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 https://blog.naver.com/ojs32
누군가는 프랜차이즈야말로 아름다운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성공한 노하우나 경험을 타인에게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제대로 된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구축하기는 매우 어렵다.
프랜차이즈 회사를 다니다가 내 장사를 하면서 이제 와서 돌이켜 보면 프랜차이즈는 근본적으로 제대로 만들어지기 힘든 시스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첫 번째,
큰 회사는 직원 개개인의 능력보다 시스템으로 돌아간다.
개인의 능력차와 관계없이 일정 수준 이상의 퍼포먼스를 내게 하는 것이 시스템의 힘이다.
이처럼 시스템적으로 돌아가게끔 만드는 게 프랜차이즈의 목표지만 창업자는 시스템화할 수 없는 핵심 요소가 아닐까?
다시 말해 점장, 매니저는 시스템화할 수 있어도 사장은 그것이 불가능하다.
일부 대형 프랜차이즈의 성공사례도 있다.
하지만 보통 이런 가맹점의 점주는 '사장'이라기보다는 본사의 브랜드를 걸고 자기 사업을 하는 월급쟁이와 같다.
본사에 로열티나 재료비라는 명목으로 돈을 내고 일부의 수익을 가져가는 방식의 월급쟁이 아닌 월급쟁이 말이다.
두 번째 레시피, 즉 비법을 알려주더라도 그 비법만으로 가맹점주를 성공시키기는 힘들다.
단기적으로는 가능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매우 어렵다.
왜냐하면 비법보다 그 비법을 만들기 위해 겪었던 시행착오 과정이 진짜 핵심이기 때문이다.
즉, 비법 이전에 시행착오를 하는 과정인 경험치가 더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애초에 음식에 관련된 일은 해본 적도 없는 중년의 직장 퇴사자에게 비법만 알려준다고 해서 일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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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굴러가는 유명 프랜차이즈들이 버젓이 있으니 쓸데없는 소리인가 싶기도 하지만...
아무튼 이 두가지 문제가 프랜차이즈의 시스템이 잘 안돌아가는 근본적인 이유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