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The Guardian지에 기사가 하나 실렸습니다.
코로나19 사망자 중에서 백신 접종자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통계입니다.
올해 1월2일부터 7월2일 사이에 잉글랜드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들에 대한 자료입니다.
이때 영국은 델타 변이가 확산되던 시기였습니다.
이 기간 동안 총 51,281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으며, 이 사망자 중에서 백신을 1차만 접종한 사람은 11,617명(22.7%)이었고,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한 사람은 640명(1.2%)이었습니다. 백신 미 접종자는 38,964명(76.1%)이었습니다. (60명은 정보가 없는 것 같습니다)
백신을 1차만 접종한 경우는 약 3.4배 (38,964 -> 11,617) 사망자를 감소시켰고, 백신을 2차까지 모두 접종한 경우는 약 60.9배 (38,964 -> 640) 사망자를 감소시켰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1차 접종만 한 사람과 비교해서, 2차까지 모두 접종한 사람은 18.2배 사망자가 적었습니다.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람들이 어떤 백신을 접종했는지에 대한 정보는 없었습니다.
요약)
1. 백신을 2차까지 모두 접종한 경우 돌파 감염으로 총 640명의 사망자가 나타났으며, 이는 전체 사망자의 1.2%를 차지했다.
2. 백신을 1차만 맞은 경우도 꽤 많이 사망자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이나, 만족스러울 만큼은 아니었다.
3. 돌파 감염 사망자가 어떤 백신을 접종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런데, 기사라 그런지 데이터 처리가 좀 이상한거 같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 백신접종이 사망자를 얼마나 줄여주는지 비교하려면 접종자 숫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구하거나(이쪽은 시기별로 접종자 숫자가 동일한게 아니라 구하는게 쉽지 않아보이긴 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1차 혹은 2차 접종 후 돌파감염으로 코로나에 걸린 사람 숫자와 접종 후 사망자의 비율과 백신 미접종 감염자 중 사망자의 비율을 비교하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사망자 숫자 중에서 1차만 맞은 사람의 비율이나 2차까지 맞은 사람의 비율을 가지고 몇배였다고 말하는건 서로 비교할 필요가 없는 숫자를 비교한걸로 보입니다.
1차만 맞은 사람이 감염자가 더 많아서 사망자도 더 많았을 것이다는 가정을 할 수도 있는데, 감염자가 더 많아서 그런 것이라고 가정해도, 별로 좋은 일은 아닐 것입니다.
또한, 영국의 자료를 보면, 작년에는 1차 접종에 주력했었으나, 바로 2차 접종을 늘려서 데이터를 가져온 올해는 1차 접종만 한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1차만 접종한 사람의 숫자가 많아서 사망자가 많이 잡힌 것도 아닙니다.
반대로 돌파감염자 숫자는 매우 적었지만, 돌파되면 사망한 사람이 많아서 그렇다고 가정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다면, 그건 접종 효과가 없는 것으로 봐야 합니다. 백신의 기본적인 목표는 사망자를 줄이는 것에 있고, 부수적으로는 증상을 약하게 하는 것에 있기 때문에, 사망자가 증가하는 것은 어쨌든 백신으로서는 실패라고 봐야 합니다.
정말 바람직스러운 그래프였다면, 1차나 2차 접종하고 사망한 사람이 모두 아주 적은 숫자였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결론일 수도 있습니다. 이미 백신을 1차만 맞아서는 효과가 매우 적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저도 논문이 될만큼 상세한 데이터분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감염자 중 백신점종자 분류부터 들어가는 수준일 필요는 없을꺼 같습니다. 1월부터 7월까지라는 제법 긴 시기동안의 데이터기에 전체 숫자부터 들어가려면 각 시기별로 접종자 비중이 달라지는 부분도 감안해야할텐데 그건 너무 복잡해질꺼 같거든요.
하지만, 적어도 몇배라는 얘기를 하려면, 미접종 감염자의 사망률과 1차 혹은 2차 접종 후 감염자의 사망률을 계산해서 그걸로 비교하는게 맞지 않았을까 하는겁니다. 제가 볼 때는 감염자가 미접종인지 혹은 접종자인지 정도는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데이터일꺼 같거든요.
쪽빛아람님이 말씀해주신 내용은,
과장되어 얘기하면 반대로 2차접종자가 1명밖에 없었으면 백신 2차접종자는 100% 죽은거고 ,, 미접종자는 천명중에 79명 죽은거면 1% 도 안죽은거고,, 그 부분을 말씀하신거 같네요.
만약에 보여주신 통계상, 그럴리는 없겠지만 비접종자 확진자가 80배가 많았다면, 코로나 백신이 사망에 이르는 위험부담을 줄여주는데는 영향이 없다고도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인것 같습니다
통계의 분모 분자가 좀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예를들어
비접종자 확진자 100만명 중 > 00명 사망 (치명률 10%)
1차 접종자 확진자 50만명 중> 0명 사망 (치명율 3%)
2차 접종자 확진자 20만명 중> 0명 사망 (치명율 0.5%)
여기서 나온 % 로 사망률을 비교해야 맞지 않나 싶네요
영국에 델타 변이는 4월 즈음부터 유입되어 5월이 넘어서야 우점종이 되었기 때문에, 5월 이후 자료만 보거나 아니면 델타만의 자료를 보아야 백신의 효과를 논하기 적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5월 시점이 접종율도 꽤 높아진 상태니까요.
다행이 PHE의 variants of concern technical briefing 자료를 보면 델타만으로 접종유무와 50세 전후 두 연령 그룹으로 나눠 사망 통계가 있습니다 (아쉽게도 여기에도 백신 종류는 없더군요). 8월 29일까지 통계라 방역 포기의 영향도 더 잘 반영되어 있고요.
https://assets.publishing.service.gov.uk/government/uploads/system/uploads/attachment_data/file/1014926/Technical_Briefing_22_21_09_02.pdf
이 자료를 보면 델타 사망자 총 1798명 중 1091명이 접종 완료 돌파감염 사망자입니다.
일단 50대 이상의 델타 감염자가 1차 접종후 21일 미만 < 1차 접종 후 21일 이상 < 백신 안맞은 사람 < 2차 접종 후 14일이 지난 사람 이군요. 50대 이상은 대부분 백신 접종을 마쳤기 때문에 저런 수치가 나온 것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사망자 수는 단순히 1644명 중에 천명이 죽었으니 백신이 이상한데? 라고 말 할수는 없는게, 확진자 수 대비 사망율이 테이블 순서대로 3.6%, 1.8%, 2%, 6.5%입니다. 저 테이블만 봐도 오히려 백신으로 인해 사망자 비율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나저나 영국의 50대 이상의 백신 접종 비율은 아스트라제네카가 대부분 아니었나요?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여튼 왜 영국에서 갑자기 50대 이상에 화이자 부스터샷을 놓겠다고 이야기한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차 접종까지 마치면 적어도 사망할 위험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코로나 종식까지는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감염자 수에 따라서는 접종 후에 걸리는 확률은 낮아지지만 일단 걸리면 위험하다는 식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으니까요.
요즘 젊은세대는 자기들은 안맞아도 된다 부모님만 맞으면 되는거 아니냐? 라는식이라..
단순 통계를 바탕으로 한 기사이므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지식과 정보들을 확인시켜주는 정도죠.
기설정된 목적이 없는 통계야말로 어떻게보면 가장 객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