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네스퀵더블샷입니다.
10월 10일 옵션만기가 끝나고 10월 11일부터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저는 보통 매일 옵션을 팔았다가 되삽니다.
그런데 장이 그다지 이런 패턴에 우호적이지 않았던 것 같아서 고민하다가 한 일주일 그냥 놓아두어봤습니다.
거래일수로 6일동안 옵션 매도분을 놓아두었구요. 270콜과 272풋이었습니다.
둘다 내가 옵션이어서 스트라이크를 걱정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애초에 둘 다 스트라이크인 상태인거지요)
장이 상당히 강했기에 277까지 갔다가 왔구요. 덕분에 콜매도분이 많은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풋 매도분의 이익으로 버티다가 18일 금요일에 청산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6일간 31637537원의 수익이 났네요. 물론, 운입니다.
무슨 할 말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또 한 방법의 매도 보고서입니다.
모든 분들 기대하시는 수익 이상 내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가끔 또 글 쓰겠습니다. 꾸벅
추가 : 경제학을 배울때 맨 처음 배우는 것 중에 ceteris paribus 라는 가정이 있습니다.
경제학이 하나의 변수를 움직여서 그 영향을 보고 싶을때 다른 변수가 움직이면 의미가 없어지니까 만들어낸
"다른 모든 조건이 불변이라면 " 이라는 가정입니다.
그런데, 하루 안에서도 이 가정은 만족되지 않습니다.
환율도 계속 변화하고(주식시장과 환율은 누가 선행하는지 잘 모르겠더군요. 보통 주식시장이 우위로 상호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시장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시작하는 미 선물, 9시면 시작하는 일본 주식시장, 10시반에 시작하는 중국 주식시장...
제가 270 콜과 272 풋을 매도했을 때는 선물이 272정도, 그러니까 kospi200이 271정도였습니다.
여기서 저는 이 ceteris parisbus의 가정을 합니다. 다른 조건이 불변한다면 매일 300만원정도 수익이 나겠구나라구요.
(왜냐면 위와같이 전략을 세웠을 때 세타값이 0.13정도였거든요. 다른 모든 조건이 불변하면 콜, 풋 양쪽에서 합쳐서 13틱이
줄어든다는 뜻입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만기 이후 시장이 어느 한쪽으로 움직일거라는 가정이 더 현실적인 것이 아닌가
오히려, 여기에 머물러 있을거다라는 가정이 비현실적이지 않을까. 나는 여기에서 양매도가 아니라 양매수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구요.
저 위에 있는 13틱은, 사실 50만원대 옵션에서 보자면 정말 작은 수치입니다. 여기서 작다는게 어떤 뜻이냐면, 시간상으로 몇초만에도
움직이는 거리(이게 거리의 단위는 아니지만...)거든요.
여튼, 장이 강해지면서 콜 옵션은 50만원대에서 며칠만에 90만원대를 터치합니다. 무서웠습니다. ㅠ-ㅜ
무서운게 뭐냐면, 청산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매수호가와 매도호가의 갭이 너무 커서 막 30틱 위에 한계약 팔고 있고
그런상황이었습니다. 100계약정도 청산을 하고싶어도 팔겠다는 옵션 개수가 눈에 보이는게 대략 다 해서 네개....
즉, 세타값의 의미가 완전 형해화되어버렸습니다.
반면, 풋은 20만원을 지나 19만원대를 터치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이 부근에서는 청산이 매우 쉽습니다.
한 호가당 20계약 이상 들어차 있고 매수호가와 매도호가의 사이에 갭이 없습니다.
다행히 불같이 일어나던 시장은 목요일과 금요일에 조금 수그러들면서 이번 실험에서 수익이 나기는 했습니다만,
제게는 사실 ceteris paribus의 가정이 또 한 번 상당히 의문스러워지는 경험이었습니다.
추가2 : 위에서 종목을 선정할 때 270콜과 272풋을 선정한 이유는 둘 다 내가이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선물옵션을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들은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셨을겁니다.
일단, 이런 전략은 제가 본 책어디에서도 예시로 나오지 않습니다. 콘도르건 버터플라이건....무엇을 설명하는 전락에서도
본 적이 없는 전략입니다.
오히려 272 콜과 270 풋을 매도해서 지수가 270과 272.5 사이에 끝나면 이익이 나는 전략이나
반대로 272 콜과 270 풋을 매수해서 지수가 270 이하로 내려가거나 272.5 이상 올라가면 이익이 나는 전략이라면
이해가 쉽게 되실텐데요.
제 선택이 맞다는 뜻은 아니구요. 다만 그 이유를 말씀드리자면,
옵션이 외가에서 내가가 되면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매도자에게는 이 상황이 참 두렵습니다.
(다행히도 우리 시장에서 거래되는 옵션은 미국식이 아닙니다. 미국식은 내가가 되면 랜덤하게 청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런 일을 한두번 당해본 것이 아니기에 차라리 내가들을 쌍으로 매도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전략도 문제가 있습니다. 내가 옵션은 뭐 사실 시간가치가 약간 더해진 선물과 갈은 녀석입니다.
그래서 둘 다 내가일때는 세타값만큼 가격이 줄어들텐데요.
그러다가 한 쪽이 외가가 되어버리면, 이제 그 친구는 옵션의 성격이 강해지고, 쌍이었던 옵션이 상승하는 만큼 가격이 하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손해가 날 가능성이 커집니다.
만일 제가 272콜과 270풋을 매도했더라면, 아마도 중간에 강제로 청산되었거나 그랬을겁니다.
왜냐면 272 콜이 외가에서 내가가 되었을 테니까요. 가격이 급등했겠지요. 그리고 270풋은 급등하는 만큼의 손해를 보전해줄수
있을만큼 하락할 여지가 없었을 것입니다. 원래 외가였으니까요.
즉, 제가 선택한 전략은 물론 장의 추세 형성시에 위험한 것은 동일하나 아주 약간 더 안전했을지도 모른다...정도 말씀드립니다.
위에서 "운입니다" 라고 말씀 드린 부분은 이러한 이유에서 입니다.
실제로 "내가 이걸 왜 썼지?"라면서 후회랄까? 하는 중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