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두번째 이야기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원래 본이야기 전 서막 정도로 생각했는데 내용이 생각보다 기네요;;
1. 대형 OLED의 History
2) 2015~2016년, 대형 OLED의 잉태기
한참 이때쯤 삼성 QLED와의 성능경쟁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물론 뭐 개인적으로는 비교가 불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삼성전자(와 Display)의 Issue 선점능력과 약점을 공격하는 예리함, 거국적인 상황을 판단하는 판단력은 확실히 뛰어나다고 봅니다. 삼성은 이전 다녔던 회사가 가장 까다롭게 생각하는 전략으로 항상 물멕였고 대형 Display(TV SET가 아니라 Display 측면입니다)의 주도권 경쟁에서 이전 다녔던 회사가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상황으로는 뭐랄까... 역시 삼성이구나 하는 면이 있습니다. 손절각을 잘 잰다고 할까요 ㅎㅎㅎ
암튼 삼천포로 빠지지 말고... 2015년에 LGD(귀찮으니까 걍 회사이름 거론하겠습니다)는 OLED 사업부를 만들어 4개 사업부 체제로 돌입하게 됩니다.(TV-IT-Mo-OLED) 그만큼 회사에서는 OLED에서 대해서는 굉장한 기대를 걸고 있었고, 사실 상황이 그랬습니다.
전 세계 최초로,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대형 OLED 양산. 다른 업체가 먼저 만들다가 우리가 뒤집은 것도 아니고, 말 그대로 '세계최초'이자 '세계유일'한 성과였기에 회사의 전 역량을 기울인 것입니다.
이때 대형 OLED는 E41이 양산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듭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E3공장은 6세대 증착공장입니다. 8세대 TFT 공장과는 합이 맞지 않습니다. E41은 최초로 8세대 증착기가 설치된 공장이자, 무려 그 증착기를 국산화 시킨 공장입니다. 그것도 E3의 증착방식과는 다른, '기존에는 없던 방식'의 증착공장이지요.
상세 증착방식은 역시 보안문제로 제가 이야기 할 수 없겠지만, 처음 구조를 보았을때는 굉장이 놀랐습니다. 아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구나... 아무튼 이런 세계최초 8세대 증착장비의 도움으로 이제 경쟁력있는 Panel 생산의 입구가 열리게 됩니다.
8세대에서 65인치는 3장이 나옵니다. MMG는 당시 도입되지 않았기에 Glass 효율은 떨어졌지만, 그래도 기존 55인치만으로는 부족한
'초대형 TV' Line up이 구축되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더불어 55인치는 FHD였지만, 65~77인치는 UHD 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물론 OLED는 아직 경제성을 가질 수 없었습니다. FAB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이 기존 LCD 대비 2배는 더 들어가고, 대신 생산량은 2/3~1/2정도로 줄어듭니다. 즉 '비용은 더 들어가는데 나오는 양도 작다'는 것이고, 이 말인 즉슨 원가경쟁력이 아주 나락으로 가버린다는 의미입니다. 장치산업에서 Capa는 알파이자 오메가이고, 이것으로 모든게 결정됩니다. 단순히 공장설비가 비싼것도 모자라 생산량도 줄어든다... 이것이 대형 OLED가 당면한 과제이자 숙명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경제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결국 '과연 이 OLED가 시장에서 먹힐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답을 해야 했고, 더불어 '제대로 만들수 있을것인가?'가 중요했습니다. 넵, 결국 수율이야기이죠. 하지만 수율은 점점 좋아졌고, 80%이상의 Golden 수율을 달성할수 있었습니다. 정말 놀라운 성과지요... 수많은 엔지니어분들이 고생하신 덕분입니다.
2015~2016년 OLED 사업부 체제가 가동되면서 첫번째 질문에 많은 노력을 쏟았습니다. LCD와 OLED의 차별점에 대해서 소구해야했으며 왜 이게 더 좋은지 사람들에게 인식시켜야 했습니다. 그리고 왜 비싸도 되는지를 사람들이 느껴야 했습니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LGD는 Panel 업체이지 Set 업체가 아니기에 결국 소비자에게 선택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Set업체는 다른 입장을 가질수도 있습니다.
'뭐 좋긴 좋은데 LCD랑 별 차이 없자나?' '좋은데 비싸서 안팔릴것 같에' 같은 비관적 시각들이 Set업체에서는 있었기에, 이 부분을 해소하는게 필요했지요.
이 와중에 큰 결심을 한 것이 바로 큰형님, LG전자 HE 사업부입니다. 사실 막말로 뭘 믿고 OLED 좋다고 밀고 나가겠습니까? 좋아보이긴 하는데 진짜 사람들이 선택할지 긴가민가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말 그대로 깃발들고 앞장선것이 LG전자 HE사업부입니다.
그리고 그룹 차원에서도 큰 지원을 해주려고 노력했고, TV 광고 이런것에 신경을 많이 쓰고 Promotion도 굉장히 많이 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CES나 기타 Show에서 호평을 받기 시작했고, 사람들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와 화질은 쩐다!'
제가 처음 보면서 충격을 느꼇던 것처럼, 많은 분들도 그리 느끼셨을 겁니다. 압도적인 블랙에서 뿜어져나오는 세련됨... 명암비라는 것이
얼마나 디스플레이에서 큰 요소인지 실감할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호응이 들어오고, LG 전자 뿐만 아니라 기존의 왕좌를 탈환하기 위해 이를 간 SONY와 전통적인 LGD 파트너인 중국의 SKYWORTH, 유럽 Local 브랜드 Loewe 등등에서 라인업을 따내왔지요.
물론 여전히 적자였지만, 시장확대의 과정이었기에 큰 문제는 안되었습니다. 더불어 2015~2016년도 LCD 시장은 호황이었기에 굉장히
좋은 시기였고, 적자를 만회하고도 남을 만큼 이익이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기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경쟁사인 삼성의 10년 왕관에 금이 가고 있었죠. 'LG전자는 고급모델을 팔수 있는 능력이 되질 않는다'라고 평가를 받던, 그런 참담한 시기에서 하이앤드 급(2000불 이상) 시장에서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성장했습니다. LG뿐만이 아니라 SONY도 고급 시장에서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이제 슬슬 Capa가 부족해지기 시작했고, Set업체들은 미래는 곧 OLED의 것이란 것을 수긍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부족한건 한가지. '과연 OLED TV로 제대로 수익을 낼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내기가...정말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글이 길어서 나눠서 올리겠습니다. 분량조절이 안되네요;;
필력이 대단하시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