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사의 직수형 냉온정수기를 1년 반 정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같은 회사의 탱크형 사용)
날이 더워지면서 냉수가 간절해질 때가 많아졌는데, 어느순간부터 물이 시원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처음에는 별 생각없이 있다가 혹시 냉수 기능을 잘못 on 시킨건가 해서 매뉴얼을 찾아봤습니다.
그동안 저희집 정수기는 항상 LED 가 흰색(냉각 미완료상태) 으로 들어와 있었습니다.
분명히 냉수 기능은 제대로 켰는데, 물이 시원하지 않다.. 뭐가 문제일까..? 고민하다가 홈어시스턴트(HA, IoT 플랫폼) 에 전력량 집계를 하고 있는게 생각나서 들어가봤더니 정수기가 엄청나게 전기를 써대고 있었네요.
위의 수치가 이달 초부터 2주정도의 각 제품별 누적사용량을 집계한 것인데, 전자레인지, 인덕션등 주요 강자(?) 를 제치고 정수기가 당당하게 1등을 차지하고 있네요.
오차가 있긴 하겠지만 정수기가 한달에 60KWh 정도를 사용하는 전기먹는 하마인 셈이죠.
(실시간 소비전력을 측정해보니 90~100W 정도 나오더군요.)
정수기 냉각 성능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의심하던 중에 정수기 후면에 먼지필터가 있어서 가끔 청소해 주었던 생각이 났습니다.
<제조사 유투브에서 캡처한 사진>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정수기에서 먼지필터를 떼어서 봤더니 먼지가 엄청나게 끼어있었습니다.
이걸 청소한 다음에 잘 말려서 다시 끼우니까 냉수가 더 차가워지고 전력소모도 매우 큰 폭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냉수 LED 도 파란색(냉각완료)으로 들어오고요.
아래는 필터 청소 전후의 전력소모량 그래프입니다.
중간에 확 뛰는 구간은 컵라면 먹으려고 뜨거운 물을 받았을 때인데, 이 부분 이후로 구간을 다시 잘라보면
이렇게 확연하게 전력소모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90~100 와트 정도에서 20~30 와트 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냉수기능을 사용했을 때 먼지필터가 이렇게 중요할지 그동안 몰랐네요.
요약
직수형 냉온 정수기를 사용할 때 먼지 필터를 주기적으로 세척해주지 않으면 물도 차갑지 않고 전기도 많이 먹는다.
냉장고는 필터가 어딧을까요?
찾아보니 뒤에 뜯어야하네요 ...
다만 콘덴서 쪽에 먼지가 쌓여 있을수가 있는데요 가정에서 청소가 쉽지 않습니다.
기계실이 백커버라는 금속판으로 막혀있는데 볼트로 간단히 풀어서 진공청소기로 먼지 덩이를 빨아내는 정도가 최선일 듯 합니다.
아.. ㅋㅋ 4년썼으니 괜찮으꺼라고 믿고 안열어봐에겠네요 ㅎㅎ
필터가 있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