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가미는 스페인의 게임제작사인 Lince Works에서 개발, 배급을 담당한 3인칭 잠입 액션 인디 게임입니다. 스페인 개발사에서 만들었으나 게임의 배경, 등장인물, 설정 등은 왜색이 짙어 제작사에 관한 정보를 찾아보기 전에는 일본에서 제작한 게임이겠거니 하고 있었는데 스페인의 제작사라니 의외였습니다.
스토리는 야미코라는 여성(의 영혼? 분신?)이 공동묘지에서 어떤 원혼을 부활시키는 데서 시작합니다. 이 부활한 원혼(주인공)을 "Aragami"라고 부르면서 나쁜 세력에 의해 갇혀있는 본인을 구출해달라고 하며 이것 저것 요구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주된 이야기입니다.
본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그림자를 활용하는 액션에 있습니다. 기본적인 걷기, 숙이고 걷기, 뛰기 등의 이동 외에 일정 사정거리 내에 있는 각종 사물의 그림자로 순간이동을 할수 있어서 그림자가 드리운 곳을 잘 이용해야 이동이 편리합니다. 여느 암살 게임이 그렇듯 이런 저런 암살법들을 마련해 놓았는데 칼로 등뒤에서 죽이기, 높은 곳에서 낙하하며 죽이기, 낮은 곳에서 올라서며 죽이기, 표창(그림자로 만든..)으로 원거리 암살, 함정(그림자로 빨아들이는..)으로 죽이기 등 여러 상황에서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여 게임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잠입 액션 게임이 그렇듯이 전면전으로 나가면 끔살당하기 십상이라 (주인공은 어떤 데미지든 한번만 공격을 당하면 사망 판정입니다.) 암살 혹은 들키지 않고 조용히 지나가는 플레이를 반강제적으로 강요하게 됩니다. 챕터를 클리어하게 되면 적에게 들켰거나 적이 시체를 발견하게 두었거나 하는 등의 감점 요소를 총합하여 점수를 매기게 되는데, 적의 알람을 울리지 않거나(유령Yurei) 등장하는 모든 적을 죽였거나(귀신Oni) 혹은 어떤 적도 건드리지 않은 채로 클리어하게(신Kami) 되면 해당 메달을 받게 되며 추가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메달은 각각 6개 및 13개를 모으게 되면 주인공 캐릭터의 추가 스킨이 언락됩니다. (무료 DLC)
한번 클리어한 챕터를 나중에 다시 플레이할 수도 있는데, 중후반부까지 진행하며 이것저것 스킬을 많이 배워둔 상태에서 초반부의 임무를 플레이하면 난이도가 굉장히 쉬워지므로, 만일 메달을 모으고자 한다면 일단 기본 스토리를 진행하며 어느정도 스킬을 찍은 뒤에 다시 챕터를 골라서 플레이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소규모 인디개발사의 한계인 건지 음성더빙 없이 자막으로만 스토리를 봐야 하고 (유저 한국어 패치는 있습니다) 중간 중간 나오는 컷신도 그림 몇장 재생하는게 전부인 점은 좀 아쉽습니다. 또 체크포인트가 살짝 띄엄띄엄 있는 느낌이어서 다음 체크포인트 직전에서 죽거나 하면 깊은 빡침이 밀려올 수가 있습니다.
이지 난이도로 스토리를 클리어 후 모든 스킬포인트 획득, 유령메달 13개, 귀신메달 11개, 신메달 1개 획득하고 보니 13시간정도의 플레이시간이 나옵니다. 모든 메달을 모으고 모든 난이도로 클리어할 시 약 20-30시간정도의 플레이시간이 되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잠입 액션 장르를 좋아한다면 가볍게 타임킬링 정도로 즐길만한 게임인 것 같습니다.
C키 눌렀을때 숨겨져있는 스크롤을 표시해주는 스킬을 우선적으로 찍어서 이걸 활용하여 스킬포인트 빨리 모아서 이것저것 스킬 찍다보면 난이도가 팍 줄더라구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