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량조절에 실패한것 같습니다. 글 두개로 마무리 지으려고 했는데 잡설이 길어서 ㅠㅠ
1. 대형 OLED의 History
3) 2017~2018년, 운명의 시간
모든 사업의 목표는 '돈을 버는 것' 입니다. 만약 '최고의 제품을 내놓는것'이 회사들의 목표였다면 지금 세상은 훨씬 더 굉장한 곳이 되었을 것지만, 안타깝게도 회사의 제 1 명제는 '돈이 되는 것'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입니다.
OLED TV는 말 그대로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한국에서 유일하게 만들었다'라는,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에 남을만한 쾌거였지만, 그게 전부는 될 수 없습니다.
2017년, LGD는 OLED사업부와 TV 사업부를 합쳐 통합 TV사업부로 발전시킵니다. 이 의미는 이제 OLED는 별도의 사업부에서 케어를 해줘야 하는 제품이 아닌, 당당한 정식제품으로 취급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즉 테스트나 시험생산이 아닌, 이제 진짜 OLED로 싸우겠다는 의미지요.
이 때부터 시장과 그룹사, 그리고 회사 내부에서 하나의 거대한 Agenda가 생겨났습니다.
(제가 각색한 것이고 실제로 이런 내용으로 이야기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런 뉘앙스였다는 거지요.)
'좋아, OLED 맘에 들었어. 진짜 성능은 끝내주네. 디자인도 엄청나고. 그런데 말야 너 이거 계속 우리한테 제대로 공급해 줄 수 있어?
보니까 너 이걸로 돈 못벌고 있는거 같은데... 이러다가 적자 너무 심해지면 장사 접는거 아니니? 그럼 우린 망해... 그러니 이득을 좀
낼 수 있도록 해봐. 단, 가격은 올리지 말고 말이야...ㅎㅎㅎㅎ' - SET 업체 -
'와 대단하네요. 미래 디스플레이는 OLED 인거 같습니다. 앞으로 당장 유망 추천주식으로 LGD 넣어야 겠어요. TV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대단한 디스플레이니까 분명 이득이 많.... 근데 재무제표는 왜 요모양 요꼴이죠? 이제 곧 중국 10세대 LCD 공장들 막 지어질텐데
그 전까지 돈 못벌면 난리나는거 아닙니까? ' - 증권사 Analiyst
' 아주 잘했고 훌륭하다! 진짜 우리 그룹의 자랑이다. 그런데 말이야... 돈은 언제쯤 벌수 있는거니? 되긴 하겠니? ㅠㅠ' - 그룹사
결국 OLED TV의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었습니다. 이 때부터 수익성에 대한 압박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통합 TV사업부 내부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흥! 좋다 이제 뭔가 보여줘라! 으랏차! 할수 있다아아아아아..아아아?'
쉽지 않았습니다. 미리 언급한 높은 투자비와 낮은 Capa, 그리고 새로 양산을 시작하는 E41과 쌍둥이 공장인 E42. 감가상각비 부담은 커지고 원가절감은 쉽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삼성전자 VD는 결국 우리가 가장 우려하던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클리앙에서 주로 말하는, '거거익선'이지요. 디스플레이는 크면 클수록 좋다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닌게, 55인치 OLED와 75인치 LCD를 비교하면 아무리 55인치 OLED의 화질과 명암비가 좋다 하더라도 눈에 꽉 차는 75인치를 무시하기 힘듭니다.
그런데 심지어 두 기기의 가격이 같다면..? 쉽지 않은 싸움이 되지요.
삼성전자는 삼성Display에서 주로 디스플레이을 수급받던 전략을 버렸습니다. 대신 초대형 인치에 강점이 있는 대만,일본, 심지어 중국 Panel까지 사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17년엔 주로 '10인치 +' 전략을 펼쳤습니다. '65인치=75인치 동가전략'으로 말이지요.
아무리 OLED가 화질이 좋다 하더라도 그건 동인치 기준에서 압도한다는 것이지, 인치가 큰 모델과의 비교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아니,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그리고 시장의 일반적인 인식으로는 10인치까지는 해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삼성은 거기다 더해서
2018년에는 '20인치+'까지 가격차이를 벌렸습니다. '65인치=82인치 동가전략'이란 말이지요. 그런 가격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공급선을 다변화 해서 초대형 모델 Panel의 수급량을 늘렸기 때문입니다. 인하우스 삼성디스플레이만 기대고 있어선 나올 수 없는 전략이었지요. (이런 유연성이 부럽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런 가격압박에 수익성 압박까지... 2017년은 굉장히 힘든 해를 보내게 됩니다. 이 와중에 OLED 판매는 년산 300만대 정도로 판매량이 늘어났고, OLED 대세론을 완전히 활성화 시켰습니다. 흑자전환은 실패했지만, 2017년 LGD는 유래업는 큰 흑자를 낼 수 있었기에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흑자의 원천은 바로 삼성디스플레이의 7세대 공장 Mobile 전환 때문이었지요. 마지막 만찬을 즐길 수 있었던 겁니다.
그렇게 2018년을 맞이했습니다. 2018년은 수익성 개선의 원년으로, 년간 흑자를 목표로 달릴 준비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역시 상반기에 흑자달성은 어려웠고, 3분기 부터는 흑자달성에 성공해서 4분기 또한 상당한 흑자를 거두게 되었습니다.
결국 해낸 것입니다. 하지만 좋아할수는 없었던 것이.. 2018년에는 굳건히 OLED를 지켜줬던 LCD의 영업이익이 꼬꾸라지게 됩니다. 우려했던, 중국의 10세대 공장 진입 및 무차별 저가판매로 인해 LCD 수익성이 전년대비 거의 1조가 날아가버렸습니다.
좋아할 수 있엇던 것도 잠시. 이젠 회사의 존망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OLED의 가능성과 수익성을 모두 입증할 수
있었지만, 그 OLED를 지탱하는 LCD가 무너지면서 이제 앞날이 불투명하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가 바로 LGD 대형 OLED가 처한 상황입니다. 다음글에 LGD의 OLED TV의 예상되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하고,
번인과 롤러블, 그리고 기타 신기한 OLED 제품들, 삼성의 QD-OLED, 그리고 Micro LED에 대한 글을 차례차례 써볼까 합니다.
물론 제가 말씀드리는 내용은 이미 방송이나 뉴스에 다 나왔던 것이라 큰 새로움은 없을 것입니다. 그 이상을 제가 말할수는 없구요... 다만 업계사람으로서 보았던 시각이 이런 것이었다 정도로만 받아들여 주셨으면 합니다.
늦은 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2부, 'OLED TV의 미래'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전통적으로 삼성vd구입량 > 삼성d 생산량 이었고,
반면 lge구입량 < lgd 생산량이죠.
set입장에서 패널 구입처 다변화를 이룬 삼성이 부럽게 보실수 있지만, 패널사 입장에서는 판매처 다변화를 이룬 lgd가 좀 더 안정적으로 보입니다.(개인생각임)
참고로 삼성 소형올레드가 노트7이후 중국 거래선을 뚫으면서 실적이 안정화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삼성d가 smd와 합병하지 않았다면 실적이 더 처참할겁니다.
vd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구조인데 요즘 vd실적이 안좋죠.
클리앙에 딱 어올리는 글이네요. ~~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글 잘 쓰시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