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469&aid=0000386228
“이 동네 집주인 중 쪽방 건물 한 채만 갖고 있는 사람은 없다니까.” 창신동 쪽방촌을 속속들이 꿰고 있는 최씨의 말은 사실과 일치했다. 서울 종로구 종로46가길 일대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최씨가 관리하는 쪽방 건물 주인 6남매와 배우자 등 일가(一家)가 이곳 쪽방촌에 소유한 건물은 8채나 됐다. 현재 영업 중인 쪽방 5채에서만 매달 1,437만원 상당(쪽방 건물 한 채당 평균 방 개수 12.6개에 평균 월세 22만8,188원을 곱한 값) 현금 수익을 얻는 셈이다. 1980년대 부친으로부터 쪽방용 건물들을 물려받아 건물주가 된 남매들은 1996년 지하 1층, 지상 5층짜리 빌딩을 인근에 세워 부를 확장했다. 20년 넘게 이 동네에 거주했다고 밝힌 한 주민은 “살면서 집주인을 딱 한 번 봤을 뿐이다”고 말했다.
본보가 서울시의 쪽방 현황 내부 자료(2018년 9월)에 명기된 318채 쪽방 건물 가운데 등기가 되어 있는 243채 등기부 등본을 전수 조사한 결과, 전체 270명 소유주(법인 포함) 중 188명(69.62%)이 쪽방촌 밖 다른 지역에 살고 있었다.
‘여인숙’ ‘고시원’ 간판을 달고 영업하는 극소수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쪽방은 무허가 숙박업이다. 부동산 계약서와 보증금 없이 대부분 ‘방 있음’이라고 적힌 간판 아래 전화번호로 연락해 관리인과 만나 그 자리에서 구두로 계약이 이뤄진다. 쪽방 건물 한 채당 매달 287만5,168원(평균값을 통한 추정)을 현금으로 받으면서도 카드 결제나 현금 공제가 되지 않아, 수익은 드러나지 않는 ‘그림자 현금’의 형태로 집주인의 주머니 속으로 흐른다. 대다수 쪽방 소유주가 쪽방 영업을 탈세 창구로 사용한다는 의미이다.
용산구청에 따르면, 서울 시내에서 가장 쪽방이 많은 동자동 쪽방촌에서 여인숙과 고시원으로 영업하는 경우를 제외하고선 숙박업으로 등록해 운영하는 쪽방은 단 한 곳도 없다. 수완만 좋다면 쪽방 관리인도 많은 돈을 벌기도 한다. 돈의동에서 9채 건물에 100칸 상당 무허가 쪽방을 한꺼번에 관리하는 60대 여성은 “집주인으로부터 전대(임차한 것을 또다시 남에게 빌려 주는 것)한 형식으로 쪽방을 관리하는데, 공실만 없다면 매달 수익이 1,000만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예전에 쪽방 소유주들이 사실 제일 부자임 이런 풍문이 돌았는데 실제로 그렇네요.
나이드신 할머니들이 더운 여름날 창문 없는 조금만 공간에서 지내는 거 보면 진짜 어떻게든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나 싶은데... 답이 잘 보이지 않죠.
특히 부동산에 있어서는...
월세수익도 대부분 중간 관리인이 가져가는걸테고 오히려 주인들은 쪽방촌 없애고 개발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