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코스피는 2145.12로 마감했다. 하루 전과 비교해 단 0.01포인트도, 단 0.01%도 오르거나 내리지 않았다. 15일 코스피 종가와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판박이다.
코스피는 시가총액 1437조원에 이르는 782개 종목이 거래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지수다. 1980년 코스피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을 100으로 기준 삼고 이후 시가총액의 증감을 수치로 보여준다. 매일 오후 3시 30분 주식시장 마감과 함께 평균 수치를 내서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공표된다.
그런데 이 수치가 하루 전과 똑같이 나왔다. 2억1510만 주에 달하는 주식(거래량)이 손바뀜하면서 3조8154억원이 거래대금으로 오가는 분주한 상황 속에 나온 우연이다.
83년 출범한 코스피 35년 역사에 손에 꼽을 만큼 희귀한 현상이다. 이날 이전에 코스피 종가가 전 거래일 대비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같게 마감한 사례는 10년 전인 2008년 2월 26일(종가 1709.13)이 마지막이다.
코스피가 출범하고 몇 년 되지 않아 하루 주식 거래량이 적었던 87년 한 해에만 1월 15일, 3월 9일, 11월 3일 세 차례 있었다. 그리고 88년 5월 7일 또 한 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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