스토리4를 보러 가기로 약속하고 나왔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영화 예매하고 쌍둥이에게 카톡으로 날렸습니다.
꼭 알려 주고 싶은 친구 동료 가족들에게 하나 하나 전화를 돌려 사실을 알려 주니 자기 일처럼 좋아 해줍니다.
기분좋게 영화를 보고 나와 저녁 먹고, 약을 복용했습니다.
항암 주사 맞고 난 후유증에 비하면 너무 너무 멀쩡합니다.
수술 3월12일 받고 그 후 2주 지나 항암 치료 시작하고 겨우 약 3개월 절반 남짓 지나왔는데
경과가 좋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기쁩니다.
그리고 항상 경과를 적은 제 글에 매번 백건을 훌쩍 넘는 응원 댓글들을 잊을 수 없습니다.
일일이 감사의 글을 드리지 못하지만 제가 버티는 힘의 일부는 클리앙 회원님들의 응원 댓글의 지분이
크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 잘 관리해서 4년 반 후 완치 판정 받을떄까지 열심히 살아 보겠습니다.
나라 안팎으로 어수선한 일들이 많은 상황에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모공에 남겨 두게 되어
송구하지만, 염치 불구하고 또 글 남깁니다.
늘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Vollago
힘내세요!
든든하게 드시고
꼭 완쾌되시기를 빕니다~!!
와 정말... 젤 약하다는 건데도 힘들더라구요.
꼭 이겨내시고 쌍둥이 애기들과 함꼐 오래오래 건강히 지내시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좋은 경과/결과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samsung family out
좋은 꿈 꾸세요~ ^^
응원합니다.
꼭 잘 이겨내셔서 완치글 부탁 드립니다.
꼭 말끔하게 나으시길 바랄게요!
항암은 체력전이라도 하던데, 입에 맞는 음식 찾아서 꼭꼭 잘 챙겨드시고 힘내세요!!
강한 의지로 치료에 임하는 걸 보면 반드시 완치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좋은 소식 들려주실 때 마다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반드시 완치되실겁니다!!!!
앞으로도 화이팅하세요!!!
화이팅입니다!
완치를 기원합니다 화이팅!!
저희 집사람은 14차 항암치료 받았는데
언제까지 받아야할 지 아직 알 수 없어요...
꼭 이겨내시길 마음속으로 기도하겠습니다...
힘내십시오... 화이팅
꼭 다시 건강해지실 겁니다.
좋은 결과 있으시면 좋겠어요.
꼭 좋은 결과 있으시기를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맘이 여유로워지면, 훨씬 더 스트레스도 덜 할테고, 오래 사실겁니다!
건강하게 행복하세요!
꼭 완치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힘내세요!!
아침에 회사에서 이 글 보면서 제 일처럼 기뻐서 괜히 눈물이 다 날것 같습니다.
꼭 맛난거 많이 드시고 좋은데 많이 가시고 행복하시게 다 나아서 즐거운일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완치를 기원합니다. 될겁니다! 믿습니다~~
꼭 완치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어머니를 간병해드렸을때가 생각나서 앞으로 도움 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적어봅니다.
제 생각에 암은 완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의사가 의학적으로 특정 기간안에 수치가 눈에띄게 올라가거나 재발하지
않으면 다 나았다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으나....암에 걸렸다면, 유전적 요인으로든 후천적 환경에 의한 문제이든 그 외의
문제이든.....너무 원인이 광범위해서 특정하기 힘들지만 어떤 문제가 있어서 암에 걸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처음 병을 이겨냈을때의 겸손한 마음은 점점 옅어지고 서서히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암이 발병했던 주 원인이 그 "예전의 생활" 이었던 분들은 높은 확률로 다시 재발을 하게 됩니다.
그 "예전의 생활" 은 특정하기 힘들지만, 요지는....나는 문제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는 생활양식이
문제일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나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빠짐없이 전부 다 점검해봐야 합니다.
부디 처음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으시고 겸손하게 자기 관리를 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두번째는 항암 치료(=항암 주사)가 지속되면 될수록, 현대 의학에 대한 불신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나아지는건 없고 결국
고통스럽게 생명 연장만 시켜주는것 아니냐, 그리고 오히려 암세포들을 더 강하게 만들어서 점점 재발주기가 빨라지고
병원은 돈만 벌려고 하는 것 아니냐 같은.....이 시기에는 다른 민간 치료 요법에 관한 광고나 설명을 듣게될 일도 많아지고
여기저기서 듣는게 많아지니 이런 저런 생각이 드는것도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저 위의 가설이 모두 맞다고 해도
결국 민간 치료 요법도 내 몸이 살아있지 않으면 시도조차 해볼 수 없습니다. 혹시나 어떤 민간 치료 요법을 하게 된다고
해도 절때 항암 치료를 중지해서는 안됩니다.
앞으로도 쭈욱 계속 건강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네요.
사실을 무엇으로 인지 유지해 나갈까??? 생각하다, 수술 부위 실밥 흔적이 옅어지게 하는 약을 받았는데
한 두번 바른 후 안 바르기로 했습니다.
옷을 갈아 입을때마다 샤워를 할때마다 그 부위를 보며 난 환자다 그러니 남들보다 더 관리해야 한다.
하고 저만의 마크를 남겨 두었습니다.
하지만 제안 주신대로 생각이 옅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국립암센터에서 나온 항암제 복약지도(혹시 안보셨다면 권해드립니다)에도 위험할 수 있다고 나와있고, 매우 위험하다는 어느 의사분 글을 본 기억도 있어서요.
무엇보다 환자분 본인을 위해서도 운전은 체력소모가 심해서 무리한 운동처럼 몸이 치료에 전념하는걸 방해할 수 있으니까 한번 재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항암치료 꼭 이겨내시고, 완치하셨다는 글 써주세요. 응원합니다!
저는 항암약 주사가 살구색이었는데.. 한동안 그 색갈만 봐도 토할거 같았지요.
항암병동 화장실 방향제 냄새는 진짜.. 맡기만해도 구역질났고요 .
현재는 완치 판정 받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조금씩 나아 진다는 의사선생님 말씀 듣고 나오는 순간 발걸음이 어찌나 가볍던지...
하시는 말씀 들으니 눈에 선합니다.
기뻐해 줄 사람들이 있다는게 정말 큰 힘이 되더군요.
끝가지 잘 치료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잘 드시고요.
이제 그 냄새에서 해방 되시었고, 남은 평생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신이 앞으로 건강 유의하라고 미리 경고를 주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완치까지 그리고 그 이후까지 파이팅입니다~!!!!!!!!
화이팅입니다!!!
삶에 대한 의지 정말 강하신 분이시라
항암제 투여 받으시고 수술 받으셔서 완치진단 받으시고 지금 잘 지내십니다
힘드시겠지만 희망 잃지 마시고
옆에서 응원하는 가족들,친구들 생각하시면서 이겨내주세요
완치 기원합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