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할머니가 귀가 많이 어두우신편입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청력이 안좋아진다는건
할머니를 보면서 언젠가부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살고 있었죠
그래서 매번 대화를 할때마다 크게 말해야 해서 힘이 평소보다 힘이 많이 들기도해요
집 안이면 몰라도 집 밖에선 크게 말하기도 어렵고
크게 여러번 말해도 못알아들으실때가 있기도 하고요 그럼 답답한 마음도 생기면서 그냥 넘길때도 있습니다 ㅠㅠ
이럴땐 할머니는 대충 단어와 상황을 가지고 대답을 하시더라고요
그럼 보청기가 답인가? 그것도 아닙니다
할머니가 보청기가 습관이 되어계시면 모르겠지만 이미 나이가 드셔서
몸에 뭔가 지니고 다니시는걸 귀찮아 하시고 별로 듣고싶어하지도 않으십니다 ㅋㅋㅋㅋㅋ 주로 할머니가 하고싶은 말만하심ㅋㅋ
그래서 보청기도 후보에서 탈락이 되구요
이 상황까지 오면 할머니와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됩니다
일상적인 대화는 하지만
뭔가 깊은대화를 하기 어려운거죠 그리고 할머니도 귀찮아서 별로 듣고 싶어하시지도 않고욬ㅋㅋㅋ
가족들이 건강하고 잘지내면 그게 최고이신듯 합니다 ㅋㅋㅋ
할머니가 아무리 듣는걸 귀찮아 하셔도 대답은 잘 해주시니
일상적인 대화할때도 저의 평소의 목소리 톤과 말투로 대화를 나누고 싶다 라는 생각은 늘 가지고 있었심다
그러다가 오늘 문뜩!!!!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혹시 휴대폰 앱중에 보청기가 있나!!? 라고요
단순히 말하는것을 증폭시켜서 들려주는 기능만 하는 단순한 거니까요
마이크로 목소리를 받아서 이어폰으로 쏴주기만 하는 단순한 기능이니 ㄷㄷㄷㄷ
바로 앱스토어에서 보청기라고 검색하니 앱들이 여러개 좌르르 뜨더라고요!!
오~!! 대박 이랬습니다
그중에 하나를 바로 설치했습니다
일단 테스트 삼아 제가 이어폰을끼고 제 목소리를 들어보니 크게 잘 들리는겁니다
그래서 바로 할머니께 이어폰을 꼽아드리고
할머니께 여쭤봤어요
"할머니 내 목소리 잘 들려?" 라고 제 평소 목소리 톤으로 이야기하니
할머니가 이러셨습니다
"잘 안들리는데"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명히 들으신거같은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머니도 대답을 하시고 좀 갸우뚱하시더니 뭔가 좀 이상한 눈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시
"할머니 내 목소리 잘들리지?"
그러자
"응 잘들리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진짜 저 소름돋더라고요..ㄷㄷㄷㄷㄷㄷ...
대~~~~~~~~~박 신세계였습니다
할머니랑 보청기앱으로 이야기하니 정말 넘나 편하고
대화도 길어지고 주제도 다양해지더라고요
이걸 이제서야 알다니..
그동안 많은걸 놓치고 산 느낌이였습니다
스마트폰을 몇년을 썻는데 이런기능이 이제야 생각나다니 ㄷㄷㄷ
폰이랑 이어폰만 있으면 이렇게 대화가 쉬워지는걸 느끼고 아 세상 진짜 좋다~ 라고 다시 한번 느꼈네요
혹시나 귀 어두우신분들과 대화하실 일이 생기시면
폰+이어폰+보청기앱 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니 참고하시길 바람다
보청기앱도 앱내에서 자기가 들을수 있는 음역대를 주파수별로 셋팅 가능하더라고요
전 그냥 소리만 크게 내주는기능만 사용했심다
담엔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사용해보려고요 그럼 할머니도 움직임에 큰 제약이 없을거 같더라고욤
제가 사용한앱은 안드 기준 모두 무료
Petralex (전문 보청기앱)
Dectone (전문 보청기앱 + 노이즈 캔슬링)
Microphone Pro (자기 음성 증폭기) <-- 이게 가장 쓰긴 편해염 제가 쓰는중요
이 앱은 무음이나 진동모드시 소리가 안들리니 꼭 소리나오는 모드로 해놓으시길!
이 외에 추천해주실만한 편한 앱있으면 공유부탁드려용 ㅎㅎ
이 사실을 가족들에게 모두 알려주니 잘했다고 칭찬받았네염ㅋㅋㅋㅋ
저도 오늘 생각해낸거라 넘 기뻐서 혹시나 한분이라도 도움이 되실까 해서 이렇게 공유해봅니당
할머니 할아버지와 편하게 대화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람당
아직 괜찮으시다면 보청기를 습관화 하시는것도 좋을듯해요
예전에 귀가 어두워지실때 보청기를 끼면 귀가 더 안좋아진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가족이 들어서
보청기를 안맞춘것도 있는데
그냥 하는게 나은거 같은 생각도 들더라고요 들리는게 있어야
소통이 더 쉽게 되고 정보도 더 많이 얻으실 수 있더라고용
근디 그걸 귀찮아 하시면 어쩔수 없더라고욬ㅋㅋ
아무리 평생 동안 한국어를 모국어로 써왔다 하더라도, 귀에 특별한 병에 없어도 나이가 들며 점진적으로 발생하는 노년 난청이 진행되면 언어에 노출되는 양이 급격히 줄어들고, 못 알아듣고 불편하기에 사회 생활도 위축되면서 한국어 능력 자체가 떨어지게 됩니다. 보통 어음분별력이 떨어진다 표현하는데, '사과'라 하는 걸 '사과'로 잘 알아듣는 능력인거죠.
많은 어르신들이 정말 많이 안 들려서 사회 생활은 물론이고, 가족과의 전화통화나 대화도 어려워 등 떠밀려 오시는데요, 이 경우 이미 어음분별력이 매우 낮아져있어 적절한 검사 후 보장구(보청기) 처방전 - 구입 - 검수 - 착용- 조절 등의 과정을 거쳐 소리가 잘 들리게 되더라도 대화를 예전처럼 해 나가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짧게 정리하면... 누구나 나이들면서 점점 못 듣는다, 막연히 생각했던 것보다 꽤 그럭저럭 듣는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부터 보청기 착용을 시작해야 오랜동안 어음분별력을 유지하며 원할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p.s. 할머님의 어음분별력이 이미 많이 떨어져 있으리라 보이는데, 오래 전에는 이런 경우 보청기 착용으로 얻는 이득이 크지 않다(어차피 다 못 알아들으니...) 생각해서 권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무슨 소리라도 듣고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즉 뒤에서 차량이 다가오는 소리 등을 들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어음분별력이 낮더라도 보청기 착용을 권하고 있습니다.
또 p.s. 더 늦기 전에 얼른 이비인후과에 모시고 가서 진료 보시길 강력히 권합니다.
마지막 p.s. 보청기를 쓰면 귀가 나빠진다는 것은 낭설이고, 보청기를 써도 노년 난청이 진행되어 점점 더 안 들리게 되는 걸 막을 수 없다라고 하는게 더 맞겠습니다. 위에서 말씀 드렸듯, 보청기는 노년 난청이 진행되더라도 어음변별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착용하는 것이고, 노년 난청이 진행되더라도 보청기 조절 혹은 교체로 계속 잘 듣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환자 자신이 잘 안 들려 불편하다고 느끼기 시작한다면 고려하기 시작해야 합니다.
할머님께 대한 애정과 관심이 찾아낸 결과인것 같아여 ㅎㅎㅎ
재밌게 따뜻하게 읽었슴돠 !!
블루투스 헤드폰중에는 끼고 있는것도 까먹게 만드는 편한게 있는데
충전도 3일에 한번 정도만 하면 되고... 요런건 불편하시려나요 ㅎㅎ
상황에 맞게 쓰시는게 좋으실듯해염ㅋㅋㅋ 골전도는 제가 없어서..털썩.........
이어폰이 그나마 제일 쉽게 구할수 있는거라서욬ㅋ
그것이 연륜이라고 하나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생 괜히 오래사신게 아니신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한발 더 나가서 골전도 이어폰(?)을 이용하시면 더 좋을까?? 고민도 해보고 있습니다.
아직 생각만 해보고 시도를 안해 보았는데, 저도 얼른 시도를 해 봐야겠습니다.
잘 듣지 못하시고 크게 소리지르시는 장인어른께 한번 시도해 봐야겠습니다!!
한번 일상생활에 사용해보시고 후기도 기대할게용~!!ㅎㅎ
일상생활에서 소리를 못듣는다면 얼마나 힘들지 상상이 안가네욤ㄷㄷㄷ
제가 쓰는 건 이야기할떄만 끼워드리는거라서용
보통 중간 중간 쉬어가면서 말하잖아요. 상대망이 한마디 하면 내가 한마디 해야되고.
칭찬캄삼다!
부족한디 잼나게 봐주신것도 캄삼다 에헿~
그런데 대화하고싶은 우리 할머니는 안계셔서...ㅠㅠ
혹시 블루투스는 뭐 추천할게 없을까요?
집에있는 3개 블루투스는 다 지지직 거려서 노이즈때문에 사용하기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