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요...
저도 한때 평일에 알바를 했죠... CU 에서 했거든요
그런데 그당시 멘탈이 다 깨져버렸죠
좀.. 뭐랄까요 완전 아기가 된 상태였습니다
멘탈이 깨졌는데 안좋은 일이 생기고
먹고 살자고 알바를 했는데
오전 알바와 교대 할때 매일같이 시비걸고...
“ 오후에 물건 다 받으니깐 힘든거 아는데 이런것도 못해요?! “
라는 식으로 항상 몰아가더라구요...
매일 알바 가면 매일 그랬어요
그리고 야간 알바와 교대 할때도 시비 못걸어 안달나듯
“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좀 쓰세요 “ 라며 과자 하나 안채운것 가지고
시비 걸더라구요...
그때는 핸드폰도 멀쩡했던 때라 얼마든지 쉽게 평일 알바를 구할수 있었죠... 그런데 매 시간마다 조여오는 불안감과 압박감과
하루하루마다 모든 편의점 일의 원인은 저여야만 했습니다
제가 물건을 다 받는다는 이유만으로요..
CU는 한참 손님 많을때 물류가 들어오더라구요..
하루 같이 그냥 참고 일하다가 도저히 견디지 못해서
점장님께 이런 저런 이야기후 알바를 그만 뒀죠...
그때 아기가 된거 같아요
영유아 들에게 모양 맞추기 퍼즐을 알려주고
혼자 해보라고 하면 혼자 잘하는 아이가 있고
못해서 엉엉 우는 아이가 있죠...
딱 그.. 엉엉 우는 아이가 되버린거에요
그런 아이들 있잖아요...
엉엉 울때 옆에서 토닥여 주며 “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우쭈주 이렇게 잘하는데 왜 울었어? 앞으로는 잘할수 있지? “
라며 토닥여주면 되는 상황인데
옆에 그.. 토닥여 주는 사람이 없었던거 같아요
그 이후에 멘탈이 깨진걸까요... 깨진게 아니라
a는 a라고 잘 알고 있는데 확신이 안서더라구요
모든 일에요
그.. 모든 일에 자신감이 떨어지고 확신이 안서고 하다보니..
무언가 했던 일을 다시 하거나 새로운 일을 하기 겁나더라구요
누군가 알려주고 일을 시켜 주면 잘 할 자신이 있는데
그 일을 시작하기도 무섭고 확신도 안서고...
그러다 어찌 어찌 해서 지금 알바하는 GS25에 주말 야간을 하며
가끔 대타도 하고 그렇습니다...
항상 누군가 물어보더라구요 오늘도 그렀듯
“ 제가 알던 예전에 부처__가 아니다 가난뱅이 코스프레 하냐 “
... 저도 예전처럼 열심히 일하고 돈도 벌면 이전 처럼 생활할수 있다는건 압니다...
근데 아직 정신적으로... 일을 하기 겁납니다...
유로트럭을 할때가 아니라고 하셨지만...
유로트럭은 저에게 힐링 게임이거든요
GO EAST DLC를 구매 하시고 헝가리쪽 폴란드쪽 가보시면..
우람한 산맥이 항상 저와 저의 트럭을 맞이해 줍니다
그 산맥 사이에 꼼꼼 숨어있는 도착지에 도착하여 트레일러를
주차하고... “ 훌룡합니다 “ 라는 도착 문구를 보면 참 ...
좋습니다 누가 저에게 “ 훌룡해 “ “ 잘했어 “ 라는 말을 해줄까요..
그러면서 뭔가 힐링을 받는거 같아요
그런 우람한, 저를 포근 하게 감싸줄것 같은 산맥과 숲
그리고 혼자 노래 틀며 아무도 없는 혹은 가끔 반대편에서 오는
차를 맞이하며 경적을 울리는 반가움...
그런 감성적인것들이 모이다 보니 유로트럭은 항상 저를 반갑게 맞이해 주는 공간이 되버린거 같아요...
...그동안 칭찬과 토닥임에 목말랐던거 같습니다
집에서 철물점 알바 할때도 매일같이 구박 받고 일했거든요
힘들어서 앉아 쉬고 있으면 쉬고 있다고 저에게 소리 지르고
좀 쉬고 싶은데 앉아 있다고 일 거리 만들어서 하라고 구박하고
매일같이 40키로 시멘트 자루를 몇십개 옮기고..
안전화도 알바라고 새거 안주고 남이 신던거 줘서..
신었더니 새끼 발톱이 빠지기 일수고...
그러다보니 물건을 찾아줄때도 “ 이게 맞는건가 “ 항상 주눅 들고...
그러다 보니 저도 모르게 그때부터 자신감도 없어지고
무언가 잘할수있다는 확신이 없어진거 같습니다...
머리 속에 상자들이 가득한데요..
그 상자들을 힘껏 들어보면 무언가 들어있는것 마냥
엄청 묵직 합니다..
그런데 그 상자를 열어보면 아무것도 없어요
그 상자가 무거운 원인은 상자가 무거워서가 아니라
무언가 안에 무거운게 있어서 인데
무거운 원인을 찾을려해도 찾을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어느순간 깨닮은게..
그 상자가 무거운 원인은 그 상자를 들고 있는 제 자기 자신이
무겁다고 생각하기에 무거웠던 겁니다...
사실 아직도 조금 무겁긴 합니다
그런데 예전 만큼 무겁지는 않아요
그 무거움이 사실은 무겁지 않다는 걸 알았음에
지금 이렇게 그나마 GS25에서 알바를 하고 있어요 ㅎㅅㅎ
그래서 아직은 아기에서 이제 유치원생이 되가는 과정 같아요..
힘내세요
이제 본인에게도 스스로 다독여 주세요
스스로 다독여 주지 않으면 백명이 다독여 주더라도 효과가 없습니다.
나 이정도면 훌륭하고 , 나 이정도면 잘 하고 있는거네... 하고요.
글 잘 쓰시네요.
저도 어릴때 님 처럼 그랬거든요...
혹시 좋아하는 운동이나 잘하는 운동 있나요?
제가 볼때는 운동으로 자신감을 찾으시는게 급선무인것 같네요.
마라톤,수영 추천합니다.
저도 운동하고 담 쌓고 사는 인간이였는데
이런 운동하다 대회도 나가고 하다보니 나도 할수 있구나라는 무언의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저도 취준생 시절 비슷하게 정신적으로 힘들 때 게임으로 위로 받은 적이 있어 공감이 되네요
남들이 뭐라고 하든 자존감 높이고 멘탈 챙겨서 잘 풀리게 되면 그땐 또 다들 대단하다고 할 겁니다
아무쪼록 신체 건강 정신 건강 잘 챙겨서 일어나시길 ~
/Vollago
한번 자책할때마다 마음을 다 잡고 스스로를 칭찬해 줘요. 가족들에게도 나는 이래서 훌륭하다고 얘기해달라고 막 강요하고 ㅎ
그런데 여기다가 '좀 악해지세요... 공격성을 키우세요...' 라고 말씀드리기도 그렇고...
그냥 상처를 좀 덜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십시오
저도 작성자님처럼 '꾸역꾸역 기어올라' 가 본적이 있어서 공감이 가네요.
나쁜 상황일때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용기를 주면 좋은데, 오히려 멘탈을 수습하는데
방해를 하거나 넌 이것도 못하느냐, 라는 식으로 말할때 점점 더 상황이 악화되죠.
외부의 영향을 의식적으로 차단하는 연습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그들도 나의 인생에 있어선 큰 비중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데,
모든 말들을 하나 하나 다 새겨들을 필요가 없는거죠.
세상사에 찌든 자신을 객관화시켜서 어루만져주세요...
한번 해보세요.
뭐.. 자기만 만족하고 살면되죠.
타협이 필요할땐 적당히 해주고.
자꾸 누군가 우숩게보면 크게 한마디 합니다. 제가 손해보지 않는 선에서.
삭히지 마세요. 사람은 안변합니다. 사람 우숩게 보는 인간은 무슨 일을 당하건 우숩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