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백트론이 개발한 86인치 멀티터치포인트 패널용 노광기. 사진=세명백트론
전세계 시장, 특히 요즘 중국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대형(86인치) 전자칠판의 핵심인 멀티터치 패널이 국내기술로 개발 완료됐다. 기존 대형 전자칠판(1984x 1190mm)에 적용된 멀티터치 기술이 4포인트에 그쳤다면 이번에 개발된 패널은 전자칠판에서 동시에 20포인트까지 멀티터치를 할 수 있게 해 준다. 기술개발 개가의 핵심기술로 세명백트론(대표 원상희)의 초대면적 패널 패터닝(patterning) 노광기를 빼놓을 수 없다.
이 회사는 지난해 나노2020융합사업단 사업화 프로젝트 팀의 일원으로 참여, 이전 1년간 지지부진하던 20포인트 멀티터치 전자칠판 패널 개발의 물꼬를 텄다. 프로젝트명은 ‘나노구조 하이브리드 전극개발을 통한 전자칠판용 강화유리 일체형 터치패널 상용화’사업이다.
굳이 세명백트론이 이 프로젝트의 ‘물꼬를 텄다’고 말하는 이유는 이 회사의 대면적 초미세 패터닝(자외선 광원·광학)기술을 사용한 노광장비가 이 프로젝트 성공의 핵심이자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대형 전자칠판에서의 멀티터치 패널 기술 평가 기준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동시에 터치할 수 있게 하는지, , 이 때 얼마나 빠른 응답속도를 갖는지, 그리고 터치펜 등으로 얼마나 미세한 선을 그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지 등이다.
이 모든 기술 개발성과가 세명백트론이 자체 개발한 초미세 광원 노광기를 통한 패턴 설계 기술에서부터 시작된다.
전자칠판용 패널을 만드는 과정은 반도체 제조 공정처럼 패널에 포토마스크를 씌우고 광원을 쬔 후 식각과정을 거쳐 ITO(인듐주석 산화물)을 도금으로 형성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렇게 해서 터치스크린 기기 패널 아래쪽에 사용자에겐 보이지 않는 미세한 터치센서가 형성된다. 보다 미세한 회로패턴을 구현할 수록 센서저항이 낮아지면서 더 미세한 터치에 반응하게 돼 반응속도가 빨라지게 된다. 세명백트론이 7미크론 UV광원 패터닝에 이어 5미크론 패터닝 노광기 개발을 준비중인 이유다.
이 프로젝트 주관 업체인 노바테크인더스트리는 세명백트론의 7미크론 광원 노광기를 사용, 그동안 3~5분 걸리던 노광 패터닝 과정을 단 26초 만에 실현했고, 이에따른 후속공정을 성공시키면서 순조롭게 양산공정의 물꼬를 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