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이미 금융시장을 잘 아는 투자자들 말고 주린이라고 할 수 있는 초보투자자들을 상대로 쓴 것이며, 저는 오래전부터 주식투자를 해 오긴 했지만 전업, 전문트레이더도 아니고 제대로 공부한 것도 아니기에 전문성이 떨어지고 틀린 부분도 있을 수 있으며, 지극히 개인적인 뷰와 견해도 포함되어 전문가들처럼 객관적이고 정밀하게 다루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서 봐 주시기 바랍니다.
초보자라도 많이들 들어봤겠지만, 초보자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간단히 선물옵션에 대해 먼저 설명해보겠습니다.
선물 -
선물은 그냥 나중에 사고팔기로 정해놓은 계약입니다.
간단하게는 아파트매매계약을 생각해볼 수 있겠네요. 오늘 계약금을 걸고 계약서는 쓰지만 실제로 잔금치르고 등기하는건 3개월 뒤일수도 있고 1년뒤 일수도 있습니다.
P.S
조금 더 확실하게 사람들에게 와닿는 것에 비유하면 아파트분양권 입니다.
아파트분양을 받으면 계약금만 내고, 나머지 돈은 나중에 내고 아파트를 인도 받을 수 있고, 분양권을 사고 팔면 선물매매와 같다고 볼 수 있죠
원유를 현물을 매매한다면, 매수 하는 쪽은 현금을 주고 원유현물을 인도 받고, 파는 쪽은 원유현물을 넘겨주고 현금을 받는 거래입니다.
간단히 생각해보면 정유회사는 안정적으로 원유를 공급받아야 하니 나중 물량도 선물거래로 확보를 해 놓고, 원유를 생산하는 석유회사는 선물매도계약을 함으로써 미래의 수요를 미리 확보해서 생산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겠죠.
원유를 직접생산하거나 소비하는 주체가 아닌 트레이딩의 관점에서 생각해봅시다.
만약 원유가 오를 것으로 생각해서 현물원유를 산다면, 현물원유만큼 현금이 필요하게 되고, 100%현금으로 구매하거나 원유나 기타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방법이 있겠죠. 그리고 현물원유를 사면 이를 보관할 창고가 필요하고, 보관된 원유가 사고로 손실될 수 있기 때문에 보험에도 가입해야 할 겁니다.
그럼 미래 원유상승에 베팅하더라도 원유보관창고비용, 보험비용, 운송비용, 원유현물구입금융비용 등의 비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런데 위 원유선물 계약자체를 사고 팔 수 있다면 편리해지죠.
현재가 2021년 12월이고, 2022년 12월 인도원유선물(당월물), 2023년 12월인도 원유선물(차월물), 2024년 12월인도 원유선물(차차월물) 이라고 해 봅시다.
그럼 만약 원유상승에 베팅한다면 2022년 12월 만기 원유선물을 계약금(증거금)만 내고 매수 해 놓고 기다리면 됩니다.
그런데 원유상승에 장기베팅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2022년 12월 만기가 돌아올 즈음 가지고 있던 2022년 12월 선물을 매도하면서 동시에 2023년 12월 선물을 매수합니다. 이를 롤오버라고 하죠.
이렇게 하면 번거롭게 현물원유를 거래하거나 보관할 필요없이 원유에 베팅이 가능하고, 그 비용은 보통 롤오버할때 녹아 있다고 보면 됩니다.
현물가격은 마이너스까지 가기가 힘든데, 작년에 원유선물은 마이너스까지 갔었죠. 투기적 포지션이 들어간 상태에서 만기일에 현물인도를 받지 않기 위해 비용불문하고 매수포지션을 청산하면서 원유선물 가격이 마이너스까지 갔다고 알려져있죠? 맞나?
마찬가지로 골드선물, 비트코인 선물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선물들을 기반으로 만든 원유선물ETF, 골드선물ETF, 비트코인선물ETF가 있죠
현물ETF는 현물을 구성하고 어딘가에 보관하고 보관료를 내는등 관리가 필요한데, 선물ETF는 그런 것 없이 그냥 롤오버만 하면 되니까 보통 이런 원자재들은 선물ETF가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트레이딩 관점에서 선물의 핵심은 번거로운 현물거래없이 계약금(증거금)만 내고 상방이든 하방이든 레버리지가 가능하다는거죠.
그렇다면 코스피200지수 선물은 어떨까요?
먼저 가장 큰 차이는 원자재처럼 현물인도방식이 아니라 차액정산 방식이라는 점입니다.
원자재선물은 선물만기일에 현물을 인도받는데, 지수선물은 만기일 장마감 현물지수를 기준으로 청산이 되므로 차액정산이 되고 끝납니다.
예를 들면 내가 코스피200선물을 매수/매도 포지션으로 들고 있는데 코스피200 지수가 399로 마감하면 399에 무조건 청산(반대로 매수/매도)이 되고 끝납니다.
코스피200지수는 코스피200 편입종목들의 시가총액에서 산출되니 코스피200 지수 추종 현물투자라면 KODEX 200 ETF처럼 코스피200 종목들을 비중만큼 사는 것이고, 코스피200 숏포지션은 코스피200종목들을 비중만큼 죄다 공매도 해야합니다.
그런데 코스피200지수선물이 있으니, 200개나 되는 종목들을 사거나 팔 필요 없이, 코스피200지수선물을 매수하거나 매도함으로써 코스피200지수에 간편하게 베팅이 가능한거죠.
위 원자재 선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코스피200지수가 계속 오른다고 본다면 선물을 롤오버하면서 매수포지션을 유지하고, 코스피200지수가 하락한다고 보면 선물을 롤오버하면서 매도포지션을 유지 하면 됩니다.
자 여기서 한가지 생각해 볼 꺼리를 던져 봅니다.
곧 선물옵션만기일인 오늘의 장이 끝나가는데,
오늘 만기인 선물 당월물은 399인데, 3월만기인 차월물은 395네요. 왜 차월물의 가격이 더 낮을까요?
먼저 시장참여자들이 향후 지수가 하락할 것이라고 베팅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두번째 연말연시, 배당락으로 지수하락하는게 반영되었다고 볼수도 있겠습니다.
또 다른 한가지 가설(뇌피셜)을 더 띄워 봅니다.
당월물이 끝나고 내일부터 카카오페이,현대중공업 등 특례상장 포함 종목변화가 있습니다.
이전에 종목편입편출시 지수산출의 무게감 변화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만약 그 무게감의 변화가 있다면 어떨까요?
예를 들면 시장이 바라보는 오늘 지수의 적정가는 399지만, 편입편출이후 기준시가총액 가중된 코스피200지수는 399로 연속성이 유지되지만, 고평가된 종목이 편입을 고려하여 395라는 지수를 편입이전의 399와 같은 선상에 놓은 건 아닐까요
옵션, 차익거래에 대한 이야기를 마저 써보려고 했는데, 곧 외출해야해서 다음 글로 넘겨 봅니다
설명하신 글에서 약간 부족한 부분이라, 추가 설명을 드리자면, 선물에는 승수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현재 제도를 기준으로, 코스피200 선물의 승수는 25만이고, 코스피200 미니 선물의 승수는 5만입니다.
선물 1계약 & 지수 1만큼일 때, 25만원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죠.
내가 코스피200 선물 1계약을 299일 때 매수했는데, 300에 매도한다면, 25만원을 버는 것입니다.
이렇게 지수=숫자를 금액에 매칭하는 계산을 듣자마자 모든 것이 이해되었습니다.
아 네 디테일을 제가 빼 먹었네요 ㅎㅎ
1포인트당 가격이 승수인데 그건 정하기 나름이긴 합니다
예전엔 1포인트당 50만원이었는데 1/5 승수로 미니선물 만들고 이후 둘다 승수를 절반씩 줄였죠
왜냐하면 시간에 대한 보상으로 3개월 뒤에 대한 지수라는 건 결국 그만큼의 이자와 거래비용을 포함하는 개념인데, 만약 이자율이 극단적으로 낮다면(무이자로 차입할 수 있다면?) 거래비용이 없다면? 물론 이것은 극단적인 가정입니다만, 사실 선물에 녹여야 하는 비용은 요구수익률입니다. 은행이자보다 높은...
P.S : 덧붙이자면, 삼성전자 주식도 사실은 선물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사도 계좌에 있다고 보일 뿐 이틀 뒤에 계좌에 들어오므로 사실상 이틀짜리 선물인 셈이죠. 단지 그 이틀에 대해서 우리가 돈을 지금 지불하지 않기 때문에 기회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니까 선물이라고 인식을 안 하는 것 뿐. 옛날에 50년 전인가는 '청산거래'라는 주식거래가 있었는데, 그게 뭐냐면 거래만 하고 실제 입고를 시켜주지 않고 맨날 매도 매수를 반복한걸 월말에 한꺼번에 정산해서 돈과 주식을 결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신용위험이란 거에 대한 인식이 없었는지 암튼 그런 거도 있었는데 그걸로 인해 생긴 사건이 '증권파동'이라고 불리는 김종필이 기획한 사건입니다
맞습니다. 사실 현물 선물 구분할 필요가 없죠
안그래도 이 관점으로 글을 좀 추가해서 쓸려고 하긴했는데 잘 설명해주셨네요 ㅎㅎ
편입편출은 오늘 종가에 이미 다 이뤄졌습니다.
네 그런 것 같네요
코스피200지수선물 3월물과 미니선물 1월물은 백워데이션이고 미니선물 2월은 비슷하네요
그냥 주식어플에서 선물로 들어가보면 될까요?
아 네네 mts에도 선물옵션메뉴가 다 있어요
코스피200 선물 미니선물 코스닥150 선물 주식선물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