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글은 모 블로그에 개재되어있던 내용을 짜집기하고 수정, 추가하여 올린 게시물임을 미리 밝힙니다.
1. ELL이란 - "도대체 ELL이 무엇이길래?"
1) ELL의 정의 ㅡ
ELL은 Expected Ladder Level 의 약자로, 해석하자면 '추측 래더 실력'이 되겠습니다. ELL이란 블리자드에서 워크래프트3를 개발했을때 사람들이 서로 비슷한 실력의 유저들과 붙게 하도록 만들은 시스템의 명칭입니다.
ELL이란 명칭은 잠시만 쓰였으며 후에는 공식적으로 MMR이라고 부릅니다.
MMR = Match Making Rating(Value)
외국에서는 현재 MMR로 불리우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이미 흔하게 ELL로 불려지고 있기 때문에 본 글에서도 ELL이라는 명칭으로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2) ELL의 특징 ㅡ
ELL은 유저가 배틀넷에 로그인하면 볼수 있는 '래더순위, 업적'과 같은 눈에 드러나는 점수가 아닙니다. 고로, 블리자드 외에는 정확하게 자신의 ELL을 파악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대전시 매치되는 상대나 래더 승급은 바로 이 ELL과 직결되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지요.
2. ELL의 존재 의의 - "점수만 높아지면 되는거 아닌가? 이건 또 뭐지?"
1) ELL의 존재 의의
ELL이 존재하는 주목적은 크게 놓고 보았을때는 게임내 밸런스 유지이며, 작게는 유저의 승급 판단의 기준, 대전 검색시 비슷한 실력의 상대와 매치 입니다. 즉, 자신의 실력과 알맞는 적을 빨리 상대하게 해주기 위하여 만들어진 수치입니다. 이는 RPG게임 처럼 노가다(게임을 많이 한다고해서)로 올릴수가 없으며, 어뷰징이 불가능에 가깝고, 고수들이 세컨 계정을 만들어서 양민 학살을 하는 케이스를 최소화 시킨다는 등의 여러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이기면 얻고, 지면 잃는 일반 래더 점수만 존재한다면 그야말로 약육강식의 세계가 될 것이고, 고수들이 세컨 계정을 만들어서 양민을 학살하는 일도 빈번하겠지요. 이보다 슬픈 일은 없지않을까요..?
2) ELL의 실례
예를 들어보지요, 마스터 1500점대 실력의 유저가 있습니다. 그는 세컨 계정을 만들게 됩니다. 그럼 그 유저의 실력은 마스터 1500점대이지만 배치경기부터 본인의 원래 실력대인 마스터 1500점대에 다다르기까지 계속해서 연전연승을 이어가겠지요?
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습니다. ELL의 상승치는 래더 점수와는 다르게 매우 빠르게 변동됩니다. 저 역시도 일개 유저인지라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가정해보자면, 래더점수는 휴식점수를 포함해서 많이 올라봐야 40몇점대가 오르고, 휴식점수가 없을 경우 9~13정도가 오르는데에 비해 ELL수치는 한판당 100점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배치경기 이후 약 15연승을 하게될 경우 15 X 100 = 1500이 되면서 원래 본인의 실력대와 비슷한 유저들과 붙게되는 것이죠. 따라서 바로 이 ELL이 세컨 계정을 만든 고수들이 양민을 학살하면서 올라오는 일을 최대한 방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물론 대전 매치는 ELL과 래더 등급 두가지 모두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정의를 내릴 수는 없지만 ELL은 이런식의 속성을 띈다. 정도로만 알고계시면 되겠습니다 :-)
3. 숨겨진 ELL - "그럼 굳이 래더 등급 같은거 없이 ELL만 있으면 되는거 아닌가? 게다가 왜 굳이 유저들에게는 공개를 안 하는거지?"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궁금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아니, 그러면 ELL만 있으면 알아서 자기 실력과 비슷한 상대와 대전을 치르게 될텐데 래더 점수는 뭣하러 따로 만들어놓았지?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ELL은 실력에 따른 편차가 심하기 때문에 약간 잘 풀리는 날은 쑥쑥 오르지만 슬럼프일 때는 미칠듯이 점수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컨디션이 좋지않아 계속해서 연패를 하게된다면 자신의 Rating이 저 멀리 아래로 떨어지게 될 것이고, 지금만해도 5연패 10연패를 하거나 점수가 100점 200점 떨어지면 아 게임을 접을까, 못해먹겠네 등 유저에게 상당히 부정적으로 다가옵니다. 이는 유저를 보유해야하는 블리자드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요소중 하나죠. 한마디로 ELL은 빠른 속도로 변하지만 눈에 보이는 래더 점수는 좀 더 꾸준한 '실력 완충제'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컨디션이 좋지못해 계속 진다고해서 더더더 아래에 있는 실버, 브론즈 유저들과 만나게 되는게 아니라, 본인의 계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도내에서 ELL이 비슷한 유저들과 매칭 시켜주게됩니다.
게다가 ELL만 존재하면 상위권에 '유령계정'들이 많아질 수가 있습니다. 스2는 워3나 스타와 달리 1인당 1계정의 정책을 운영하고 있지만, 프로게이머들이나 고수들이라면 익명으로 연습하기 위한 2차 계정이 많을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ELL만 존재한다면 100판이내에 상위 랭킹에 세컨을 올려놓기가 매우 쉽게되죠. 이는 프로, 일반 유저들 누구할거 없이 반가운 일이 아니겠지요. 게다가 자신의 랭크는 계속계속 뒤로 밀리게되니 사기저하로 다가올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갑'이 랭킹 200위급 유저라고 가정했을 때, '갑' 보다 잘 하는 유저들이 세컨 계정을 상위 랭킹에 계속 올려다 놓으면 실제로 '갑'은 실제로 한 350위정도에 위치할 수도 있습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 정도 레벨 유저에게 이는 상당히 민감한 주제입니다. 이런 세컨 계정들이 실제로 전체유저들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겠지만 쌓이고 쌓이다보면 그 역시 무시할 수 없게 되겠지요. 즉, ELL만으로 유저의 밸런스를 결정짓지 않고, ELL을 일반 유저들이 확인할 수 없게하는 이유는, 다소 높은 실력으로 이득을 취할 수 있는 게임내에 다양한 악영향의 방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4. 블리자드의 유저를 생각한 배려
최근 몇년간 와우의 패치내용을 봐도 그렇고, 스타크래프트2를 봐도 그렇고 블리자드의 현재 모토는 누구든지 부담없이 할 수 있는 배려와 컨텐츠의 제공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2에서는 리그를 7개로 나누고, 리그별로 조를 100명씩 묶어서 '눈에 보이는 가까운 수치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해놨죠. 실제로 워크래프트3의 경우는 서버(지역)에서 1000위권이 아니면 랭킹은 보여주지도 않았죠. "넌 존나 하위권임"이라는 느낌을 최대한 없애주기 위하여 다양한 시스템을 도입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난 골드에서 1위인데 이러면 뭐해 플래랑 다이아랑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라고 생각하는 유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좋은쪽 "그래도 골드에선 내가 최고다"라고 유저에게 긍정적으로 생각할 여지를 주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볼땐 굉장히 참신하고 좋은 운영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오죽하면 브레지던트란 말도 있겠습니까. (브론즈 리그에서 진급하지 않고 1위를 유지하는 유저)
5. FAQ
다음은 잘 모르고 있을 수 있는 부분을 예로 들어 정리 해놓았습니다.
Q1) 전 플래티넘이고 다이아랑 붙었는데 제가 상대우위라는데 래더 고장난거 아닌가요? (현재는 우위,동등 등의 알림말이 없어졌습니다.)
A1) 상대우위는 점수가 아니라 ELL을 따릅니다. 즉, 해당 상황은 3가지 경우중 하나입니다.
1. 나의 ELL이 어지간한 다이아 수준이고 현재 붙은 다이아보다는 높다.
2. 내 실력은 플래와 다이아 사이고 상대방도 잘 못해서 플래와 다이아 사이이다.
3. 붙은 다이아가 최근 너무 못해서 내 플래티넘 수준까지 내려왔다. 만약 전자의 경우 - 내 실력이 다이아인 상황이다라면 꾸준히 괜찮은 성적을 유지할시 곧 진급될 확률이 높음.
Q2) 난 플래티넘 1위고 내 친구는 50위였는데 왜 갑자기 다이아가 되죠??
A2) 점수와 랭킹은 진급에 있어서는 아무런 의미 없습니다. 플래티넘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뜻은 계속 점수는 쌓지만 다이아 상대와 붙을시 성적이 좋지 않다는 것을 말합니다. 왠만한 플래티넘들을 상대로는 잘 이기는데, 다이아로 올라가기에는 부족한 경우입니다. 하지만 50위였던 친구분은 짧은 게임수내에 다이아와 붙었고 또 다이아를 상대로도 괜찮은 성적을 유지했기 때문에 진급이 된 것입니다.
Q3) 나는 다이아랑 붙고 있는 플래티넘인데 진급 왜 안됨? 지금 10연승째임
A3) 아쉽게도 진급은 자신이 진급에 충분하다고 생각된다하더라도 즉시 일어나지 않습니다. 리그에 따라 비율이 정해져 있기때문에 다소 상대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상위 리그에 자리가 없으면 진급이 될 수가 없죠. 다이아에서 누군가 강등당하거나 유저가 늘어나며 신생조가 만들어지지 않는 이상 진급까지는 좀 기다리셔야하는 상황인거죠. 충분히 자격이 되는데 자리가 생긴다면 설령 2~3연패를 하고 있다하더라도 진급이 됩니다.
Q4) 난 실버인데 지금 다이아랑 붙고 있다, 난 도대체 언제 진급되나?
A4) 특정 유저의 실력이 급격하게 상승할 경우에 베넷은 바로바로 승급시켜주지 않고 '지켜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나쁜게 아닙니다. 왜냐하면 실버에서 바로 다이아로 진급할수가 있기 때문이죠. 다이아 실력의 유저가 실버 계정을 돌리기 시작합니다. 실버 상대로 승률이 매우 높습니다. 그럼 골드랑 붙여줍니다. 골드 상대로도 승률이 매우 높습니다. 플래티넘이랑 붙여줍니다. 플래티넘도 거의 다 이깁니다. 이제 다이아랑 붙습니다. 다이아 하위권도 다 잡습니다. 그러다가 다이아 중위권이나 상위권 유저들이랑 붙으며 승률이 50~70%정도 사이로 내려가다보면 적은 승급 패널티로 (승급할시 줄어드는 래더 점수) 한번에 다이아로 진급을 하게됩니다. 너무 서두를 필요없이 대전을 치르다보면 본인의 실력대에 리그에 자동적으로 배치되게 되는것이죠 :-)
from CLIEN+
안녕하세염!!