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모 정부기관에 근무하고 있는 공돌이이자 현재 내부공익신고자입니다.
작년 5월부터 시작해서 1년이 넘어가고 있네요...
처음 시작할 때쯤 여기에도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kin/12183395CLIEN
현재는 반쯤의 성공과 반쯤의 실패상태입니다. 적폐청산이 정말 힘들다는 것을 몸소,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간단히 상황을 설명드리자면, 작년 5월부터 시작해서 권익위 신고를 시작으로 국조실에서 조사를 하고,
경찰에 수사 요청이 들어갔습니다. 간부급 직원의 뇌물수수, 위계에 의한 강압 등 입니다.
올해 1월말 기관장, 관련 업체 대표가 기소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수사가 끝입니다.
경찰 수사에서 더 많은 물증과 연루자들이 있는데 손을 뗍니다. 아주 이상합니다.
그러는 사이 저는 작년 고과평가 바닥을 깔았고, 지금도 기관내에서 눈치밥 신세입니다.
아무튼 현재 모 방송사와 관련 사항 취재를 준비중에 있습니다.
다만, 오늘 버닝썬 사건 김상교씨 근황을 보아서들 아시겠지만 신고자가 X되는 세상이니 참 지랄맞습니다.
저야 까짓거 여기 때려치울 생각하고 있지만, 지금 과정이 힘이드는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돌다리도 백 번 두드려보고자 클리앙 집단지성의 힘을 빌리고자 합니다.
크게 2가지 질문입니다.
1. 제가 본 건을 준비하면서 외부인들과의 대화, 통화 녹취를 다 떴습니다. 권익위와 국조실, 경찰에 다 제출했죠
녹취할 때만 해도 상대방이 제가 녹음을 하는지 아는 상황이였고, 당사자인 저와의 대화입니다.
녹취내용 중에는 업체와 직원간의 유착, 업체에 강요한 부분 등 적나라하게 나옵니다.
수사중에 이 사람들 참고인으로 조사에서 그대로 잘 대답한 사람 몇 놈 없습니다. 아우~~~!!!
이 녹취내용 중에 일부를 방송사에 보내도 되는지요? 즉, 방송에 사용해도 문제가 없을까요?
아니면 무슨 다른 방안(상대방에 사전 고지, 사전 승락 등)이 필요한지요?
2. 기관장뿐만 아니라 연루된 자들의 비리도 어마아마 합니다. 업체한테 외제차를 받고, 업체와 함께 출장가서 접대받고....
기관장 직무대리는 수사중에 경찰에 찾아가서 빨리 사건을 마무리짓어달라, 언론에 안나오게 해달라 했다는군요
위에 사실들은 수사중 경찰이 진정인인 저에게 직접 얘기해준 것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비리들이 덮힙니다.
너무나도 신기합니다. 그냥 저의 기분탓인지 작년말과는 경찰들의 태도가 완전히 바뀝니다.
이상하죠... 적극적으로 수사중이던 수사관 1분은 올해 1월초 전보조치됩니다. 인사철 우연의 일치겠죠...
아무튼 조만간 이런 부분들에 대한 재수사를 경찰에 공식 요청할 예정이기도 한데요,
(권익위에 추가 진정도 하고요... 그래야 제가 내부공익신고자로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 누가 하더군요...)
이런 경찰이 직접 얘기해준 내용들을 방송사에 제보해도 문제가 없는지요?
이 2건에 대한 법률적인 조언 부탁드립니다.
또한, 말나온 김에 형사적인 수사와 별개로 이곳의 채용, 승진비리 어마어마합니다.
작년말 윤창호법으로 떠들썩할 때 간부 중 한 명은 음주운전으로 걸리기도 합니다.
물론 지금 어떠한 불이익없이 보직자로써 잘 다니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김작자 님께 도와주시면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정부 조직인지라 국회 요청자료 한 건이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작년에는 온 몸이 안아픈데가 없던데 요즘은 정신적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하네요.
여러분들의 법률적인 조언, 도움 아니더라도 응원의 한 마디가 큰 힘이 될거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이 글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겠죠? 혹시 문제된다 싶으면 얘기해주세요. 후딱 지울께요~~ㅠㅠ
제가 드릴 수 있는게 공감뿐이네요
http://minbyun.org/
혹시 민변은 도움이 안될까요?
엄청난 용기로 공익 제보를 해주셨는데 뭉개고 있는 꼴이라니... 답답하네요 ㅠㅠ
응원합니다
공적 조직이 움직이지 않고 은폐하려 할 때 가장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방법이 감사원과 언론이죠.
뭐라 도움을 드리고 싶지만, 클리앙에 좀더 전문가 분이 계실테니 그분들의 조언을 기대해 봅니다.
어떤조직이든 근무기강 문란과 도덕적 해이로 발생하는 부정비리나 뇌물수수등은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힙니다.
단지 , 조직의 장이 엮인 부패고리라면 지금이라도 중단하시고 손 떼시는게 개인에게는 더 나은 선택이실수도 있습니다.
불이익의 크기를 생각하면 함부로 " 사회와 공익을 위해 용기내서 나서라." 고 충고하기 어렵습니다.
혼자서 해결하시기엔 너무도 힘드실 것 같습니다. 언론(탐사 보도 프로그램일지라도)에 내보내기 전에 먼저 신변을 보호 받을 수 있는 방법(국회의원에게 먼저 제보 함으로써)을 찾고 난 후에 움직이세요. ㅠ
그 글 가지고 벙커원에 미리 연락한 후 방문해 보세요.
김어준 총수가 도와줄 겁니다.
절대 다른 언론 믿지 마세요.
한국에 언론 없습니다.
/Vollago
시간이 걸릴꺼에요
시계열순으로 정리하는게 고통스럽겠지만
객관적으로 요약 정리한 글이 힘을 발휘합니다
포기하지마시구요! 커피한잔 드시고 햇살보고 비타민도 드시고 끼니 꼬박챙기고 힘내세요
사소한 거라도 다 증거로 남겨두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힘내시길.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고민을 하면서 진도를 빼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글이 살짝 헷갈릴 수도 있어서 첨언드리자면,
경찰이 더 이상 추가기소나 하다못해 부처에 영란법 위반으로 넣을만한데도 안하는 겁니다
그리고 검찰도 기소건에 대해서 아직 안움직이고 있구요. 움직였다면 저를 부를건데...
부디 건강 잘 챙기시고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님같은 분들 덕에 세상에 정의라는 단어가 사라지지 않는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1, 2 모두 공식적인 대응보다는 간접적인 압박이 들어올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단, 명확하게 손해를 입증하기 어려운 형태로 인사조치나 따돌림 등이 예상되네요.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자료가 공개되었을 경우에는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도 들어올 수 있습니다.
물론 공익성이 있으므로 위법성 조각이 되지만, 매번 여기저기 불려다니고 법원에 드나들어야 하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겁니다.
경찰을 상대로 하는 폭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식으로 나올지 버닝썬 김상교씨를 보면 대충 예상이 가능하시겠지요.
직접 도움드릴만한 깜냥이 되지 못해 송구합니다만,
옳은 길 택하셨으니 흔들리지 마시고 초연하게 잘 마무리하시면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
그릇에 세균이 득실거리면 깨끗이 씻고, 구멍나거나 깨졌다면 새 그릇을 장만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정말 어이없고 힘드실텐데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애써주셔서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힘없고 돈없는 시민이지만 곁에서 서명이나 기부로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