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남 1녀 중 장남 입니다.(저만 기혼 입니다.)
며칠전에 어머니 댁에 전자렌지가 고장이 났다는 걸 알고..
오늘 인터넷으로 하나 주문한 뒤 전화를 드렸습니다.
어머니 전자레인지 하나 보냈으니까 연락오면 잘 받으세요~
어머니께서는 고맙다고 뭘 이런거 보내냐고...
돈도 없을텐데... 자꾸 짐이 되어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잠깐 한숨을 고르시더니....
"아들아, 아무래도.. 내가 이제 나이가 들어서 자꾸 실수를 하는데..."
없는 재산이지만... 시골에 있는 집이라도 간수 하려면...
내 명의로 두면 안되겠다 하시길래....
(몇 주전에 있었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지인 따라 오피스텔 분양하는 곳 따라 가셨다가...
사전 의논도 없이 벌컥 그 자리에서 계약금 걸고 오셨던 일 때문에 집안이 한바탕 난리가 난 적이 있었거든요...)
본인께서 느끼시기에도... 사리분별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하시고 불안해 하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너희들 중 하나에게 명의를 이전하고 싶다.
막내(딸)에게 명의를 이전하는 게 좋을 것 같아라고 말씀하시길래...
네, 괜찮은 생각 같습니다.
막내가 부모님도 제일 자주 찾아뵙고, 또 제일 살갑게 잘 하잖아요... 욕심도 없고... 착한 녀석입니다.
라고 말씀드렸더니...
서운하지 않겠니?, 장남인데... 해준것도 없는데... 라고 물으시길래...
"아니요... 전 괜찮습니다. 저야 결혼도 했고, 제 집도 있고...
빚이 있어도 갚아가면서 생활할 여유는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머니가 자랑스러워 하는 큰 아들 이잖아요... 하하...
그러면서...
어머니... 저는 괜찮은데... 둘째(남동생)가 조금 서운해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둘째가 이직하면서 받은 퇴직금 등 부모님께 따로 금전적인 지원을 많이 해준 상태이고, 부모님께 정말 잘 합니다.)
둘째가 서운하지 않도록 잘 이야기 해주세요...
둘째도 서운한 마음은 전혀 내비치지는 않을 겁니다만...
그래도... 동생의 의견을 들어보시고 결정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머니...
나중에 혹시라도.. 무슨일이 발생할지 모르니...
누구에게 증여를 하시더라도...
우리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효도 계약은 꼭 넣으세요...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요즘 하도 주변에 더러운 꼴 보는 사례가 많아서...)
어머니께서는 아들아... 고맙다. 고맙다. 고맙다만... 연발 하시길래...
어머니~ 저 이제 일해야해요~ 나중에 또 전화드릴께요 라면서... 황급히 전화를 끊었습니다.
전화를 끊고나니...
음... 뭐랄까?
엄청 홀가분하고... 마음이 편안해 지더군요... 뭔가 압박에 대한 해방감? 표현이 어렵네요... ㅎㅎ
사실 그 동안 생각해본적이 없었던 일이라... 별 대수롭지 않게 말씀 드리긴 했는데...
노모께서 평생을 장사만 하시다 겨우 장만한 작은 재산인지라...(진짜 안해본 장사 없이 엄청 고생하셨음)
나중에 이런 일을 결정할 시기가오면... 삼형제가 항상 입버릇처럼 말한게...
"우리는 돈의 노예가 되지 말자... 돈은 중요하지만.. 가족이 더 중요하다."
(저희 위 큰집이 재산이 많았는데... 돈 때문에... 다들... 남보다 더 원수처럼 지내는 거 보면서 자란지라...)
아마도... 어머니께서 물려 주시려는 재산은...
시골의 작은 집이 아닌... 형제의 신뢰와 우애 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항상 감사하고, 또 존경 하는 우리 어머니...
건강히 노후 잘 보내시기를 하는 마음에... 두서 없이 써 봤습니다.
잘 따라주는 형제들도 고맙고요~ :)
정말 남는게 돈이 아니라 가족의 평화라는걸 보면 큰걸 버셨네요.
부럽고 또 멋있습니다.
하지만 돈보다 더 중요한 걸 제가 선택 했다고만 생각 합니다.
저도 속물이에요 ㅎㅎ
진짜 속물은 본인이 속물인지 모릅니다.
당연히 돈으로 행복을 살수 있고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그것 보다 더 가치있는걸 선택 한 사람이 속물일리 없습니다.
적어도 램프님은 어떤것에 더 가치를 두고 사는 사람인지 알 것 같아요.
그래서 부럽고 멋있습니다.
아픈 가족사지만... 사기 결혼 비슷하게 한번 아픔을 겪은 후 독신주의로 지내고 있습니다.
사실... 귀향을 가장 크게 생각하고 있는 녀석이기도 합니다.
전... 그냥 평범한 자식 중 하나 일 뿐 입니다.
네 부인하셔도 소용 없습니다.
전 이미 메모해 두었으니까요~
저희 집은 물려받을 재산이 없어서 편안합니다 ㅎㅎ
제가 부모님 용돈 좀씩 챙겨드리는 정도고, 아예 뭘 받을 생각이 없네요.
그치만 어머니가 모아 두신 돈으로 저 공부도 시키시고...
얼마전에 혼수 마련하라고 500만원도 주시고....
그런거라도 갚아나가야겠죠...
어머니께는 평생을 갚아도 모자랄 빚을 진게 자식들 아니겠습니다.
보답해야죠~ ^^
물론, 며느리 입장에선 많.이. 서운할 일이겠지만..
via F.I.L.
이게 비아냥이라고 판단되시면 신고를 하시면 됩니다.
결혼해서 집도 있고, 아들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현재산과 미래의 유산에 대해서는 논터치입니다.
나의 재산이 아니기 때문에 아예 관심도 없고요. 계획에도 들어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 댓글이 비아냥이라고 판단되신다면 님의 원 댓글도 작성자 분께는 굉장한 실례아닙니까?
비아냥이 문제가 아니죠. 그렇게는 생각이 안되시나요?
남의 가정사에 왈가왈부 할일도 아닙니다. 남의 부부가 서로간에 존중이 있는지 없는지도 남이 판단할 이유도 없고요.
글 쓰는 결이 참 거치네요
우리집 재산 없다. 물려받을 것도 없다.
물려 받을게 있으면... 돈 빌려 준 남동생이 혜택을 봐야 한다.
처가도 마찬가지다.. 장인/장모 재산인데... 우리가 무슨 관계냐?
우리는 우리가 벌어서 우리끼리 건강히 잘먹고 잘살면 그게 효도다! 잘 정리 되었어요~ ㅋㅋ
단 한푼 지원 받은 것도 없습니다. 와이프에게 항상 감사하게 생각 합니다. ㅎㅎ
다른이의 가정사에 왈가왈부할일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누가 뭐래도 내 개인적인 일인데 님이 뭐라고 아내에게 의견을 구하고 말고 이야기를 합니까? 그건 충고도 아니고 조언도 아닙니다. 아무런 상관없는 이야기죠.
"저라면 아내에게 의견을 구하겠습니다"라고만 적으셨으면 문제가 없죠.
와이프 허락은 왜 필요한지 이해가 안되네요. 사리분별
제대로하는 와이프라면 의논이 필요 할까요? 돈 때문에
박살나는 집들이 직계가족불화 + 배우자의 분탕질이죠.
환경에 따라 사고에 따라 다르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냥 그렇게 부모에게 형제에게 배우고 배려하고 자란 것 뿐 입니다.
부모를 더 가까이서 잘 챙기는 자식에게 물려 줄 재산이 있다면 더 가는게 맞다고 생각 합니다.
제 남동생이 금전적으로 더 많이 도움을 드렸고, 제 여동생이 더 많이 부모님을 찾아뵈서 살갑게 하니까요~그래서 불만이라곤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제 몫까지 해주는 동생들이 고마울 따름^^
그래서.. 효도계약서 공증 받아 넣으라고... 하하...
재산이... 시골집 해봤자... 3억 미만이라... 걱정할 돈도 아닙니다. ㅋㅋㅋ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ㅎㅎ
글쓴분 대단하신거에요.
돈 때문에 가족간에도 있어서는 안될 일이 자주 일어나는 요즘 세상인데..
정말 대범한 결정 잘 하셨습니다.
좋은일만 생기시길 바래요.
그래야만 하구요.
via F.I.L.
올한해도 행복 하시고 좋은일 가득하시길 저도 기원 합니다.
요즘같은 세상에 상속땜에 법정에서 다투는 형제들이 한둘이 아닌데...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꿈이있다님 가정에도 평화와 건강이 함께 하시길 기원 합니다.
공감!! 저도 꼭 저런말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네요
충분히 잘 하실 것 같습니다. 같이 화이팅! 하시죠~
복 받으실겁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제가 본 한 경우는 나누면 얼마 되지도 않을 재산가지고 7남매가 아웅다웅하는 꼴이었습니다. 그 중에도 제일 안정적으로 살 법한 사람이 법적으로 어떠고 하면서 제일 난리치더군요. 그 전에는 자기네 형제가 제일 우애가 좋다는 둥... 자랑 삼아서 간간이 이야기하던 집안이었다는게 개그 포인트.
글 쓰신분이나 집안 분들이 현명하십니다.
정말 재산이 많았던 할아버지께 받은 유산을 장남이 독차지 하게 되면서...
6남매가 완전 갈라서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친가쪽에 그런 모습 보면서... 우리 자식들은 절대 저렇게 키우지 않겠다고...
정말 어릴 때 부터 "물려줄 재산도 없고, 재산이 있어 나중에 사회에 환원 할거다, 너희들 교육만 책임지고,
나머지는 너희들이 알아서 자립해라" 라고 교육 받고 자란 영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저 부모님과 형제들에게 고마울 뿐입니다. ^^
아닌 거 같아도 적게 받거나 못 받으면 서운한 맘이 드는게 인지 상정인대
우애가 아주 좋으시네요
부럽습니다.
부러워할만 합니다 ㅎㅎ
앞으로도 화이팅! 입니다.
님 가정도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훈훈한 글 잘 읽고 갑니당
복받으세요~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장남이 이렇다하면 동생들은 볼 것도 없지요.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우리들은 받은게 없으니 막내만 해야한다처럼 들리네요
어머니를 봉양하는것에 대한 의지의 표현일 뿐입니다.
나중에 좀더 나이가 드시면 이해가 되실거에요.
부모님재산 부모님께서 주시는건데 그걸 양보하는게
어딨나요 부모님이 일군재산을 왜 자식들이 왈가불가하나요 집안주면 나이드신 부모님 봉양안하는건가요 그게 의지인가요 하나줄게 너도 하나줘라
이런식으로 자식키운부모들은 없을꺼에요
나중에 결혼도 하시고 자식키워보시면 이해가 안되실꺼에요
님은 님의 기준대로 효도/양육하시고 봉양받으세요,
효도계약언급한 글쓴이의 선량한 의지가 반박받을 일은 아닙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힘든 것은 부모의 수발을 대부분 담당하는 사람이 아내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어떠한 효도를 강요하지 않으려고 애를 씁니다만 쉽진 않군요. 본인의 자주성을 지키며 더구나 효도까지 하며 현명하게 살기란 더 어려운데 대단하십니다.
아내도 부모의 재산 = 부모 것이라는 확고한 생각을 가진 사람인지라..
돈에 관련해서는 이견도 없고 당연히 부모님께서 결정할 사항이며, 우리는 우리 도리만 잘하면 된다라고
생각하는 좋은 사람 입니다.
사실 저희집고 고부갈등도 굉장히 심했고 여러가지 어려운 문제가 여전히 있지만..
적어도 돈 문제로 싸우는 꼴은 볼 일이 없으니.. 그것만으로도 참 평안하게 잘 지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희집 일이라 꺼내기도 조심스럽지만, 아버님 돌아가시고 나니 못볼꼴을 많이 봅니다.
답답한 가운데 이런 글을 읽으니 부럽고 부럽습니다.
늘 행복하세요...
잘 해결될 날 이 있을 겁니다.
모두가 엉망이 됩니다. 실제로 제가 겪고 있고 계속되는 소송 중입니다.
증여, 상속이 소송으로 번질 경우 정신적으로 다치는 것도 문제지만
증여세, 상속세로도 엉망이 되고요. 이게 애시당초에 탈세를 한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가정이었다면 수 년에 걸쳐서 인정 또는 통용되는 범위 내에서의
증여가 될 것조차도 증여세로 맞을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일어나면 안 될 일이죠.
아이러니하게도 와이프 형제가 3남매인데 제가 장인어른께 손윗처남한테
다 주셔야지요.. 하고 다들 정리가 된 분위기네요. ㅋㅋㅋ 제 앞가림은 못 하면서
처가는 잘 정리 되신 듯 하니, 본가에 겪고 있는 일 잘처리 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매일한가한님 정말 멋진 분이시네요~ 같이 화이팅 하시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너무 좋게 봐주셔니 진짜 부끄럽습니다.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정의 평안과 꼭! 좋은 이야기들로 다시 뵈었으면 합니다.
저는 외동이지만 할아버지께서
유산 얘기를 꺼내시는데
제발 가정의 불화가 없길 바랄 뿐 입니다. ㅠㅠ
마인드도 멋지시고 귀감이 됩니다
좋은 말씀 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효자는 아니니 나중에 꼭! 효자 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누가 먼저 터무니 없는 욕심을 부리기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 문제의 발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축하드릴만한 일인거 같네요.
욕심내지 않고 살겠습니다.
넓은 마음, 특히 어머님이 얼마나 뿌듯해하셨을까 싶으니 훈훈하네요.
주택연금이 뭔지 몰라서 검색을 해보고 있습니다. ^^
영혼의 램프가 꺼지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좋게 말씀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행복하세요~
댁에도 평안과 행복이 깃드시길 저도 기원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