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날린지 이제 1년쯤 됐네요.
이번에 매빅 미니가 출시되면서 많은 분들이 드론에 입문하실텐데요. 드로너로써 지켜야하는 규제들과 초기 주의사항들을 잘 모르시는 상태에서 첫 비행을 했을때 벌금이나 과태료를 맞을 수 있고 아니면 첫비행후에 본체 없는 장터 글을 쓰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그 2가지에 대해서 알려드리면 좋을 것 같아서 글 써봅니다. 이 글에서 중점으로 다루는 것은 많은 분들이 관심이 있을 매빅 미니와 같은 12kg 미만의 "카메라"가 달린 레저 센서 드론입니다. (한국에서는 카메라가 있는 경우 250g이하 규제가 그 윗급하고 큰 차이가 없어서 매빅 미니나 매빅 프로나 규제면에서는 거의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비행 및 촬영 규제
일단 드론을 한국은 꽤나 빡빡하게 규제하는 편입니다. 먼저 비행 관련 규제부터 살펴본다면 아래 있는 다양한 빨간 구역들 아니면 공항 근처 등등의 지역에서 규제를 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구역 판단은 국토교통부가 협력해서 개발한 레디투플라이라는 앱을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과태료등 행정 처리를 하거나 할때 이 앱을 기준으로 합니다.
아래 사진은 레디투플라이가 아닌 PC용 지도입니다.
이제 구역 범위는 이걸로 확인했는데 사진을 보면 색깔이 다르게 여기저기 있습니다. 저것의 차이는 뭘까요? 바로 구역종류가 다르기 때문인데요. 그건 아래 표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근데 여기서 사실 표시 없는 구역을 포함한 모든 항공촬영은 군의 촬영승인이 원칙입니다. 그 이유가 일반인이 모르는 군사시설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허가 신청을 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곳이면 알려준다고 합니다. 그런 곳이라면 촬영 허가를 받지 않아도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만 원칙은 허가이기 때문에 허가 없이 날렸다가 문제가 생기면 수습이 힘듭니다. 미표시 지역이라도 가능하면 허가를 받으시길 권장드립니다.
그리고 표시 없는 구역이라고 할지라도 사람들이 밀집하는 곳은 모두 비행 금지입니다. 이게 규정이 참 모호한데 확실하게 안된다고 할만한 곳은 야외 콘서트장, 도심 번화가, 스키장 등이 해당됩니다. (제가 스키장에서 날리고 싶어서 샀는데 사고나서 이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는 곳(호텔등)인 "카메라"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곳도 가까이 가지 마세요.
또 개장중인 해수욕장도 금지입니다.
개인 사유지 또한 소유자의 허락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내 땅이 금지구역인 경우 내 땅이어도 날릴 수 없습니다. ) 고도 규제
고도 규제는 간단히 설명 드리면 150m 이상 날리면 안됩니다. 사실 150m를 낮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실제로 띄워보면 앵글 충분히 잘 나오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그러면 따라오는 질문이 어디 기준 150m냐? 해수면이냐? 인데요. 이건 드론을 중심으로 주변에 가장 높은 건물이나 산등을 기준으로 150m입니다. 즉 해발고도 1000m 짜리 산에서 띄우면 1150m까지 날릴 수 있는거죠. 여기서 얘기하는 주변의 범위는 건물이나 산 기준 반지름 150m짜리 원입니다.
야간비행은 금지입니다! 일출 ~ 일몰 사이에만 날릴 수 있어요.
Q. 금지구역이지만 구매후 테스트 삼아 1m 만 날려보면 어떻겠냐?
A. 이것도 원칙상 불법입니다.
그러면 허가는 어디서 받냐?
이 웹사이트에서 비행허가, 촬영허가를 모두 받을 수 있습니다. (8050 포트인게 거슬리지만 정부 사이트입니다.) 대략 1주일정도 소요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허가 받고나서 허가서에 나온 수방사등 군 기관과 연락해서 촬영 시작할때 연락하고 촬영 종료할때 연락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국립공원이나 사유지 등은 해당 국립공원 관리사무소같은 관리 주체에게도 별도로 허락을 받아야합니다. 전 주로 캠핑같은데 가서 날리는데 찍은거 보내드릴게요 하면 대부분 허락해주시더라고요.
비행시 주의사항
첫 비행하고나서 본체 없이 기자재만 중고나라에 올리시는 분이 참 많습니다. 그걸 피하기 위한 최소한의 주의사항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처음 날릴때 아래 수칙을 몰라서 띄우자마자 박살낼 수도 있습니다.
0. 처음 뜯고 방구석에서 날리지 마세요. 엄청 위험합니다! 피봐요. 아니면 TV가 꺠지거나...
1. GPS나 센서를 너무 믿지 마십쇼. 센서가 잡지 못하는 전깃줄에 걸릴수도 있고 GPS가 오작동할 수도 있습니다. 언제나 눈에 보이는 곳에서 시계 비행 하셔야합니다. (이건 법적으로도 시계비행하라는 규제가 있습니다.)
2. 매빅같은 이륙시 RTH(Return To Home) 기능을 제공하는 드론은 이륙할때 GPS가 충분히 잘 잡혀있어야합니다. GPS를 몇개 잡고있는지 표시가 되는데요 10개 이상 잡히고 이륙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또 RTH를 위한 홈포인트 설정이 되면 홈포인트 설정이 되었다고 업데이트가 됩니다. 그러면 만에하나 드론 연결이 끊기는 상황에서도 자동 귀환이 실행됩니다. 저는 실제로 해변에서 별다른 징조 없이 갑자기 연결이 끊어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직후에 바로 조종기 재부팅등 다양하게 시도했지만 연결 실패했습니다. 다행히 GPS를 잘 잡고 이륙했더니 cm 단위 오차내로 정확히 돌아와서 떠있더라고요. DJI 대단합니다.
3. RTH 고도 설정을 충분히 높게 해야합니다. RTH 고도 설정은 연결이 끊기거나 했을때 몇미터에서 이동할지 정하는 설정인데요. 주변에 가장 높은 물체보다 30m정도 여유를 두시는게 좋습니다.
4. 건물의 철근, 자동차 위, 철길 근처, 캠핑장 데크 등 금속성 물체는 GPS나 나침반을 교란시킬 수 있습니다. 센서드론이 장점이 GPS등의 센서로 내가 별짓 안해도 위치 유지가 되는건데 이게 오작동시에는 오히려 나는 조작 안했는데 혼자 돌진하는 사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아파트 벽에 너무 붙어도 철근때문에 갑자기 벽에 들이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물체 주변에서 이륙하는건 꼭 피하셔야합니다.
5. 비행전 지구 자기장 수치 확인을 해야합니다. 드론이 신경써야할 기상정보는 바람이나 비 뿐만 아니라 지구의 자기장 세기도 신경을 써야합니다. 위의 4번과 일맥상통하는데요. 자기장이 너무 쎄면 4번 상황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집니다. https://spaceweather.rra.go.kr/ 에서 확인하실 수 있고 5가 넘어가면 위험합니다.
6. 착륙하실때 내가 바라보는 방향과 드론이 바라보는 방향이 같지 않으면 조종 실수로 반대에 꼴아박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착륙 직전에 방향을 정렬하고 착륙하세요.
7. 배터리가 0%에 가까운 상태로 착륙하면 안됩니다. 이건 마치 스쿠버 할때 수면에 나왔더니 공기통이 거의 비었더라에 가깝습니다. 까딱하면 공기통 비어서 익사할 수 있었다는 뜻이죠. 혹여 문제가 생겨서 제때 착륙하지 못하거나 하면 추락할 수 있습니다. 30% 정도 남긴 상태로 착륙을 하는걸 권장드립니다. (30분 날릴 수 있는 드론이면 실제 비행은 20분 이하로 해야한다는 뜻입니다)
사고는 이/착륙시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무리해서 비행할때 발생합니다. 안전에 관련된 만큼 꼭 보수적으로 비행하시길 바랍니다. 249g짜리 미니도 상황에 따라 충분히 흉기로 변합니다.
엄청 잔소리하는 것 같은 글이 되었는데 드로너로써 다들 안전하고 즐거운 드론 생활하기 위해 필요한 수칙들이라 공유드렸습니다. 저도 막 자격증이 있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제가 작성한 글에 오류가 있거나 얘기하고 싶으신게 있으면 반영하겠습니다.
심히 공감가네요...
그의
드론은..
빠이 빠이..
써밋으로
아주가끔
막내딸 태워주는데
몬스터rc카페에도
노콘나서
견적 나는 사태가
가끔씩 올라오죠...
드론은..
박대리
가출할때까지
바람타고..
상상하니
끔찍해서
공감합니다
부럽습니다 전 작정하고 나가야해서 배터리만 5개를 써요 흑흑
처음 대뜸 샀다가, 수십만원 기체가 부서지는 일을 당할 수 있으니 먼저 알아보고...
글 잘 쓰셨네요
이게 전국지도 보면 그리 규제 심하지 않은 것 같더라도 주요 대도시는 공항이나 군사시설 때문에 거의 전멸이죠 ㅋㅋㅋ
유투브나 티비에 추락 영상들이 많아서 사람들 인식이 좋지 않아요
저도 2년째 날리고 있습니다만 눈치보면서 날립니다.
입문하시는 분들은 주의사항 꼭 숙지하고 날렸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매빅미니도 질러서 받았습니다 이번주 주말 공터가서 날려볼려구요 ㅎ
맞습니다 그런거 보면 무서워서 멀리서라도 사람 머리위로는 안날리고 있어요 당장 제가 무섭습니다
보통 드론을 사면 어떤 용도로 사용하시나요 ?
RC카 조종하듯 조종하는 재미인가요
촬영의 재미인가요?
그건 사람마다 다른데 센서드론은 촬영 중심이고 레이싱 드론은 조종 중심이에요
글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유럽가서 드론을 날려보고 오니(아예 금지인 나라도 많고..) 그래도 한국 정도면 드론 날리기 어려운 국가는 아닌 편에 속한 것 같아서 한국에서도 충분히 재밌게 날릴 수 있는 것 같아요.
제 경우에는 주변에 사람이 많지 않은데 + 사유지 위주라 그랬을 것 같기도 하네요. 이건 그때그때마다 다른 것 같네여. 말씀하신대로 유럽은 엄청 빡세죠.
잘 정리해주셨네요. 저도 잊어버렸던 내용도 있고요. 감사.
안전제일 비행하세요.
팬텀3 처음 샀을때 아무 생각없이 실내에서 이륙 버튼 눌렀다가 결국 팔에 흉터 생겼습니다 ㄷㄷㄷ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드론에 가족이 다치는 일이 생길까봐 드론 날리는 사람들이 곱지 않게 보여요.
이미 법안이 준비 중였군요. 다행입니다.
현재 드론 면허는 일정 무게 이상의 드론을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할 때 필요한가보네요. 제가 말한 면허는 일반적인 취미 사용에 있어서도 글쓴이께서 원글에 안내하셨던 내용들을 숙지하고, 안전한 드론 활용을 익힌 사람만이 드론을 운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라서 현행 면허의 목적과는 좀 다르네요. 전 운전 면허 정도의 수준을 생각했던 거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