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3D 프린터를 몇년째 써왔지만 정작 저는 3D 프린터를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최근에 학교 시설을 이용하는 데 답답함을 느껴, 보급형 모델을 구입하고 3주 정도 사용했습니다.
3주동안 엄청나게 많은 프린팅들이 쌓였네요...;;
기능적인 부품들은 상관이 없지만 이쁜걸 만드려고 하니 도색이 좀 필요해졌습니다.
성격상 면 정리는 거의 안하는 편인데 마스킹하고 부분도색에는 관심이 있거든요.
항상 도색에 관심이 있었지만, 컴프레셔랑 도료에 신나 섞는 건 저에게 큰 장벽이었습니다. 귀찮잖아요.
조금 찾아보니 편하게 도색을 할 방법이 2가지가 있었습니다.
에어브러시 전용 충전식 소형 에어펌프로 컴프레셔를 대체하고
https://ko.aliexpress.com/item/32959858982.htmlAliExpress
도료를 건담마커 에어브러쉬라는 반다이에서 만든 시스템으로 대체
http://www.gundamschool.co.kr/product/detail.php?itemno=2505395
결정적으로 아래 영상을 보고 가능성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출처 http://cafe.daum.net/tuning/3BT1/166
각자 사용 중인 유저가 있어서 안심하고 섞어보았습니다.
목표
- 노즐-펜팁 거리 조절 쉽게 / 자기 세팅 기록
- 펜 호환성 높이기 / 펜 탈착 편하게
SleekBrush 소개
SleekBrush는 도료 대신 마커로 에어브러시를 쓸 수 있는 어댑터입니다.
아래 링크에서 모델링 파일을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https://www.thingiverse.com/thing:4539731
준비물
프린팅 방향 참고 이미지
- Body.stl x 1, Arm.stl x 1 → Layer Height 0.25mm, With support
- (Optional) M4KnurlingBoltHandle.stl x 2, M4KnurlingBoltHandle_Spacer.stl x 1 → Layer Height 0.1mm, No support
- M4 너트 x 3
- M4 볼트 9mm x 1, 10mm x , 8~18mm x 1
- M4 볼트 12mm x 1, 14mm x 1, 10~20mm x 1 (볼트 핸들 사용 시)
- 지름 15~5mm 마커 (유성매직 추천)
조립
볼트 핸들은 너트를 이용해 양쪽에서 조여서 밀어넣습니다. 와셔 역할도 겸하기 때문에 함께 사용하는 걸 추천합니다.
그림과 같이 조립해줍니다.
5~15mm 지름의 마커를 지원합니다. 사실 작은 펜을 쓸 일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간격 조절
노즐과 마커 심 사이 간격 조절은 매우 중요합니다. 조금만 틀어져도 전혀 나오지 않거나 뭉쳐서 흩뿌려집니다.
우선 마커 심의 상하 높이를 조절해 에어브러시 중심선을 조금 넘도록 합니다.
이후 마커 심 - 노즐 좌우 거리를 조절해가며 테스트하여 위치를 맞춥니다.
마커의 높이와 거리를 기록합니다. 마커 높이는 각자의 방법으로 표시하고, 좌우 거리는 상단 눈금에 표시할 수 있습니다.
도색
에어브러쉬가 배송되면 도색하려고 2주 전쯤에 뽑아둔 모델을 꺼냈습니다.
마스킹 부품까지 있어 테스트용으로 쓰기 좋았습니다.
출처: https://www.thingiverse.com/thing:4089142
에어브러쉬와 동일하게 도색하면 됩니다.
한번에 분사되는 양이 많지 않아 인내심을 가지도록 합시다.
유성매직을 사용하면 알코올이 섞여있어 빠르게 건조됩니다. (아크릴 도료와 비슷합니다)
정리
쓰지 않을 때는 밀어놓고 뚜껑을 덮어둡니다.
저는 12색 유성매직 세트를 사서 케이스에 정리해두었습니다.
출처: https://www.thingiverse.com/thing:2168546
장점
어느 정도의 도색 퀄리티가 나옵니다.
에어 컴프레셔와 도료, 신나가 필요 없습니다.
신나가 없다는 것 만으로 유해성 염려가 줄어듭니다.
준비와 정리과정이 간소화되며 공간 역시 최소한으로 차지합니다.
도료도 마커를 사용하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단점
분사되는 양이 적고 컨트롤하기 쉽지 않습니다. (심하면 낄때마다 다를수도 있음)
도색 견본 사진을 보면 노란색 띠 가로 > 검정 글자 가로 > 노란색 띠 세로 > 검정 글자 세로 순으로 도색했는데 노란색이 검정색을 덮지 못한 것이 보입니다. 도막이 얇고 밝은색 유성매직 잉크의 커버력이 좋지 않습니다.
물론 프라이머를 쓰면 되겠지만 편하려고 하는 거니 최대한 부재료를 안 쓰는 게 좋겠지요.
잉크를 묽거나 진하게 할 방법이 없어서 마커 종류를 많이 탑니다.
처음엔 페인트마커가 제일 괜찮아보였는데, 10초도 못 갔습니다... 락카계열을 신나 없이 뿌리려면 잘 뭉치고 굳어버리기 쉽습니다.
유성매직은 알콜계열이라 도료에 신너 섞은거랑 비슷하게 잘 흐릅니다. 뭉치는 것도 거의 없고 잘 나오고 빠르게 건조됩니다.
결론
흰색 필라멘트 출력 > 연한색 도색 > 진한색 도색 순으로 하면 그럭저럭 쓸만할 것 같습니다.
저는 마음에 들어서 계속 사용할 예정입니다.
도색하시는 분들 피드백 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금방 벗겨질거 같은데...
그리고 신너냄새보다 더 안좋은게 도료분진인데..
어릴때 불어펜을 한번에 두개 물고 불어서 색을 섞어 썻던 기억이 있는데요 ^^;
..안되면 할수없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