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일단 마트경력은 일년정도입니다 짧은경력 이지만 몇자 쓰겠씁니다
요즘 마트가면 회코너 다 있죠 창고형 매장도 그렇고 근데 생각보다 인식이 안좋은걸로 압니다
횟감이 안좋니 맛이없니 비싸니 등등...
하나하나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작하기앞서 창고형매장 제외(창고형매장은 운영이 조금 다른걸로 알고있습니다) 브랜드별로 상이합니다(제가 일했던 마트의 브랜드를 특정지을수 없다는점 이해바랍니다) 그래고 제 개인적인 경험이란거!
1.가격 2.맛 3.위생 4.기타
1. 가격 음... 비싼거 인정합니다 비쌀수밖에 없습니다 본사에서 물건을 받아오는 방식인데 일단 개인업자들보다 비싸게 받아옵니다 본사유통마진떼야되니까요 그리고 본사판매수수료에 마트매장수수료까지 나가는 돈이 좀 많습니다
두번째 마감가를 생각해야합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죠 마트에 신선식품이나 즉석식품은 마감가가있습니다 마감가를 생각해서 정상가를 뽑아야하기에 정상가가 좀 비쌉니다 이래저래 수수료 다 떼고 저희가 가져갈 인건비나 마진 생각하면 비쌀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정상가를 싸게 내놓기엔 마감가는 정말 본전도 안나오는 떨이밖에 안됩니다(사실 마감가도 다 마진 생각하고 붙히는 가격이긴 합니다)
보통 일반매장 혹은 소규모매장(매출기준 일반 소규모입니다 일반적으로 매장규모랑 매출이랑 비례하긴 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은 실장 혼자서 매장을 관리합니다 기본적인 작업장 매대 청소관리 전처리작업 상품화작업 고기식자재부자재등등 모든 물자 발주및재고관리 판매 위생관리 그냥 매장의 모든일 혼자서 다 합니다 아침에 오픈 두세시간 전에 출근하여 오전내내 작업하고 점심먹고 잠시 짬내어 서류작업 발주 재고등등 매장관리를 하고 오후작업을 또하고 저녁먹고 피크시간에 장사하고 마감가 붙히고 청소하고 퇴근합니다 쉬는날이요? 매장정기휴뮤일입니다 물론 경조사나 예비군같은 정말 어쩔수없는 경우에는 쉴수있는데 보통 관리자들이 작업만하고 바로 마감가 붙히고 갑니다 당연히 그날 매출 박살나고 재고파악도 다시해야하고 이만저만 불편한게 아닙니다(관리자들이 작업하고 퇴근은 아니고 다른매장 관리하러 가는거죠 관리자들도 바쁜걸 아니 뭐라할수는없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사실 마진안보고 일하는게 쉽지는 않습니다 못쉬고 못놀고 힘들게 일하는데 돈이라도 많이 벌어야죠(소규모가 아닌 일반매장 기준 돈은 괜찮게 법니다)
비싸게 파는건 인정합니다
2. 마트 회는 맛이없어!
이 점은 조금 오해가있는거 같습니다 마트에서 가장 많이 볼수있는 회는 광어 연어 참치회입니다 그 외는 시즌별로 제철 고기들 들어옵니다 일단 광어 연어 참치를 주로 얘기해보겠습니다
그 전에 공통사항 몇가지 마트회는 맛이없을까요? 아뇨 절대 맛없지 않습니다 근데 왜 맛없다고 느낄까요? 저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인식과 시간 일단 마트회는 맛없을꺼라는 인식 이건 저도 인정합니다 마트에서 정말 맛있고 양질의 회를 먹으러 오는게 아닌 장보러와서 저녁거리로 술안주로 간단하게 먹을 회를 사러오니까요 물론 단골도있습니다 (정말 감사하신분들 ㅜㅜ 물론 모든 고객님들이 감사합니다 안사도되니까 구경이라도 해주세요ㅜㅜ) 하지만 자주 듣는 소리는 야 왜 여기서 회를 먹어 회먹고 싶으면 횟집가자 or 배달시키자 지나가면서 소곤소곤 말하시는데 다 들립니다 ㅜㅜ 뭐 저는 이런 얘기듣고 별 감흥은 없습니다 개인의 취향이니까요 제 상품을 트집잡은것도 아니고 소비자의 합리적인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식이 안좋으니 일단 반은 깍아먹고 들어가는거 같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기준으론 막상 구매하신 고객분들은 만족도가 괜찮은편이라고 생각합니다(단골이 생각보다 많아요 굳이 단골이 아니어도 재구매 하시는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시간.. 이 부분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마트는 일반 횟집과는 다르게 회를 주문과 동시에 즉석에서 뜨질않습니다 마트 특성상 매대는 항상 차 있어야하고 고객들은 진열되있는 상품을 집어가죠 가끔 한마리 떠주세요 하는 주문을 받기도 합니다(하지만 바쁠땐 힘듭니다) 그러기에 보통 오전 오후 시간을 정해놓고 작업을 한번에 해둡니다 출근하자마자 뜨고 오후에 물량이 빠지면 맞춰서 뜨고 주말엔 추가작업도 많이 합니다 즉 정말 재수없으면 회를 떠놓고 폐기시간 직전에 가져갈수도있는습니다(폐기시간은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동절기 하절기 나눠서 시간이 다릅니다 하루종일 판매하는게 아닙니다) 이 부분은 어쩔수없이 맛이 떨어지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트에들어오는 횟감 절대 나쁜게 아닙니다 오히려 좋다고 생각합니다 마트는 보통 대기업에서 운영하는데 그런 대기업에서 설렁설렁 일 안합니다 대기업에 다니시거나 대기업을 상대로 일하시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업종 불문하고 얼마나 까다로운지 자체기준 자체메뉴얼이 나라에서 정한거보다 더 까다롭습니다
이제 횟감별로 자세히 나눠서 말씀드리겠습니다
1. 광어 광어는 보통 1키로에서 1.5.키로 사이로 들어옵니다 횟집 수족관에서 보는 작은놈들 말고 큼지막한 놈들이 거의 이 사이즈입니다 빵도좋고 크기도 크고 지방도 어느정도있고 수율도좋습니다(빵은 두깨를 말합니다 두꺼워야 수율이 좋습니다 수율은 회를 떳을때 순순히 나오는 횟감의 양을 말합니다 머리떼고 내장떼고 뼈떼고 하면 남는게 생각보다 없습니다 시장가서 회를 뜨실땐 특히 우럭은 대가리가 커서 수율이 진짜 안좋습니다 특별히 우럭을 좋아하시는게 아니면 광어로 하시고 매운탕을 드실꺼면 우럭을 한두마리 떠서 서더리로 탕을 끓여드세요 광어보단 우럭이 매운탕이 맛있습니다) 저희는 제주산 광어가 많이 들어오는데 제주에 양식장이 많은걸로 알고있습니다 이정도 무게의 광어면 길이는 안재봐서 정확히 모르겠지만 성인남성 손끝에서 팔꿈치까지 가뿐하게 넘습니다 낚시해보신 분들은 아실테지만 이정도면 잡기힘든 월척입니다
이런 이유로 광어를 주력을 판매합니다 수율좋고 가격안정되어있고 맛도보증되어있고 가장 대중적이고 또하나 재고관리하는 입장에서 광어는 깡패입니다 안죽어요 수족관에서 정말 오래갑니다
마트광어 정말 질좋은놈으로 들어오고 광어특성상 수족관에서도 선도유지가 잘되고 회뜨기도 편해서 왠만하면 퀄리티가 보장되는 고기입니다 다만 봄에서 여름철 암컥 광어는 사람 손바닥만한 알을가지고있습니다 알배기라고 하는데 마트에서야 무게로 파는게 아니니 상관없지만 시장에서 뜨실때는 알배기광어는 피하세요 알엄청크고 묵직합니다 당연히 수율떨어집니다 저처럼 회뜨는 사람은 딱봐도 알있는 부위가 불룩하니 알배기인거 아는데 일반인들 모르실겁니다 시장에서 꼭 말하세요 알없는걸로 주세요 그리고 맛은 개인적으로 알배기는 살이좀 퍼석거리고 기름기가 없는편인거같습니다 이래서 여름고기는 맛이없다고 하는 이유중에 하나입니다
또하나 광어 선도보는법 이거는 이제 어느정도 알려졌을거라 생각하는데 수족관에서 힘차게 헤엄치는놈들 스트레스만땅으로 받은애들입니다 보통 수족관에 새로 들어온 신참들이 활기차게 돌아다니는데 이런 고기들은 스트레스 많이받고 이동중에 충격도 많이받아서 오로시하면(살을발라내는 포뜨기작업)살에 피먹어있습니다 멍들어있죠 고기가 물컹거리고 좋지않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뒤집어보면 배가 부분부분 뻘겋습니다 마치 멍이든거처럼요 그리고 꼬리나 주등이 부분에 빨갛게 상처난 애들도 안좋습니다 반면에 바닥에 가만히 계시는분들 수족관에 들어온지 이삼일정도 된 아이들로 스트레스가 많이 풀렸는지 얌점히 자기차례 기다립니다 이런아이들이 좋습니다
알없고 배가 하얗고 얌전한 애들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거는 좀 구분하기 힘들수도있는데 고기가 수족관에 있으면 색이 밝아집니다 자연산 광어나 수족관에 새로들어온 광어는 짙은색을 띄고있습니다 그런데 수족관에서 밝은빛을 쐬다보면(수족관은 상품을 좋게 보이기위해 조명을 밝게 틀어놓습니다) 색이 같이 밝아집니다 옆에있는 얌전한 광어보다 색이 밝다 하루라도 더 오래있는 광어입니다
그리고 상품을 고르는 요령은 음.... 사실 회를 떠두면 눈만으로는 구분하기 힘든데.... 회밑에 깔려있는 무채가 갈변이안되고 신선하다면 그걸로 고르세요... 기본적으로 회는 투명하니 촉촉해보이는게 좋습니다
2.참치
매장에 출근하면 가장 먼저하는게 참치해동입니다 참치는 해동이 기술입니다 한국에서 생참치를쓰는곳이 몇군데나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참치회에 본고장인 일본도 냉동참치를 많이쓰죠 참치는 냉동이 기본입니다 그 참치를 어떻게 해동하냐에 따라 맛은 천차만별이 됩니다 일단 횟감은 저희는 동원인가 사조인가 여튼 다 아는 브랜드입니다 동원이 참치캔만 파는게 아니고 참치도 팝니다 참치는 통참치가 아닌 부위별로 나눠져있는 냉동블럭으로 옵니다 크게 복육 아까미로 구분되고 복육은 뱃살부위 아까미는 빨간 속살입니다 그 외에 참다랑어 뱃살 메까도로(황새치뱃살)등으로 나뉩니다
참치는 종류가 꾀 됩니다만 대표적으론 참다랑어(혼마구로) 눈다랑어 가다랑어 새치(보통 황새치) 저도 참치를 제대로 못배우고 나와서 잘은 알지 못합니다 혼마구로라하는 참다랑어 말그대로 참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참치는 참다랑어죠 (하지만 실제로 많이먹는건 가다랑죠 참치캔..) 마트에 참다랑어 뱃살들어옵니다 진짜 영롱합니다 엄청 비싸구요 저는 발주안했습니다 이 비싼걸 제대로 손질을 못할거같아서요... 참치 잘하는 매장가면있습니다 매장을 실장혼자서 관리한다고했죠 실장마다 실력이며 주력이며 다 다릅니다 참치가 주력인 매장가면 화려합니다;;;;; 참다랑어 뱃살은 그냥 딱압니다 부채꼴모양의 하얀 지방기가 굵게 있고 이미 기름때문에 윤기가 반짝반짝합니다 이건 진짜 대충 녹여서 먹어도 맛있습니다 뱃살은 오도로 주도로 세도로로 구분하긴 하는데 마트에서 참다랑어뱃살말고는 걍 복육으로 통일합니다(뱃살부위에블럭) 하지만 회뜰때는 구분해서 손질하고 부위별로 회를뜹니다
그 다음은 아까미 참치회하면 보이는 시뻘건 부윕니다 적신이라고 하구요 사실 참치의 뱃살부분을 제외한 모든부분이 아까미입니다(머리제외) 참치의 머리를 딱 자른 단면을보면 내장을 감싸고있는 뱃살 그리고 나머지는 다 속살입니다 옆부분과 등쪽부위에 윗부분입니다 양도 제일많아서 쌉니다 마트에 들어오는 아까미는 눈다랑어로 알고있습니다 눈다랑어 영어로 빅아이 눈이커서 눈다랑어인가봅니다 저는 아까미 좋아합니다ㅎㅎ
그외로 메까도로라 하는 황새치뱃삿 하얗습니다 아주 하얗놈이 메까도로구요 이것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가다랑어는 거의 쓰질않지만 가격도 싸고 맛도쌉니다... 이건 저도 그냥 가다랑어 회뜬것만 보고 구별하라면 좀 힘들거 같네요 구분이 안가는건 아니지만요 보통 색이 채도가 낮은느낌이고 사이즈가 작습니다
참치는 점바점이 가장 많다고 생각됩니다 해동이 기술이라 대충하는곳은 맛도 대충일테고 정성스럽게 하는곳은 맛도 정성스럽지요 정말 놀랐던건.. 참치는 소금을 녹여서 염수로 해동을 하는데 잠시 땜빵하러 간 매장에 참치를 해동하려는데 소금이 없어서 당황했습니다.. 그ㅡ냥 맹물에 해동했습니다.. 맛은 말안하겠습니다.... 그런 매장도있긴합니다 근데 왠만하면 기본은 지키면서 합니다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그냥 딱 갔는데 매대에 참치회가 많다 예쁘게 화려하게 잘떴다 가끔 이벤트로 참치손질쇼 하거나 뭐 하여튼 뭔가 참치에 신경쓰는 매장이다 그러면 거기는 맛이 괜찮으거라 생각합니다
참치가 해동하는데 시간도 오래걸리고 냉동창고 보관하는데 안그래도 냉동물 많은데 정리하기도 불편해서 참치를 주력으로 안하는 매장이 많은걸로 알고있습니다 근데 이땡땡은 참치가 주력입니다
참치는 정말 맛있게 드시고 싶으면 전문점 가시고 그냥 가끔 땡기거나 이런맛이구나 궁금하신 분들 드시면 괜찮은거같습니다
참치는 선도고 뭐고 없습니다 냉동이라.. 그냥 때깔좋고 이쁜게 뜬거 집어가세요
3.연어 일하다 어느 어르신께서 물어보십니다 아저씨 국산없어요??
일단 저는 아저씨가 아닙니다 그리고 국산연어가 있나요??????
연어는 저어어엉어기 알라스카에서 김상식씨가.... 알래스카산 연어를많이 씁니다 항공직송으로 오는데 발주하는 요일이 정해져있고 하루이틀내로 손질된 연어가들어옵니다 내장싹 제거되있는 얼음으로 감싸진 아이스박에서 포장되서 오구요 큽니다.. 커요..... 크고 아름다워요 연어는 오로시하는 재미가있습니다 보통 칼중의 제일큰 야채칼로 하거나 오로시용 개조칼로 많이 합니다 연어가 연해서 연어인거 아십니까? 살이 정말 연합니다 손으로 살짝만눌러도 손자국이 그대로 남고요 칼이 잘 안들어서 살 밀리면 바로 결대로 갈라집니다 짜증나요...
연어도 대부분 다 신선합니다 연어 안신선한거 못봤습니다 정말 대단한거 같아요 지구 반대편에서 당장이라도 펄덕거릴거 같은 신선한 놈이 들어오는거보면 그리고 연어 유통기한 생각보다 깁니다 사실 생선자체가 유통기한이 깁니다 내장따고 잘 닦아서 냉장보관 잘하면 일주일도 더 갑니다 숙성회가 최소 2~3일에서 길게 한달넘게도 숙성하는걸로 알고있습니다 회는 오래보관해서 탈나는게 아니고 이미 회뜨기 전부터 맛탱이 간놈일 가능성이 큽니다 내장 바로 제거 안하면 바로 상합니다 그래서 연어를 비롯한 선어들은 내장을 제거하고 유통합니다(구이나 탕같은 익혀먹는 선어는 다릅니다)
연어도 광어처럼 가성비 좋습니다만 시세를 좀 탑니다 알래스카를 비롯한 그쪽 동네에서 전세계의 연어의 대부분을 공급하니 시세변동이있죠 갑자기 연어회값이 올랐다? 연어값이 오른겁니다 뭐라하지 말아주세요ㅜㅜ
연어회는 이미 선어라서 선도관리라 할것도 없어서 광어보다 퀄리티 유지가 더 좋은거 같습니다 그리고 워낙 기름지고 특유의 맛 때문에 회떠나도 맛이 광어보다 더 오래가는거 같구요 하지만 연어도 몇일 시간이 좀 지나면 맛이 약간 변하는데 개인적으로 땅꽁껍질 비슷한 맛이납니다 일할때 광어고 연어고 참치고 매일같이 먹다보니 약간의 변화도 인식하게되었는데 일반인분들은 구별하려나 모르겠네요 그런맛이 난다고 상한건 아니고 그냥 향이 좀 죽었구나 이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연어는 시뻘겋게 진한 색보다는 연주황의 밝은 색이 맛이좋았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선도가 떨어질수록 잘 갈라지니 갈라져있는건 왠만하면 거르시구요 그냥 진한느낌보다는 밝은색으로 고르시면 됩니다 연어는 워낙 기름이 많아서 굳이 뱃살을 고를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뱃살이 훨씬 기름지니 뱃살이 좋으신 분들은 얇은 부위나 하얀 지방이 두껍고 촘촘한것을 고르시면 됩니다 하지만 꼬리와 지느러미쪽도 촘촘하니 구별하시기 조금 어려울수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연어도 서더러로 파는데 추천은 안드리나 구워드시면 맛있습니다 살도 생각보다 많고 연어지르러미 구이 정말 맛있습니다
예전에 연어 서더리만 사가시던 단골 고객님 계셨는데 잘 지내시나 궁금하네요
4. 그 외에 시즌 고기들
봄의황제 도다리 가을엔 전어지! 겨울엔 방어와 과메기
저는 이정도를 시즌상품으로 팔았습니다 그냥 간다하게 넘어가겠습니다 맛보는 정도로 생각하시고 구매하시고 제대로 드시고싶으면 횟집가세요ㅎㅎ
상품이 절대 나쁘진않습니다 계속 말하지만 일반횟집과 비슷하거나 더 좋은놈들로 들어옵니다 다만 시즌고기는 관리하기가 까다롭고 손질하기가 불편하고 가격이 비쌉니다
도다리 진짜 짜증납니다 도다리는 껍질을 벗기는데 이게 진짜 와 진짜 안벗겨져요 그냥 도다리 부셔버리고 싶어요... 그래서 손질도 오래걸리고 선도도 좀 떨어지고 합니다(이건 철저히 제 개인의 얘기입니다 실력좋은 실장님들은 잘하실겁니다)
전어 수족관 들어오면 죽습니다 보통 수족관 들어오면 다 잡아서 다팝니다 등푸른 생선은 답이없어요
방어 매출이 괜찮은 매장은 중방어정도까진 들어오는거 같은데.. 저는 소방어였구요 소방어는 수율도안좋고 맛도없고.. 그냥 정말 제가 방어를 좋아해서 팔았습니다 방어는 전문점가서 대방어드세요 feat고래회충
방어얘기 좀만 더 하면 방어가 양식을 안하는건 아닌데 완전양식은 아니고 치어나 새끼를 잡아서 가두리로 키우는걸로 알고있습니다 소방어는 충이 한번도 안나왔습니다
과메기 과메기도 뭐 그냥 포항가거나 인터넷에서 사면 훨씬 싸게 드실수있어요 그냥 맛볼정도면 상관없지만 저같이 과메기 환장하는 분들은 포항가시거나 인터넷으로 주문하셔서 드세요 나머지 같이 먹을 야채들 사고 과메기는 손질 다되있어서 가위나 칼로 뚝뚝 썰기만 하면됩니다 저는 구룡포에 매년 주문하는 집있어서 거기서 주문하는데 명함을 잊어버렸네요ㅜㅜㅜㅜ
시즌상품 특성상 전문성이 떨어지고 재고관리에 어려움이있어 실장들이 꺼리기도 하고 생각보다 마진이 안나옵니다 그래서 그렇게 신경은 많이 안쓰는 편이라 제철이니까 맛이나 보자 정도 아니면 전문점 추천드립니다
다음은 위생입니다
단언컨데 마트위생은 완벽합니다 진짜 작업장에서 누워자도 될정도로 관리합니다 청소 위생 기본입니다 작업 중간중간에도 계속 치우면서 작업하구요 교육받을때부터 습관화 시켜서 청소를 습관처럼합니다 작업장은 두가지인데 하나는 매장에서 보이는 오픈형 작업장이있구요 뒤쪽에 따로 공간이 마련된 작업장이있습니다 둘이 장단점은 있는데 전자는 판매를 하면서 작업이 가능하고 후자는 눈치안보고 작업합니다 하지만 두군데 상관없이 위생철저합니다
재고관리 매장에는 냉장고와 냉동고가있스니다 모든 상품엔 일반상품처럼 상품명 성분표시 유통기한등 표시되있는 라벨이있습니다 새로 입고되는 자재는 모든 라벨을 모아야하고 개봉한 자재에는 언제개봉했는지 라벨링을 합니다 그리고 쓰다 남은 자재도 모두 랩핑을해서 라벨링은 합니다 이거 안되있으면 진짜 섹션담당자가 엄청 뭐라합니다(식품관련일 종사하시는 분들은 대충 아실내용입니다 이건 마트만 그런게 아니고 대규모 식품관련업종에서는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내용이죠)예를들어 광어 두마리를 포를떠서 회를뜨다 남으면 그걸 깻끗한 용기에 넣고 랩으로 밀봉을하고 밀봉시간을 라벨로 붙여야합니다 그러다 한덩를 쓰고 또 남으면 다시 랩핑하고 다시 라벨링해야합니다 이건 모든 신선자재 공통입니다 냉장고에있는 자재 모두를 이렇게 관리합니다 그리고 해동한 식품을 재냉동하는건 상상도 못할일입니다 남으면 폐기합니다 재사용 걸리면 끝장입니다
진짜 무서운건 마트자체 점검이나 식양청이나 보건소에서 나오는 점검입니다 이런 위생관려 제반사항들이 모두 메뉴얼화되있고(식품위생법기반)이 점검을 불시에 점검을 합니다 진짜 갑자기와요 평소에 준비안하면(준비라기보단 관리안하면) 바로 걸립니다 지적사항이 나오면 섹션담장들은 인사고과에 반영이되서 위생만큼은 지랄합니다 그리고 저도 뭐 반박을 할수없구요 마트자체 점검에서 상습적으로 지적사항이 나오면 해당실장은 그 매장에서 일못합니다 쫒겨나요 다른매장역시 안받아줍니다 그리고 공공기관에서 나오는 점검은 얄짤없습니다 경고 혹은 과태료 영업정지까지 끝입니다 일못합니다 주기적으로 세균배양검사도 하는데 회 초밥 같은 즉석식품류들 무작위로 샘플 체취해서 세균검사합니다 대장균나오면 판매정지입니다 끝이에요
여러분들이 먹고 마시는 식품들은 생각보다 엄격하고 철저하게 관리되는 굉장히 안전한 식품들입니다 사실 이점 하나때문라해도 마트상품을 추천합니다 진짜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관리합니다 이거 하나만큼은 꼭 얘기하고싶었습니다
아 하나더 신경안쓰셔서 잘 모르겠지만 정육 수산코너 가시면 매대에 상품성분이랑 원산지표시 적혀있는 표들이 많습니다 아까말한 라벨기준으로 관리하구요 원산지가 종종 바뀌곤 하는데 이거 업데이트안하고 점검 걸리면 그냥 끝입니다 ㅜㅜ 이걸 실장이 직접합니다 할일이 생각보다 많아요ㅎㅎ
마지막으로 기타입니다
왠만한건 위에서 다 말한거 같네요
그냥 일년여간 일했던 느낌을 말하자면 참 재밌었던거 같습니다 워낙 사람많은곳에서 일하는걸 좋아하는 성격탓인지 모르겠지만 지루한지 모르고 일했던거 같습니다(그렇다고 열심히한건 아니구요';;;) 그리고 회뜨는법을 알게됬다는점 시장가서 아는체하면서 횟감을 제대로 고르게됬다는 점이 가장 좋은거같네요ㅎㅎㅎ 근데 단가까지 알아서 살때마다 돈아까운건 함정;;;
지금은 회를 즐겨하진않습니다.. 지겨워요 진짜 매일먹었거든요 선도도 확인해야하고 바빠서 식사대신 먹기도하고(마트초밥도 갓만들면 먹을만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광어는 냄새만 맡아도 알수있어요 고기마다 비린내를 비롯한 특유의 냄새가 다 다른단거 알고계시나요ㅎㅎ
그래도 마트가서 수산코너 지나가면 한번씩 보곤합니다 여기는 얼마나 잘하나 하구요ㅎㅎㅎ 다들 잘하시더라구요 제가 제일 못햇네요;;;;;
심심해서 몇자 써보려고 쓰다보니까 생각보다 길어졌는데 제가 하고싶은 얘기는 하나입니다 마트 횟코너 아주 깔끔하게 좋은재료로 정성껏 만드니까 안심하시고 맛있게 드시면 됩니다 가끔 혼자 멀뚱히 서있는 실장님이 보이면 정말맛있게 먹었다고 고생하신다고 한마디만 해주시면 정말 좋아하실겁니다
추가내용입니다 혹시 오해하실까봐 지금은 다른일 하고있습니다
(대형마트 알바였었는데, 좀 오래 했었습니다.)
끼리끼리 다 알고 지내기 때문에..
고기는 그나마 덜해도, 수산이나 조리 식품쪽은 당일 마감하면 전량 폐기입니다.
설사 그게 1개이든, 10개이든, 그 이상이든요.
방어 참치를 다루는 매장도 있군요... 집 근처에 이마트가 없으니...
갓 지은 밥에 초 슥슥 버무린다음에 생와사비랑 큼지막한 연어 올려먹으면
그게 바로 행복입니당
마트에서 종종 회도 사먹어봐야겠네요!
무시무시해요...
요새 생각보다 연어가 많이 돌아오나 보더라고요
그리고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마트 가서 써먹을 수 있겠어요
술술 읽혀요
내용은 유익하고 글은 재밌네요 ㅎㅎ 말씀하신 선입견이 있었는데, 떨이를 한번씩 노려봐야갰군요 ㅋㅋ 잘봤습니다
알래스카 연어는 고래회충 없나요?
양식 연어는 애초에 양식이라 외부에서 회충이랑 접촉할 일이 없고,
먹이(사료)도 가공이 된 식물성이라 회충이 들어갈 여지가 없습니다.
세상일에서 뭐든 100프로는 장담할 수 없지만,
양식 연어는 거의 안심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횟집은 제가 모르지만,
마트에서 판매되는 모든 연어는 기본적으로 다 양식입니다.
(자연산으로 그 수요나 가격을 못 맞추죠)
프리미엄 초밥은 마트에서 직접 회뜨고 만든거라 맛이 무척 좋죠..
소문내고 다녔더니 가격이 점점 오르다가 이젠 마감임박 할인은 구경도 못하고.. 연어랑 섞어파는 애들만 많네요 ㅠㅠ
남이 떠주는 회 , 그중에서도 마트 광어 좋아합니다
횟집은 회가 주력이 아니라 밑반찬 해물이 주라서 별로...
그리고 국산 연어도 있긴 있습니다
선조들은 연어 맛 없다고 안먹었다고 기록되어있네요
실제로 국산 연어는 맛이 없는편이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얼마전 *마트에서 회뜬지 몇 분 안된(포장시각이 찍혀 있었음)) 처음으로 사봤는데(3시반경) 맛이 괜찮더군요~
정성어린 경험담 글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저도 마트 광어 좋아 합니다. ㅎㅎ
동태 치다가 손목 나가는줄 알았습니다.
나이드신분들은 머리 챙겨가시고
젊으신분들은 머리 빼달라고 하시죠.
대가리 치다가 쓸개 치면 할머니들 뭐라하시고..
쓸개 안치려고 넉넉히 치면 몸통살 줄어든다고 또 혼나고.
나중에는 숙달되니 힘으로 치는게 아니라 스냅으로 빠르게 치면 덜 힘들다고 알게 되었는데..
알바 다끝날때쯤 이었어요.
다음에도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국산연어있습니다만 알레스카연어가 최고 ㅣ 알레스카>노르웨이>>>>>>(맛기준)>>>>>>>>>국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