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총 1위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떠났다. 셀트리온과 함께 ‘3형제’라 불리는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2개 종목이 코스닥에 남았지만 대장주의 빈자리는 커 보인다.
대어가 둥지를 옮기면서 코스닥시장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투자자들은 셀트리온의 빈자리를 채울 코스닥 대장주를 찾는 데 한창이다. 올해 IPO(기업공개)를 앞둔 카카오게임즈, 젠바디 등이 셀트리온의 빈자리를 대체할 코스닥 대어로 떠오른다.
◆셀트리온, 코스피 시총 상위권 데뷔
셀트리온이 지난 9일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셀트리온은 단숨에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으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은 다음달 코스피 200 지수에 특례 편입될 예정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이전 상장 이후 15거래일간 시가총액이 코스피 시장 50위 안에 유지되면 코스피200 편입 자격을 준다. 이 자격을 얻으면 돌아오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3월8일) 편입이 확정된다.
특히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 상장에 상장지수펀드(ETF)를 구성하는 운용사들이 분주하다. 코스피 이전 상장과 함께 셀트리온이 곧바로 코스닥150 ETF에서 빠지면서다. 코스닥150에서 셀트리온 시가총액의 비중만 30%에 달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셀트리온의 코스피200 편입 이후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시가총액 33조2917억원(8일 종가 기준)에 이르는 대형주인 셀트리온을 한꺼번에 대량 매수하고, 코스닥150지수 추종 ETF는 대거 매도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코스피 관련 지수 추종 인덱스 펀드나 관련 ETF에는 5000억원가량의 자금이 유입된 반면 셀트리온을 추종했던 코스닥150 펀드나 ETF에서는 7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유출이 발생했다.
◆대장주 이어받을 주인공은 누구
셀트리온 이전으로 코스닥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분위기다. 셀트리온 형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코스닥 대장주 역할을 이어받았지만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열기가 지속될지도 미지수다.
게다가 연기금의 국내 주식투자 벤치마크가 대부분 코스피 또는 코스피200이라는 점에서 코스닥 상승동력이 더욱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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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장기적으로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KRX300' 통합지수 도입 등으로 코스닥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