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팀 재미쓰의 소닉쿤 입니다.
클리앙에서 주로 눈팅만 하다가, 이렇게 긴 글을 작성해보니 새삼 느낌이 새롭네요.. ^^;;
워낙 글 쓰는 재주가 없다보니,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잘 남기질 못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린시절부터 대부분 그렇듯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게임을 제작하고 사람들에게 선보이게 될 줄은...
마냥 신기하네요... ^^;;
프로그래머를 직업으로 근 10년간 일을 하다 보니, 슬슬 40대의 걱정들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주변에서 치킨집 이나 커피숍 창업을 많이 하시더군요. 창업은 저와는 관계 없는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곤 했는데,
어느덧 창업한지 1년이 다 되어가네요.. 이게 무슨 일인가요... !?
더 나이먹고 시도 하려다가 회사로 돌아오지 못하는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되고,
아버지께서 사업하시다가 IMF때 힘든 시간을 보내셔서 가족들이 얼마나 힘들게 보냈는지 알기에..
사업 근처에는 쳐다도 안보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참 아이러니하고 묘하게도 뭔가 이끌리듯이
좋은 상황이 만들어져 버리게 되었고. 그렇게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게임 업체 답게 슬라임도 사무실에 함께 살고..
이렇게 어느덧 사무실이 생겨났고, 몇몇 동네 친구들과 함께 사무실을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행복한 작업 공간이 만들어 졌지만, 금전적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지금의 이 좋은 환경을 오래 유지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솔루션 사업을 필두로 하여 사업을 시작하였는데.. 뜻대로 잘 되지 않았습니다.
뒤에 자세한 내용 이어집니다. ^^
게임 개발은 정말 혼자 하다보니 신경써야 할 것이 정말 많더군요..
게임 기획, 디자인, 개발, 마케팅, 콘텐츠 개발 등등..
뭐 그렇습니다. 일은 어떻게든 소화 해 낼 수 있다 하더라도..
과연 수익으로 연결 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
고민하고 또 고민하면서 스트레스는 늘어갑니다..
그렇게 디자이너는 기절하였고...
(얼굴이 포인트인데, 안면 노출은 거절하셨습니다.)
(본인이 직접 얼굴 가려서 보내주심..?!?!?!)
메인 캐릭터도 진행 일정에 따라 무럭무럭 키가 작아집니다?!
그렇게 태어나게 된 "무한 기사 키우기 : 오늘도 방치" 입니다 !
일단 홍보영상이 필요할 것 같아서 만들어 봅니다. 기본적인 방치형 타이쿤 게임입니다.
택배 기사들이 강남 한복판에서 택배를 배달하면서 돈을 버는 쉽고 귀여운 게임 입니다.
게임을 즐기기만 했지, 막상 만드려고 하니 게임 구상하는게 참 어렵더군요.
첫 시도이니 만큼, 쉽고 간단한 게임을 만들어 보자고 한게 박스를 나르는 컨셉인데
비슷한 스타일의 게임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심지어 고전게임시절부터 박스 나르는 게임들이..
이 단순한 컨셉의 게임을 어떻게 하면 재미있는 컨셉으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문득 사무실 앞을 내다 보면서 고민에 빠져있다가...
그래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이곳을 게임 장소로 만들자!
사무실이 강남역 1번출구 앞에 있었기 때문에,
그 장소를 모티브로 하여 택배기사들이 다니는 모습을 이미지 메이킹 하기 시작하였고,
그렇게 시작하게 된게 강남택배 시리즈의 시작 입니다.
첫 시도에..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을 갖는 그런 성격은 아닌데..
참 간절하기도 합니다. 이미 앞서 시작한 솔루션 사업은 맴버들의 불화로 인하여 빠그러지고,
정말 뭔가에 홀린듯이 게임 제작을 해버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올해의 마지막 달이 다가왔습니다.
2018년은 어떻게 될까요? 평소보다 무척 궁금한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
그래도 늘 딱딱한 프로그래밍 개발만 하다가, 게임 제작이 이토록 즐거운 걸 왜 이제 알았나 싶을정도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제작 기간은 그 어느 날보다 힘들었지만요..)
친구들과 밤새도록 폐가 아프도록 웃던 열혈 시리즈,
일본어 하나도 모르면서 한번 진행 해보겠다고 머리싸매고 하던 샤이닝포스2, 성검전설
영화도 비싸서 잘 못 보던 시절의 브라운관 속의 영화. 파판, 드퀘, 라이브어라이브, 등등..
이제 나이들어 자식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다음 후속작을 제작 할 수 있게 되고, 앞으로 새로운 직업으로 일을 할 수 있다면..
추억으로 간직 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불투명한 미래에 이것저것 안 따지고 응원해준 아내와 한빈,한별
불편한 몸으로 야근도 불사하고 최선을 다해준 디자이너 괭양
자기 게임 만들기도 벅찬데, 게임만들어 보겠다고 할때 선뜻 도와준 도니
많은 조언과 도움을 준 친구들과 주변 지인 분들께.
사랑하고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JerichoSoft.InfinityKnights
팀 재미쓰의 "무한 기사 키우기 : 오늘도 방치"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아이폰 버전도 만들 수 있도록.. ㅠㅠ)
이제 막 시작한터라 부족한 점도 많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습니다.
좋은 기회가 되어서 앞으로도 재미있는 게임을 많이 만들어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개발자가 창업하는 길이 게임에 집중되는 듯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시작하신 일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대박 화이팅!!!
개발자가 게임 개발을 많이 하는가 보군요.. 주변에는 저 밖에 없어서 몰랐습니다;;
많이 배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생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기도 하구요..
올 해는 변화가 많은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응원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후속작도 소개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