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유럽중앙은앵(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임기가 끝내는 가운데, 거듭된 유로존 해체 위기를 극복해 드라기 총재 이후 유로존의 앞날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무역전쟁, 브렉시트, 유로존의 경제 침체 등 숱한 위기 상황 속에서 8년 간 유로존을 지탱해 온 드라기 총재의 부재가 또다른 유로존의 위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2011년 후반부터 2012년까지 유로존이 겪었던 해체 위기를 언급, “독일과 같은 어려운 이웃들이 그리스나 스페인 등을 구제하는데 주저함에 따라, 드라기 총재 취하의 중앙은행은 유로존의 해체를 막고 있는 유일한 기관”이라고 밝혔다.
NYT는 드라기 총재가 유로존 사수을 위한 노력의 선봉에 서 있었다고 평가하며, 드라기 총재와 같은 후임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를 전했다. 드라기 총재가 주도해 온 강력한 경기부양 드라이브를 이어갈 만한 인사가현재로서는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현재 유럽중앙은행 차기 총재로 독일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와 프랑스의 프랑수아 빌루아 드 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NYT는 “드라기 총재는 침착했고, 두려움을 느껴도 결코 밖으로 드러내는 법이 없었다”면서 “숙련된 의사소통가였던 그는 종종 몇 마디 잘 선택된 말로 불안한 금융시장을 진정시키기도 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2012년 7월, 그리스에서 시작된 위기가 확산되자 드라기 총재는 중앙은행이 유로화를 보존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시장을 안정시키기도 했다.
전 세계적 경제 둔화와 함께 드라기 총재는 임기 막바지를 또 다른 ‘위기’를 극복하는 데 보내고 있다. 현재 유로존은최적의 수준으로 간주되는 공식 목표인 2%의 인플레이션을 지속시키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정책 금리 역시 0%에 머물러 있다. 거듭된 경제 성장 둔화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중앙은행은 적어도 올해 연말까지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